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방한 이전 한중 정상 필요한 소통"..화상회담 임박했나

김광수 2021. 12. 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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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넘게 미뤄온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한 이전에 문재인 대통령과 화상회담이 먼저 열릴 전망이다.

중국은 한반도 종전선언에 지지의사를 밝히며 최근 요소수 대란 사태에서 극명히 드러난 원자재 수급에도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내년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앞서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이 화상으로 정상회담을 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시 주석은 지난달 16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화상으로 진행한 전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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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훈 안보실장-양제츠 정치국원 회담 결과]
"코로나 상황 안정되기 전이라도 정상 간 소통"
시진핑 방한은 2014년 7월 이후 7년간 감감
양제츠 "종전선언 추진 지지..한반도 평화 기여"
요소수 대란 관련 "원자재 원활 수급 적극 협조"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양제츠 중국 공산당 정치국원이 2일 톈진에서 고위급회담을 하고 있다. 톈진=공동취재단

7년 넘게 미뤄온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한 이전에 문재인 대통령과 화상회담이 먼저 열릴 전망이다. 중국은 한반도 종전선언에 지지의사를 밝히며 최근 요소수 대란 사태에서 극명히 드러난 원자재 수급에도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서훈 국가안보실장은 2일 톈진을 찾아 중국 외교사령탑 양제츠 공산당 정치국원과 회담을 가졌다. 청와대는 3일 보도자료를 통해 “양측은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돼 제반 여건이 갖춰지는 대로 시 주석의 방한을 추진한다는 데 대한 공감대를 재확인했다”며 “그 이전이라도 정상 간 필요한 소통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2014년 7월 이후 한국을 찾지 않고 있다. 그사이 문 대통령은 두 차례 중국을 방문했다.

‘코로나 상황 안정’은 중국이 지난해부터 줄곧 전제로 내세운 시 주석의 방한조건이라 새로울 것이 없다. 다만 ‘그 이전에 정상 간 소통한다’는 대목은 전례 없는 표현이다. 이에 내년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앞서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이 화상으로 정상회담을 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시 주석은 지난달 16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화상으로 진행한 전례가 있다. 시 주석은 지난해 1월 이후 1년 11개월간 국내에만 머물며 해외순방을 꺼려왔다.

청와대는 “특히, 서 실장은 양국 간 게임·영화·방송·음악 등 문화콘텐츠 분야 교류·협력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중국 측의 협조를 당부했다”면서 “중국도 관련 협력을 중시하고 적극 노력 중”이라는 양 위원의 발언을 전했다. 마침 이날 중국 전역에서는 한국영화 ‘오! 문희’가 개봉한다. 2015년 9월 ‘암살’ 이후 6년 만이다. 중국은 2016년 7월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반발해 ‘한한령(한류 제한령)’으로 한국 문화 수입을 차단해왔다. 양 위원은 내년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아 “코로나 상황이 나아지는 대로 관광 협력도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 실장은 회담에서 “요소 등 중국산 품목의 원활한 한국 수출이 한중 경제협력 관계에 중요한 만큼 앞으로도 차질 없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에 양 위원은 “한중 간 원자재의 원활한 수급 등 상호보완적 경제협력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어 적극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대중 수입의존도가 50%가 넘는 품목이 2,000개에 달하는 실정을 반영한 것이다.

한반도 최대 현안인 종전선언과 관련, 청와대는 “서 실장이 종전선언을 포함하여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진전을 위한 우리의 노력을 설명했다”며 “양 위원은 종전선언 추진을 지지하며, 동 선언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증진시키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양국은 앞으로도 대면·비대면 형식의 협의 등 긴밀한 소통 및 협력을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

베이징= 김광수 특파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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