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안에 테이퍼링 끝내야" 발언까지.. 액셀 밟는 美 돈줄 조이기

조아름 2021. 12. 3.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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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인사들이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예정보다 빨리 끝내야 한다는 목소리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테이퍼링 조기 종료는 그만큼 기준금리 인상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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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회 이상 기준금리 인상"도 전망
인플레 압력에.. "비둘기파도 달라졌다"
라파엘 보스틱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2일(현지시간) "연준이 내년 3월 말까지 테이퍼링을 종료해야 한다"며 매파적 색채를 강하게 드러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인사들이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예정보다 빨리 끝내야 한다는 목소리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테이퍼링 조기 종료는 그만큼 기준금리 인상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미국의 긴축 행보가 예상보다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연준 인사들 "테이퍼링 속도 내야" 잇단 발언

2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랜들 퀄스 연준 부의장은 이날 "내년 6월로 예상돼 온 테이퍼링 종료 시기를 앞당기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달 퇴임을 앞둔 그는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면서 연준이 금리인상을 고려해야 한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날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역시 로이터통신 주최 콘퍼런스에 참석해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대처하기 위해선 내년 1분기 말(3월 말)까지 테이퍼링을 종료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당초 종료 시기로 점쳐졌던 내년 6월보다 3개월이나 앞선 시점을 아예 못 박은 것이다.

연준 내 대표적인 비둘기파(완화적 통화정책 선호)로 분류돼 온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도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 주최 행사에 참석해 "2주 후(12월 14~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발표될 연준 위원들의 점도표(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에서 내년 1회 이상의 금리 인상을 예고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9월 공개된 점도표에선 FOMC 위원 18명 중 절반(9명)이 2022년 금리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연준 위원들은 치솟는 물가 상승세를 제어하기 위해 시중 유동성을 거두는 조치를 신속하게 진행해야 할 필요성을 앞다퉈 제기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돈 풀기를 주도했던 파월 의장은 지난달 30일에 이어 1일에도 "인플레가 내년에도 지속될 수 있다"며 "테이퍼링에 속도를 내겠다"는 뜻을 재확인하는 등 조기 긴축 의지를 시사했다.


"오미크론에도 굴하지 않아" 금리인상 앞당기나

시장도 테이퍼링이 내년 초 마무리될 경우 연준이 다음 '스텝(단계)'인 기준금리 인상에 곧바로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3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미국의 물가(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6.2%)를 고려하면 기준금리 인상을 더 이상 미룰 명분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리인상을 위해선 사전 단계인 테이퍼링이 먼저 끝나야 하는 만큼, 이달 FOMC에서 조기 종료와 관련된 구체적인 스케줄이 나올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연준 위원들이 잇단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에 채권시장은 곧바로 경계심을 드러냈다. 연준의 정책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이날에만 0.07%포인트 올라 0.6% 선을 웃돌았다. 장기물인 10년물 금리도 0.04%포인트 상승했다.

로이터통신은 "연준 인사들이 오미크론 바이러스에도 굴하지 않고 더 빠른 테이퍼링 종료와 내년 금리인상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며 "최근까지도 인플레에 대한 인내심을 요구했던 인사들마저 달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모하메드 엘 에리안 알리안츠 수석 경제고문은 "연준이 수개월간 인플레이션을 일시적이라고 판단한 것에 대해 잘못을 인정했다"며 "연준은 테이퍼링 속도를 훨씬 올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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