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코로나 환자 4명 중 1명 "후유증 반년 지나도 시달렸다"

최진주 2021. 12. 3. 14:3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일본 지바현에 거주하는 한 50대 여성은 올해 1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돼, 거의 1년이 돼가는 지금까지도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국립국제의료연구센터는 2020년 2월~2021년 3월에 코로나19에 감염됐던 환자 약 500명에 대해 후유증 조사를 실시한 결과 26.3%가 발병이나 진단으로부터 반 년이 지난 후에도 후유증이 남았다고 답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장기간 후유증 시달리다 휴직, 퇴직 사례도 많아

일본 지바현에 거주하는 한 50대 여성은 올해 1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돼, 거의 1년이 돼가는 지금까지도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그는 코로나19에서 완치되고 나서도 숨이 차는 상태가 오랫동안 계속됐고, 억눌리는 듯한 권태감에 시달렸다. 하지만 병원에서 진단은 ‘감기’에 불과했다. 그는 “장시간 일을 할 수 없고, 집안 일도 하기 힘들다”고 호소했지만 직장 상사나 가족은 단순 감기가 길어지는 것인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4월부터 외래 진료를 하는 병원을 찾아가 월 1회 통원 치료를 받고 있지만, 기껏해야 가슴의 불편한 느낌을 완화시키는 약 처방 같은 대증요법 치료에 불과하다.

이 여성처럼 일본에서 코로나19에 걸렸다가 치료된 사람 중 반 년이 넘는 장기간 후유증에 시달리는 사람이 4명 중 1명에 달한다는 조사가 나왔다. 이로 인해 휴직이나 퇴직을 한 경우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국립국제의료연구센터는 2020년 2월~2021년 3월에 코로나19에 감염됐던 환자 약 500명에 대해 후유증 조사를 실시한 결과 26.3%가 발병이나 진단으로부터 반 년이 지난 후에도 후유증이 남았다고 답했다. 일본 내 누계 감염자 수가 170만 명이고 반 년 이내 후유증 증상이 나타난 경우를 고려하면 후유증에 시달린 사람이 수십만 명에 이를 수 있다고 신문은 추계했다.

후유증을 겪는 다수가 일하는 세대로, 업무에 지장을 겪는 경우가 많다. 도쿄도는 지난 3월부터 후유증에 대한 상담창구를 마련했는데, 도 병원 경영본부에 따르면 지금까지 들어온 상담은 4,222건으로 이 중 40대가 835명으로 가장 많았다. 20대가 819명, 30대가 726명 순이었다.

지난 1월부터 후유증 외래 진료를 해 온 가와사키시 성마리안나 의대 병원의 쓰치다 도모야 의사에 따르면, 환자의 대부분이 한창 일할 나이인데 취업자 중 4분의 1은 휴직 또는 퇴직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근무시간을 줄이거나 부담이 적은 업무로 바꾸는 사람도 있다. 신문은 “코로나 후유증도 하나의 질환이라는 사실이 널리 인식되지 않고 있다”며 “일과 치료의 양립을 지원하는 방안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전했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pariscom@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