패션 잡지 엘르 '퍼 프리' 선언..모피 사진 퇴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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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적인 패션 매거진 '엘르'가 모든 매체에서 모피 사진을 퇴출한다.
3일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 코리아(HSI 코리아)는 엘르가 발행하는 잡지, 누리집, 소셜 미디어에서 모든 모피 사진을 금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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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 누리집, SNS 등에서 모피 사진 사용 중단
전세계 39개국에서 동참..한국은 내년 1월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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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적인 패션 매거진 ‘엘르’가 모든 매체에서 모피 사진을 퇴출한다.
3일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 코리아(HSI 코리아)는 엘르가 발행하는 잡지, 누리집, 소셜 미디어에서 모든 모피 사진을 금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단체에 따르면, 선언은 엘르의 모기업인 라가르데르그룹과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 휴메인 소사이어티 미국 지부(HSUS), 패션계 동물권 이니셔티브 크리에이티브 포 체인지(Creative4Change)의 협의를 통해 이뤄졌다. 이번 결정은 2일(현지시각) 런던에서 열린 패션 업계 행사인 ‘비즈니스 오프 패션’에서 공식 발표됐다.
엘르는 이번 선언을 통해 발행하는 잡지, 자사가 홍보하는 웹페이지, 소셜미디어에서 모피 사진을 중단할 것을 명시했다. 여기에는 언론 사진과 런웨이 사진뿐 아니라 길거리 스타일 사진 등이 모두 포함됐다. 또한 잡지나 웹페이지 내에서 동물 모피에 대한 홍보 설명을 넣는 것 또한 금지됐다.
선언이 발표되자 한국을 포함해 미국, 프랑스, 영국, 스웨덴 등 전세계 39개국이 동참의 뜻을 밝혔다. 13개국은 바로 ‘퍼 프리’(모피 반대 운동)을 실행하기로 했으며, 20개 국가에서는 2022년 1월부터, 6개 국가에서는 2023년 1월부터 시행키로 했다. 한국은 2022년 1월부터 잡지에서 모피가 사라질 예정이다. 1945년 창간된 엘르 매거진은 현재 세계 40여 개국에서 각 나라의 개별 버전으로 발행되고 있다.
패션 브랜드들의 동물착취 소재 금지는 세계적인 추세이기도 하다. 스텔라 매카트니, 조르지오 아르마니, 캘빈 클라인 등은 이미 2016년부터 리얼 퍼(동물 모피) 사용을 중단했으며, 구찌도 2019년 동참을 선언했다. 프라다와 발렌티노도 일부 품목에서 모피 사용을 중단했다. 지난 9월에는 세계적인 팝스타 빌리 아일리시가 최근 모피 사용 중단을 선언한 오스카 드 라 렌타의 드레스를 입고 패션계 자선 모금 행사 멧갈라(Met Gala)에 참석해 동물권 지지 발언을 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엘르 인터내셔널 콘스탄스 벤크 대표는 “사회적인 교류는 엘르 브랜드 내 주요 활동 중 한 영역이다. 세상은 변하고 있고, 이에 맞추어 동물 모피 사용도 금지하는 것이 올바른 역사의 흐름이라고 본다. 이번 엘르의 결정으로 인해 다른 매체들도 동물 모피 중단에 함께 하여 전 세계적으로 동물 모피를 중단하는 퍼-프리(fur-free) 미래로 나아가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 코리아 서보라미 대표 대행은 “한국에서는 많은 소비자가 아직도 동물 모피를 입으며 동물 모피 소재의 의류를 파는 곳을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동물 모피는 그 모피를 얻는 과정의 잔인함 때문에 동물복지에 심각한 우려가 있다. 패션계에서 잘 알려진 엘르가 보여준 동물 모피 금지 리더십과 함께 국내 소비자와 산업계도 동물 모피 중단 움직임에 동참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한국 내 동물 모피 금지 동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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