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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핫라인] '오미크론'에 촉각..北 국경봉쇄 언제까지 이어질까

오상연 입력 2021. 12. 03. 12:04 수정 2021. 12. 07.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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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등장으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많은 국가들이 단계적 일상 회복, 이른바 '위드 코로나'를 시행 중입니다. 지난 11월부터 태국과 이스라엘 등의 나라들은 검역을 통과한 일부 관광객들에게 하늘길을 개방하기도 했습니다. 상황이 나아진 것은 아닙니다. 확진자 규모는 연일 최대치를 갱신하고 있고 5차 대유행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 새 변이 비루스 '오미크론'에 촉각‥27일부터 매일 관련 보도

북한은 세계적인 '위드 코로나' 기조와는 거리를 두고, 철저한 비상 방역 태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발견이나 해외의 확진자 추이 등에 대해서도 발빠르게 보도합니다. 북한 방송에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을 처음 언급한 건 지난 11월 27일 8시 보도에서입니다. 조선중앙TV는 <국제소식 : 왁찐 무력화시킬 수 있는 새 변이비루스 발생>이라는 리포트를 2분 남짓 내보냈습니다. WHO가 새로 발견한 변이 바이러스를 '오미크론'이라고 지정하고 "재감염 위험이 높다고 우려되는 변이"라고 설명한 지 하루 만입니다.

▲ 조선중앙TV 8시보도 <국제소식 : 왁찐 무력화시킬 수 있는 새 변이비루스 발생> 2021.11.27

오미크론의 스파이크(돌기처럼 솟아있는 부분) 단백질에는 델타변이의 2배 수준인 32개 돌연변이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코로나 바이러스는 스파이크 돌기를 인체 세포와 결합해 감염을 일으킵니다. 스파이크 단백질에 돌연변이가 많을 수록 다양한 형태로 항체를 피해서 몸 안에 침투할 수 있기 때문에 전파력이 높아집니다. 객관적인 역학 자료가 충분치 않아 밝혀진 부분이 적지만 전문가들은 스파이크 단백질의 돌연변이가 많은 오미크론 바이러스가 다른 변이 바이러스들보다 전파력이 강하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는 '오미크론 바이러스는 재감염 위험이 높고 특히 젊은이들 속에서 감염률이 높다'고 방송했습니다.

오미크론 바이러스에 대한 보도는 지난 11월 27일 첫 보도 이후 매일 8시 보도 시간에 이어지고 있습니다. 28일에는 "오미크론 비루스는 이미 형성된 자연 면역과 왁찐 접종에 의한 면역 반응을 모두 회피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29일에는 "이전 변이 바이러스에 비해 500% 이상의 감염력이 있다"며 "PCR검사에서도 검출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30일에는 "남아프리카 하루 코로나 감염자 수가 3주일 전보다 30배 증가했다"고 하면서 네덜란드와 프랑스, 포르투갈 등 각국의 오미크론 바이러스 감염자 현황을 자세히 전했습니다. 12월 1일에는 "WHO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를 세계적으로 큰 위험요인이 되고 있다고 했다"며 '기구가 감염률과 사망률 모두 높아질 것을 우려했다'고 전했습니다. WHO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발생 이후 지나친 위기감 조성을 경계하며 각국에 차분하고 이성적인 대응을 주문한 것과는 조금 다른 내용입니다.

▲ 조선중앙TV 8시보도 <국제소식 : 오미크론 변이비루스 COVID-19 상황 심각!> 2021.12.1

#.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물 끓여 마시기'‥개인 방역 지침 상세히 안내

북한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꾸준히 개인적인 방역 의식과 지역 단위의 관리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는 11월 30일 8시보도 <국제소식 : 오미크론 변이비루스 전세계로 급속히 확산!>이라는 리포트에서 '세계보건기구는 새 변이 비루스의 전파에 대처하기 위해서 마스크 착용과 손씻기, 사람이 밀집된 곳을 피하기 등 개별적으로 사람들이 자체 방역 사업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손씻기'의 중요성은 상식 코너를 통해 자세히 방송했습니다. 조선중앙TV는 지난 10월부터 방영하고 있는 '[세계상식] 손씻기 건강' 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세계적인 재앙을 초래하는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전파를 완화하는데 손씻기는 효과적인 방지 수단'이라고 안내했습니다. 또 "비누로 손을 씻으면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의 겉면을 파괴해 바이러스를 비활성화 시킨다"며 꼼꼼한 손씻기를 당부했습니다. 방송에서는 "일반적으로 사람의 한쪽 손에는 6만 개 정도의 세균이 붙어있고 손에 묻은 세균은 3시간 이상 활동한다"고 전제하고 "하루에 최소 8번은 씻어야 손을 통한 질병의 전파를 미리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질병의 60%가 손을 통해 발생하고 전염된다"는 내용의 자료를 인용하기도 했습니다.

▲ 조선중앙TV [세계상식] 손씻기와 건강 / 2021.10.17.

북한 매체들은 코로나 방역을 위해 '물 끓여 마시기'도 강조합니다. 지난 11월 29일 조선중앙통신은 "물을 철저히 끓여마심으로써 각종 전염성질병들의 발생과 전파를 막는 것을 모든 주민들이 생활상 요구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에서는 상·하수도 설비가 부실하고 콜레라나 장티푸스, 이질 등의 수인성 전염병이 쉽게 번지는 편입니다. 내부적인 위생 여건을 고려해 바이러스가 감염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차단하고 개인적 차원의 관리를 부각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19로 비상이 걸린 만큼 방역체계를 악화시킬 수 있는 다른 질병 발생을 최소화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북한 당국은 영양 부족으로 인한 홍역, 결핵같은 호흡기 질환 확산 가능성도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북한 매체에서는 "호흡기 질병 등을 비롯한 만성질병 환자들을 빠짐없이 찾아가 치료하기 위한 대책을 세워나가고" '중앙비상방역부문'에서 "일군과 근로자들이 최대로 각성분발해 국가비상방역사업의 완벽성을 철저히 보장하는데 총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보도합니다. (조선중앙통신, 29일)

#. '내리는 눈·포장지도 조심'‥겨울맞아 더 고삐 죄는 방역사업

북한 매체들은 매일 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 동향을 전하며 감염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겨울철을 맞아 '장기화 된 방역사업의 안일과 해이를 가장 경계해야 한다'며 방역의 고삐를 더욱 바짝 죄는 모습입니다.

언뜻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북한의 긴장감은 '공포'에 가깝고 대응방식은 비상식적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지난 11월 4일 노동신문은 "겨울철에 내리는 눈을 통해서도 악성 비루스가 유입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철저히 세워야 한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 매체들은 "겨울철, 온도가 내려갈수록 코로나 바이러스의 생존력이 강해지기 때문에 방역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고도 주장합니다.

▲ 조선중앙TV [8시보도] <국제소식:세계적인 COVID-19 감염자 계속 증가> 2021.11.19.

최근에는 중국에서 포장지 겉면에 있는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는 소식을 전해 긴장감이 고조되기도 했습니다. 조선중앙TV는 지난 11월 19일 8시 보도 <국제소식:세계적인 COVID-19 감염자 계속 증가> 리포트에서 다음과 같이 전했습니다.

"중국에서 물품 포장지의 겉면에서 신형 코로나 비루스가 검출되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합니다. 내몽골 자치구로부터 베이징으로 송달된 물품의 포장지에서 핵산 검사를 진행한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합니다. 방역 당국은 물품을 받은 주민과 접촉자들을 모두 격리시켰다고 합니다. 이 밖에 다른 지역에서도 물품 포장지의 겉면에서 악성 비루스가 검출됐다고 합니다”

저온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생존력이 길어진다거나 물품의 겉 표면을 통해 바이러스가 전염된다는 주장들은 과학적으로 명백하게 검증되지 않았습니다. 물론 기온이 내려갈 때 코로나 바이러스 전염력이 높아진다는 통계가 있기는 합니다. 전문가들은 저온 현상 자체에 기인하기 보다는 밀폐된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사무실 등에서 마스크 착용을 잘 안 하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 조선중앙TV [집중방송] 순간도 방심하지 말고 인민의 생명안전과 국가의 안녕을 믿음직하게 수호해 나가자

조선중앙TV는 집중방송을 통해서도 방역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5분이 조금 넘는 길이의 '[집중방송] 순간도 방심하지 말고 인민의 생명안전과 국가의 안녕을 믿음직하게 수호해 나가자'는 적어도 하루에 한 번, 많게는 하루에 네 차례씩 방영됩니다. 집중방송에서는 지역별, 사업장별 방업사업정형을 재점검하자고 독려하면서 대중적인 방역 분위기를 확립하자고 강조합니다.

#. 국제사회의 '위드 코로나' 비판‥北 국경봉쇄 언제까지

북한 매체들은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위드 코로나' 방침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보도로 일관해 왔습니다. 통일신보 등의 북한 매체들은 지난 11월 20일 '남한에서는 단계적 일상 회복 조치로 방역 상황이 악화되고 사회적으로 혼란에 빠졌다'고 전했습니다. 일찌감치 단계적 일상회복 조치에 들어간 독일과 영국 등 유럽 국가들에 대해서도 눈에 띄게 급증한 확진자 수를 집중적으로 알렸고 일부 국가들은 방역 조치 완화에서 방역 강화로 돌아서고 있다고도 강조했습니다.

▲ 조선중앙TV [8시보도] <국제소식 : 유럽에서 악성 전염병 상황 악화> 2021.11.24.

얼마 전까지 대북제재 장기화와 길어지는 국경봉쇄로 북한의 내부 경제난이 한계에 봉착해 제한적으로 곧 대외무역이 재개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등장과 함께 더욱 고조된 북한 내부의 방역 강화 움직임으로 국경 개방 시기를 예측하기는 더 어려워 졌습니다.

지금 단계에서 국경을 개방하면서도 방역에 대한 긴장감을 낮출 방법은 백신 접종 뿐인 것으로 보이지만 이 역시도 쉽지 않습니다. 지난 11월 30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공급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는 북한에 아스트라제네카, AZ백신 473만 4천 회 분을 추가 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 3월부터 코백스가 배정한 AZ백신 209만 회 분까지 포함하면 북한 인구의 13% 가량이 접종할 수 있는 물량이지만 북한이 백신 도입과 접종을 수용할 지 여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WHO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하지 않은 나라는 전 세계에서 아프리카의 에리트레아와 북한 뿐입니다. 북한에는 코백스에서 배정한 백신이 전달조차 안 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백신을 도입해 주민들에게 접종하려면 코백스 소속 구호 요원들이 북한에 입국하는 것을 허용해야 하는데 북한 당국은 외부에서 오는 물자와 인력을 극도로 꺼리며 차단하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은 북한 내 코로나 확진자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진단 장비가 미비한 북한에서 실제로 확진자 수를 얼마나 정확하게 판별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입니다. 의료 시스템과 의약품이 부족한 만큼 북한 당국은 코로나19 발생으로 야기될 수 있는 사회적 혼란을 가장 경계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경제난과 더불어 길어지고 있는 국경 봉쇄와 내부 이동 통제 조치로 갇혀버린 북한 주민들의 일상은 쉽게 나아질 것 같지 않습니다.

(오상연)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zoomin/newsinsight/6320673_2912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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