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경향신문

오미크론 확산에 기업들도 긴장..해외출장 재검토, 연말회식 자제령

노정연·조미덥·김은성 기자 입력 2021. 12. 03. 17:20 수정 2021. 12. 03. 21:20

기사 도구 모음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경향신문]

서울 종로의 한 식당가에 한 주점이 내놓은 간이 의자가 쌓여 있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세계적으로 유행할 조짐을 보이면서 위드 코로나 정책으로 잠시 회복세를 보이던 자영업이 다시 위축될 것으로 우려된다.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오미크론 변이의 국내 유입까지 확인되면서 기업들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위드코로나와 함께 일상회복에 돌입했던 기업들은 정부의 강화된 방역조치 발표에 따라 임직원들에게 모임 자제를 권고하고 위험국가로의 해외출장을 금지하는 등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국내 주요 기업들은 3일 정부의 사적모임 허용 인원 축소 및 ‘방역패스’ 확대 방침에 따라 재택근무 비율 재조정과 출장, 회식 관련 내부 지침을 강화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SK그룹의 경영 협의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는 임직원들에게 재택근무 적극 활용, 비대면 보고·회의 준수, 방역 수칙 준수 및 사적 모임 자제 등 추가 방역 조치를 당부했다. SK가스는 재택 등 분산근무 비중을 30% 이상으로 늘리는 한편 국내외 출장은 자제하는 방안을 사내에 공지했다. 사외 식사나 단체 회식 등도 당분간 금지된다.

현대자동차는 오미크론의 국내 유입 소식이 전해진 직후 변이가 확산 중인 유럽 및 오미크론 변이 발생국으로의 출장 자제 지침을 그룹사들에 전달했다. 확산이 지속될 경우 대상 국가가 확대될 수 있다.

GS그룹은 송년모임과 그룹 차원의 종무식 대신 직원들의 가정으로 밀키트를 보내 집에서 가족들과 연말을 보낼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는 50인 이상 행사와 집합교육, 회식 금지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기존 사내 거리두기 3단계 방역 수칙을 12월말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해외 사업장은 베트남 등 코로나 재확산국 중심으로 현지 정부의 방역지침에 따라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자업체들도 방역 관련 지침 강화를 준비하고 있다. 회식과 사외 행사, 외부 교육 자제, 재택근무와 비대면 보고 확대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비롯해 최초 변이가 발생한 아프리카 9개국으로의 출장을 금지하고 경영상 필수 출장에 해당하는 경우에 한해서만 허용하기로 했다. 회식 금지와 함께 사내 피트니스와 실내외 체육시설 운영도 한시적으로 중단한다.

LG이노텍은 기존 30% 이상이었던 재택근무 비중을 6일부터 40% 이상으로 강화한다고 밝혔다.

오미크론 확산이 지속될 경우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22’ 참여 업체 수와 규모가 축소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부가 오미크론 변이의 추가 유입을 막기 위해 모든 해외 입국자를 열흘간 격리하기로 결정하면서 관련 기업들의 해외 출장도 어려워질 수 있는 상황이다.

생산 현장이 없는 정보통신(IT) 업계는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다. 한 IT 업체 관계자는 “우린 내년 3월까지 재택 근무를 하기로 했고, 회식도 하지 않고 있어서 크게 변동될 것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유통업계에서도 정부의 강화된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재택근무 비율을 최대 90%까지 늘리고, 2년 만에 재개된 단체 회식을 줄줄이 취소하고 있다. 유통업체들은 소비자와 접점이 많아 위드코로나 시기에도 높은 수준의 내부 방역지침을 유지 중이었다. 다만 정부의 강화된 방역수칙으로 인해 유동인구가 줄어 외식업 등이 또 다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에선 전반적으로 생필품·식료품 등을 중심으로 매출이 늘고 있는 추세”라며 “코로나19 확산세가 더 심해질 경우 외식업과 소상공인들이 더 힘들어 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노정연·조미덥·김은성 기자 dana_fm@kyunghyang.com

ⓒ 경향신문 & 경향닷컴(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포토&TV

    이 시각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