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냅드래곤 모델명, 왜 바뀌었나..퀄컴 CMO가 답했다

권봉석 기자 2021. 12. 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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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은 2013년 이후 지난 해까지 스냅드래곤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에 세 자리 숫자 모델명을 적용했다.

돈 맥과이어 CMO는 "중국과 같은 국가에서 세 자리 숫자로 된 명명법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그러나 사실 숫자가 다 떨어져 가고 있었다. 만약 899가 나온다면 그 다음으로 900이라고 해야 하나? 그래서 내부에서 격론을 벌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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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S 2021] 돈 맥과이어 CMO "너무 길고 숫자도 모자랐다"

(지디넷코리아=권봉석 기자)[하와이(미국)=권봉석 기자] 퀄컴은 2013년 이후 지난 해까지 스냅드래곤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에 세 자리 숫자 모델명을 적용했다. 자동차 제조사가 모델명 뒤의 숫자를 통해 차급이나 배기량 등을 구별하는 방식과 흡사하다.

그러나 퀄컴은 지난 달 말 세 자리 숫자 모델명을 버리고 한 자릿수 숫자와 세대 별 숫자로 제품을 구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에 공개된 플래그십 AP 신제품 이름 역시 '스냅드래곤 8 1세대'(Snapdragon 8 Gen 1)로 결정되었다.

돈 맥과이어 퀄컴 CMO. (사진=공동취재단)

돈 맥과이어 퀄컴 CMO(최고 마케팅 책임자)는 2일(현지시간) 오전 '스냅드래곤 서밋 2021' 참가 기자단 대상으로 진행된 라운드 테이블을 통해 이런 브랜드 정책 변화에 대해 설명했다.

■ "'퀄컴'과 '스냅드래곤'의 융합, 문제를 일으켰다"

돈 맥과이어 CMO는 앰프드 모바일, 교세라, 인텔 등을 거쳐 2016년 인텔에 합류했다. 그는 "스냅드래곤은 애초에 독립된 브랜드로 시작했지만 중국에서 인지도가 상승하던 '스냅드래곤' 브랜드를 '퀄컴'과 결합하자는 결정이 내려졌다. 당시 임원들은 '퀄컴'을 더 드러내고 싶어했다"고 설명했다.

돈 맥과이어 CMO는 이런 결정에 대해 '의도는 이해할 수 없지만 결함이 있는 생각이었고 실제로도 더 많은 문제를 만들어 냈다'고 평가했다.

지난 해 출시된 퀄컴 스냅드래곤 888 5G 플랫폼. (사진=퀄컴)

"고객사에서도 두 브랜드를 붙인 결정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퀄컴 스냅드래곤'이라는 이름으로 공동 브랜딩을 더 이상 하고 싶지 않아 했는데 너무 크거나, 너무 많은 공간을 잡아 먹는다는 이유였다."

돈 맥과이어 CMO는 "크리스티아노 아몬이 CEO 자리에 오르기 전부터 이런 문제에 대해 의견 교환을 나눴고 책임자 자리에 오르면 이것을 바꾸고 다른 결정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올해부터는 제품 정식 명칭에서 '퀄컴'이 빠졌다. (사진=공동취재단)

"여러 조사 결과와 고객사의 피드백, 그리고 스냅드래곤이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는 현지 시점에서 '퀄컴' 브랜드를 분리하자는 결정을 내렸다. 스냅드래곤의 잠재력을 개방하기로 한 것이다."

■ 내부에서는 "세 자릿수 숫자가 중요하다" 반대도

반면 숫자 세 자리로 구성하던 모델명을 버리는 안은 엔지니어링과 제품 관리 등 퀄컴 내부에서도 반대 의견이 많았다.

돈 맥과이어 CMO는 "중국과 같은 국가에서 세 자리 숫자로 된 명명법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그러나 사실 숫자가 다 떨어져 가고 있었다. 만약 899가 나온다면 그 다음으로 900이라고 해야 하나? 그래서 내부에서 격론을 벌였다"고 밝혔다.

세 자릿수 모델명을 버리자는 의견에는 퀄컴 내부에서도 반발이 많았다. 사진은 스냅드래곤 865(오른쪽), 스냅드래곤 765 플랫폼. (사진=지디넷코리아)

돈 맥과이어 CMO는 결국 객관적인 데이터를 가지고 내부를 설득하기로 했다. 그는 "소비자와 회사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실제로는 첫 자리 숫자 이외에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모든 이해관계자들에게 조사를 통해 얻은 사실, 그리고 숫자가 동나고 있다는 사실을 동원해서, 여기에 하나 추천하는 방법이 있다. 숫자 하나와 세대별 구분을 통해 단순하고 깔끔하게 가자고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 기존 제품은 현상 유지

돈 맥과이어 CMO는 스냅드래곤 8 1세대와 함께 출시된 스냅드래곤 7c+ 등 제품은 앞으로 모델명을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퀄컴은 2023년 이후 기존 스냅드래곤 제품의 모델명도 원점에서 재검토할 예정이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누비아가 설계한 CPU를 탑재한 제품이 2023년부터 출시된다. 그 때 전체 포트폴리오를 다시 돌아보고 간단하고 깔끔한 방식으로 모든 것을 정리할 것이다. 그리고 그 때까지는 기존 명명법을 유지할 것이다."

돈 맥과이어 CMO는 또 "한국은 흥미로운 시장이고 '스냅드래곤 인사이더' 프로그램도 시작됐다. 한국은 정말 큰 시장이고 스냅드래곤 모델명이 바뀜에 따라 한국에서도 머지 않아 더 많은 활동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봉석 기자(bskwon@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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