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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OTT 공습에 생존위기..규제·상생 넘어 '규모 확장' 시급"[OTT온에어]

심지혜 입력 2021. 12. 03.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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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편적 시청권·비차별적 제공 사라져..기존과 다른 접근 필요"

[아이뉴스24 심지혜 기자] "넷플릭스의 국내 론칭 이후 국내 미디어 콘텐츠 생태계의 보호막으로써 국가와 국경의 역할은 사라졌다. 생존을 위해서는 케이블TV를 시작으로 30년간 국내를 재배한 거대 담론에서 벗어나 미디어 콘텐츠 기업의 규모를 확장해야 한다."

윤용필 스카이TV 대표가 한국미디어경영학회 주최로 열린 학술대회에서 '미디어 혁신 시대, 왜 규모가 중요한가'를 주제로 발표했다.[사진=한국미디어경영학회]

윤용필 스카이TV 대표는 3일 한국미디어경영학회 주최로 열린 학술대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윤 대표는 이날 '미디어 혁신 시대, 왜 규모가 중요한가'를 주제로 키노트를 맡았다.

윤 대표는 "넷플릭스는 국내 진출 5년 만에 가입자 400만을 돌파했고 디즈니+, 애플TV+도 하반기에 론칭,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시청 경험을 제공하면서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국내 미디어 콘텐츠 시장은 점차 글로벌 OTT 격전지가 되고 있다. 윤 대표는 "디즈니+의 경우 최근 콘텐츠 부족과 자막의 부정확성으로 지적을 받고 있지만 과거 넷플릭스가 국내에 진입했을 때 차가웠던 반응을 반추하면 미키마우스, 마블, 스타워즈 등 글로벌 슈퍼 지식재산권(IP) 상위 15개 중 과반을 확보한 데다, 영화사 폭스(FOX)까지 인수한 저력을 절대 간과할 수 없다"며 "내년엔 왕좌의 게임, 저스티스리그 등을 보유한 워너 미디어의 HBO맥스도 국내 진출을 가시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미디어 콘텐츠 기업은 디즈니가 FOX를 인수하고 디스커버리와 워너 미디어가 합병하는 등 규모와 파워를 확장하고 있다"며 "다음 단계로 OTT플랫폼을 활용해 KT, LG, SK 등 지역 사업자 플랫폼을 거치지 않고 직접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분석했다.

이는 그간 '보편적 시청권'을 누렸던 국내 시청자들과 비차별적 콘텐츠를 제공해온 미디어 콘텐츠 기업에 이전과 다른 생태계로의 변화를 부추기고 있다.

최근 디즈니+가 국내 진출하기에 앞서 유료방송에 제공했던 관련 채널을 모두 종료한 게 대표적 사례다. 앞으로는 겨울왕국, 스타워즈, 마블 시리즈와 같은 디즈니 콘텐츠를 보려면 디즈니+를 구독해야 한다. 내년 HBO맥스가 국내에 진출하면 비슷하게 왕좌의 게임 등의 콘텐츠도 상황은 비슷해질 전망이다.

윤 대표는 "이는 한 번도 경험하지 못 한 생태계에 적응해야 하고, 생존해야 하는 숙제를 던져주고 잇다"며 "플랫폼에 종속된 차별적 콘텐츠 경험이라는 규칙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현상은 국내 콘텐츠 업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국내 제작사가 선보인 킹덤, 오징어게임, 지옥 등을 시청하려면 넷플릭스에 가입해야 한다. JTBC에서 방영하는 설강화는 본방송을 보지 못하면 디즈니+를 구독해야 볼 수 있다.

윤 대표는 "막대한 자본력과 1억~2억 규모의 글로벌 가입자를 지렛대로 삼아 300억~500억 규모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투자하면서 국내 미디어 콘텐츠 기업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며 "글로벌 OTT기업들은 그들만의 배틀 그라운드 리그를 별도로 설정하고 그들만의 경쟁 방식과 생존 룰로 국내 미디어 콘텐츠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제작 현장에선 톱 배우들의 시나리오 선택 최우선 고려 요소는 넷플릭스나 디즈니+와 같은 글로벌 OTT에 본인의 출연한 작품이 걸릴 수 있는지 여부라고 한다"고 덧붙였다.

윤용필 스카이TV 대표가 한국미디어경영학회 주최로 열린 학술대회에서 '미디어 혁신 시대, 왜 규모가 중요한가'를 주제로 발표했다. [사진=미디어경영학회]

윤 대표는 이러한 흐름으로 인해 "위기의식을 느낀다"며 "생존을 위해서는 국내 미디어 콘텐츠 기업 규모를 확장해 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지난 30여년간 국내 미디어 콘텐츠 분야에 종사하면서 가장 많이 접한 화두는 '규제와 상생'"이라며 "모든 기업들이 다 같이 상생하는 규제의 담론이 지배하다보니 미디어 콘텐츠 기업간 인수합병(M&A)는 매우 제한적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대로라면 활발한 M&A로 만들어진 글로벌 공룡들과 경쟁할 국내 미디어 기업의 탄생은 요원할 것"이라며 "기업 규모를 확장해 나감으로써 국내에서 제작하고 유통하는 K-콘텐츠가 서로 연결될 수 있는 지점을 확장하고 늘려나갈 방법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지혜 기자(sj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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