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조국 사태 이재명 혼자 사과한다고 될 일 아냐..문재인 사죄해야"

유설희 기자 입력 2021. 12. 3.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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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김기현 원내대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권성동 사무총장, 원희룡 선대위 정책총괄본부장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비공개 선대위 회의를 마치고 오찬 장소로 걸어가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전날 ‘조국 사태’에 대해 사과한 것을 두고 “어디 혼자 사과한다고 될 일이냐”며 “문재인 대통령이 지금이라도 국민 앞에 사죄하도록 설득하라. 민주당 전체가 엎드려 용서를 구하도록 하라”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조국 사태’는 이 후보뿐만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한 현 집권세력 모두가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할 일”이라며 “2019년 가을 우리 사회는 광화문과 서초동으로 분열됐다. 온 나라가 몸살을 앓았다. 지금까지 후유증이 가시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당시 많은 국민이 분노했다. 상식과 비상식이 뒤바뀌고, 불공정 앞에 공정이 맥없이 쓰러지는 것을 보면서 제발 공정과 상식의 관점에서 장관 임명을 철회해달라고 청와대를 향해 외쳤다”면서 “하지만 대통령은 묵묵부답이었다. 정권은 오히려 공권력을 사유화하고, 검찰 죽이기를 강행하면서 끝내 국민의 기대를 저버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당 대선 후보의 무미건조한 사과 한마디가 뜻하는 것은 분명하다. 표를 얻기 위해서라면 일시적으로 고개를 숙여줄 수도 있다는 것”이라며 “차라리 안 하니만 못한 사과”라고 덧붙였다.

윤 후보는 문 대통령이 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후보는 “이 후보에게 묻는다. 진정으로 조국 사태에 민주당 대선 후보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있느냐? 그 당시 정권과 민주당의 행태가 잘못됐다고 생각하느냐”며 “그렇다면 문 대통령이 지금이라도 국민 앞에 사죄하도록 대통령을 설득하라. 민주당 전체가 엎드려 용서를 구하도록 하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선대위 정책총괄본부장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도 이 후보의 사과를 두고 “매표를 위한 거짓말”이라고 비판했다. 원 전 지사는 “매표를 위해서는 무엇이든 하는 후보답다”며 “‘마녀사냥에 가깝다. 조 전 장관은 선택적 정의에 당한 것’이라고 했던 이 후보 스스로가 조국 수호를 외친 기억은 ‘선택적 망각’을 한 것인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원 전 지사는 “현재 민주당 선대위는 선거를 위한 조직인지, 조국 수호대인지 구분이 어려울 정도의 인물들로 가득 차 있다”며 “사과에 진정성을 눈곱만큼이라도 보이려면 최측근에 배치한 조국 수호대부터 정리하는 것이 순서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이재명 후보는 전날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 나와 조국 사태와 관련해 “여전히 민주당이 국민들로부터 외면받고 비판받는 문제의 근원 중 하나”라며 “내로남불로 국민들의 공정성 기대를 훼손하고 실망을 시켜드렸다. 제가 할 수 있는 한에서 아주 낮은 자세로 진지하게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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