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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정 심정 이해' 논란 이수정 "내가 도운건 고유정 남편"

김다영 입력 2021. 12. 03. 13:43 수정 2021. 12. 03.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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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한 이수정 교수. 중앙포토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한 이수정(사진)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최근 불거진 '고유정 옹호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이 교수는 "고유정의 경계성 성격장애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 악용되고 있는 것"이라며 "당시 사건에서 내가 도왔던 것은 오히려 피해자인 고유정의 전 남편이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3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당시 고유정의 아들 살해 혐의를 의심한 남편의 부탁으로, 고유정의 심리를 분석하는 등 범죄 피해자 편에서 활동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실제 이 교수는 제주지검에서 전문수사자문위원으로 지정된 후 고유정에 대해 ‘경계성 성격 장애’라는 진단을 내렸고, 전 남편 뿐 아니라 아들을 살해했을 가능성도 높다는 의견을 냈다.

이 교수는 "범죄자 고유정의 심리 상태를 분석하고, 그 입장에서 사건 경위를 재구성하는 범죄심리학자의 작업 방식을 몰라서 나오는 오해"라며 "경계성 인격 장애가 되면 어떤 심리상태에서 범죄를 저지르는지를 설명하기 위해 해당 발언을 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난 고유정에 대해 누구보다 엄벌을 강조했던 사람"이라며 "강연 당시에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는데 이번 논란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고유정의 전 남편 측도 이번 논란에 대해 이 교수가 헌신적으로 자신을 도왔으며, 고유정이 죄값을 치르도록 하기위해 노력했음을 밝히는 입장문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온라인 상에서는 지난 2019년 한 언론사 주최 강연에서 이 교수가 "제 입장에서는 고유정이 됐다고 상상을 해보면 그 여자(고유정)의 심정이 너무 이해가 간다”고 한 발언이 보도되면서 ‘범죄자 옹호’논란이 일었다.

당시 이 교수는 강연에서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여성 살인범의 토막살인이다. 시신을 훼손한 정도가 지금까지 일어난 토막살인에 비하면 훨씬 더 치밀하고 끔찍하다. 그러다 보니 역사에 유래가 없는 사건이 됐다" 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 교수는 "고유정이 되어 상상을 해보면 왜 안 그랬겠냐. 너무 그 여자(고유정)의 심정이 이해가 된다"며 "고유정 입장에서 보면 현재 남편은 아주 문제가 많은 사람이니까, 이용해먹고 싶은데 한정된 재산이 있으니까 의붓자식 하고 나누기 싫었을 거다. 전처 자식이 뭐가 예쁘겠나. 친자식이 있는데" 라고 발언했다.

한편, 고유정은 2019년 3월 의붓아들이 잠을 자는 사이 몸을 눌러 살해하고, 두 달 뒤 제주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을 흉기로 살해한뒤 시신을 훼손해 버린 혐의로 기소됐다. 법원은 의붓아들 살해 혐의에 대해서는 증거불충분으로 무죄를 선고했지만 전 남편 살해 및 시신 훼손 혐의를 인정했고,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이 확정됐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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