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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물가 또 오르나.. 식량가격지수 10년 5개월 만에 최고치

남정훈 입력 2021. 12. 03.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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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가격 폭등.. 12월 초 4인가족 김장 비용 33만원
3일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에서 고객들이 장을 보고 있다. 뉴시스
세계식량가격지수가 넉달 연속 상승해 10년 5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11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보다 1.2% 상승한 134.4포인트(p)였다.

이는 2011년 6월(135.0%) 이후 최고치다. FAO는 1996년 이후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가격 동향을 모니터링해 곡물·유지류·육류·유제품·설탕 등 5개 품목군별로 식량가격지수를 매월 집계해 발표한다. 이 지수는 7월 124.6에서 8월 128.0, 9월 129.2, 10월 132.8로 오른 데 이어 지난달 더 상승했다.

◆곡물 3.1%·유제품 3.4%↑

지난달 5개 품목 중에서는 곡물과 유지류 지수의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곡물 가격지수는 141.5로 전월보다 3.1% 올랐고, 지난해 동월보다는 23.2% 상승했다.

밀은 높은 수요 대비 원활하지 못한 공급으로 인해 가격이 올랐고, 보리는 공급량 부족과 밀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가격이 올랐다.

유지류 지수는 125.5로 전월보다 3.4% 올랐다.
지난 2일 서울 은평구 응암동의 한 식자재마트에서 직원이 수입산 쇠고기를 진열하고 있다. 뉴스1
버터와 분유는 서유럽 주요 우유생산국의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수출 가용량 및 재고가 줄었고, 오세아니아 생산량도 예상보다 적어 가격이 상승했다.

설탕 지수는 120.7로 전월 대비 1.4% 올랐다.

최대 수출국인 브라질의 에탄올용사탕수수 수요 증가가 가격 상승을 주도했지만, 인도와 태국에서 대량 수출이 전망돼 가격 상승 폭이 제한됐다.

팜유 등 유지류와 육류는 0.1%, 0.9% 각각 하락했다.

돼지고기는 중국의 유럽연합(EU)산 수입이 줄어 가격이 하락했고 쇠고기는 브라질산 가격 하락이 호주산 가격 상승을 상쇄해 가격이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FAO는 2021∼2022년도 세계 곡물 생산량은 27억9천130만t(톤)으로 1년 전보다 0.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고 세계 곡물 소비량은 28억960만t으로 1.7%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2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장 보는 시민의 모습. 연합뉴스
◆12월 초 김장비용, 4인가족 33만원

4인 가족 기준 김장 비용이 배추 가격 폭등으로 인해 33만원이 넘으면서 지난해보다 8%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4인 가족의 김장 비용은 33만1356원으로 추산돼 지난해 같은 날보다 8.5% 높았다. 이는 전국 19개 지역의 17개 전통시장과 27개 대형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김장 재료로 많이 사용되는 13개 품목의 가격을 조사해 나온 것이다.

품목별로 보면 배추(20포기)가 9만840원으로 53.6% 올랐고 소금은 28.4%, 마늘은 23.1% 각각 상승했다. 반면 대파(-24.5%)와 생강(-21.6%), 고춧가루(-13.6%) 등은 작황이 양호해 가격이 내렸다.

aT는 “김장의 주재료인 배추는 재배면적 감소와 무름병 피해로 공급량이 감소해 가격이 상승했다”면서 “12월에 접어들며 김장 비용이 안정세를 찾는 모습이다. 가을배추 출하가 본격화되고 정부 비축 물량 방출이 이어지면서 배추, 무, 고춧가루 등 주요 품목이 하락세로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추는 가을배추 주 출하지인 해남 지역의 작황이 양호해 안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을 덧붙였다. 
3일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에서 고객들이 배추를 고르고 있다. 뉴시스
정부는 김장 채소 수급 안정과 소비자 부담 경감을 위해 배추와 깐마늘 등 주요 김장 채소류의 공급을 확대하고 농축산물 할인쿠폰 행사를 지원하고 있다.

앞서 통계청이 1일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1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7% 상승했다. 이는 2011년 12월(4.2%) 이후 9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특히 예년보다 이른 김장수요와 한파·병해 등의 영향으로 농축수산물은 7.6% 올랐다. 오이(99.0%)와 상추(72.0%), 달걀(32.7%), 수입쇠고기(24.6%), 돼지고기(14.0%), 국산쇠고기(9.2%) 등이 강세를 보였다.

정부는 물가잡기 총력전에 들어갔다.

농축수산물의 경우 최근 생산량이 감소한 마늘 수입을 신속히 추진하고, 농축수산물 할인 쿠폰을 590억원 추가로 발행한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활용해 농축수산물 가격 불안이 발생할 때 방출·수입 물량을 조기에 결정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한다.

아울러 가공용 옥수수에 대한 할당관세(일정 기간, 일정 물량의 수입 물품에 대해 관세율을 일시적으로 낮추거나 높이는 제도)를 연장하고, 설탕에 대한 할당관세 수입 물량도 늘린다.

세종=안용성 기자, 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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