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청' 대두한 中 내 한국영화 다시 개봉.. 한한령 해제로 이어질까

김범수 입력 2021. 12. 3. 17: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국에서 주한미군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 이후 금지됐던 한국영화가 6년만에 정식 개봉한다.

중국의 한국영화 정식 재개봉소식에 '한한령(한류 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것과 동시에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거라는 우려도 존재한다.

지난 2018년 베이징 국제영화제에 한국 영화가 상영됐을 때, 2021년 '써니', '너의 결혼식' 등 한국 영화 리메이크작이 중국에서 개봉했지만 별다른 영향을 이끌어 내진 못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AP연합뉴스
중국에서 주한미군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 이후 금지됐던 한국영화가 6년만에 정식 개봉한다. 중국의 한국영화 정식 재개봉소식에 ‘한한령(한류 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것과 동시에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거라는 우려도 존재한다.

3일 외교부 등에 따르면 2020년작 영화 ‘오! 문희가’가 이날 중국 전역에서 개봉한다. 2015년 9월 이정재·전지현이 연기한 ‘암살’ 이후 중국에서 처음 정식 개봉하는 한국 영화다.

국내 관객 35만명을 동원한 ‘오! 문희’는 블록버스터급 영화가 아닌 비교적 소규모의 코미디 영화다.

그동안 중국은 2016년 한국과 미국이 사드 배치에 합의하자 보복 성격으로 한국 영화와 드라마, 게임, 가수의 공연 등을 금지하는 ‘한한령’을 시행했다.  

중국 정부의 명백한 한류 억압이 있었지만, 공식적으로는 한한령의 실체를 부인하면서 한·중 간 문화 교류 회복이 이뤄지지 않았다.

문재인 정부는 중국과의 교류를 위해 중국과의 외교장관회담이나 경제공동위 등 기회가 있을 때 마다 한국 영화 개봉이나 게임 허가 발급 등의 가시적인 조처를 촉구해왔다.

결국 6년만에 첫 한국 영화 개봉이라는 작은 성과로 이어졌다. 이를 신호탄으로 중국내 다시 한류가 흐르게 할 수 있다는 평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좋은 진전”이라고 평가한 것도 이런 점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주한 중국대사관 측도 ‘오! 문희’ 영화개봉 관련 보도를 공유하며 “기쁜 소식”이라고 밝혔다.

전날 진행된 서훈 청와대 안보실장과 양제츠 중국 공산당 정치국원 간의 톈진 회담에서도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관련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번 조치가 한한령 전면 해제로 이어질 가능성은 아직 낮다는 지적이다.

과거에도 한한령이 완화되는 듯한 신호들이 있었지만, 일시적인 현상에 그쳤다.

지난 2018년 베이징 국제영화제에 한국 영화가 상영됐을 때, 2021년 ‘써니’, ‘너의 결혼식’ 등 한국 영화 리메이크작이 중국에서 개봉했지만 별다른 영향을 이끌어 내진 못했다.

과거와 달라진 중국의 문화 환경도 새로운 리스크다. 과거 중국에선 한국과 일본 문화를 적극적으로 소비하고 수용하는 경향이 강했지만, ‘분청’이라고 불리는 국수주의 청년세대의 대두로 한류를 포함한 타국 문화에 대한 배타성이 커졌다.

이들 중국의 분청세대는 한국은 중국의 속국이라는 극단적인 중화사상을 기반으로 한국의 문화와 언어가 중국의 문화라고 여기는 등, 한국 문화에 대해서도 극도의 반감을 보이거나 자국 문화로 곡해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