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사 유스' 출신 이승우, 수원FC 입단.. "K리그 팬들 만날 생각에 각오 새로워"

유럽 생활을 정리하고 프로축구 K리그1 수원FC에 입단한 이승우(23)가 팀 엠블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수원FC 제공

FC바르셀로나(스페인)의 유스 출신으로 한때 한국 축구의 미래로 불렸던 이승우(23)가 유럽 생활을 정리하고 프로축구 K리그1 무대에 입성한다.

수원FC는 3일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이승우를 영입했다. 그의 다양한 경험과 패기를 앞세워 내년 시즌 공격력 업그레이드를 계획하고 있다"며 이승우의 입단을 공식 발표했다.

이승우는 백승호(24·전북), 장결희(23·K3 평택시티즌) 등과 함께 스페인 명문 FC바르셀로나 유스 팀인 후베닐A에서 뛰며 기대를 모았다.

17세 이하(U17), 20세 이하(U20) 대표 등 연령별 대표팀에 뽑히며 엘리트 코스를 밟은 이승우는 특히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로 뽑혀 손흥민, 황의조와 금메달을 합작했다. 당시 대표팀 막내였던 그는 공격적 재능을 뽐내며 김학범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이승우는 국가대표팀에서 11경기에 출전했다. 23세 이하 등 연령별 대표팀 기록을 합하면 총 55경기에 태극마크를 달고 나서 24골을 넣었다.

하지만 프로 무대에서는 빛을 보지 못했다. 이승우는 2017년 엘라스 베로나(이탈리아) 유니폼을 입었고, 2019년에는 벨기에 주필러리그 신트트라위던으로 이적했지만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올해 2월 포르투갈 포르티모넨스에서 임대로 뛰었는데, 포르투갈 리그에서는 4경기에 나서 총 30분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2021-22시즌을 앞두고 신트트라위던에 복귀했으나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하면서 결국 지난달 계약을 해지했다.

경기 수원 출신인 이승우는 고향 팀인 수원FC에서 K리그에 첫 선을 보이게 됐다. 이승우가 돌아오면서 같은 바르사 유스 출신이었던 백승호와의 만남도 기대를 모은다. 지로나(스페인), 다름슈타트(독일 2부리그)에서 뛰었던 백승호는 올해 전북 유니폼을 입고 K리그 무대를 밟았다.

이승우는 “수원FC를 통해 처음 K리그 팬들과 만날 생각에 각오가 새롭다. 팀에 빠르게 적응해 내년 시즌 수원FC가 명문구단으로 올라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