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본 경제] 유니클로 529억원 흑자가 남긴 질문..경제에 감정이 이입될 때 무엇을 얻는가?

김완진 기자 2021. 12. 3.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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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3억 원' → '+529억 원'

'마이너스 883억 원'에서 '529억 원'으로.

한국에서 유니클로 사업을 하는 FRL코리아가 거둔 영업이익 변화입니다.

이런 반전이 화제를 모은 이유, 배경은 지난 2019년 여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우리 대법원의 강제징용 노동자 배상 판결에 반발한 일본이 삼성 등 국내 반도체 회사들이 크게 의존하던 일본산 핵심 품목의 우리나라 수출을 막았습니다.

그러자 국내에서 반일 감정이 고조되면서 일본 제품 불매 운동으로 이어졌고 대표적 일본 기업인 유니클로가 대상 중 하나가 됐습니다.

와중에 유니클로의 최고재무책임자, CFO는 "한국인들의 (성향을 볼 때) 불매운동은 (일시적일 뿐)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며 반일 감정을 부채질했습니다.

이후 국내에서 한 해 1조 원 이상을 팔던 매출이 내리막을 타면서 매장이 열 개 중 세 개 꼴로 문을 닫았고 근로자도 크게 줄었습니다.

유니클로 CFO 말처럼 우리 사회 구성원들의 성향이 금세 흥분했다가 금세 가라앉는 특성이 있어서, 불매 운동이 그리 오래가지 못한 것인지 여부를 얘기하자는 건 아닙니다.

다른 각도에서 두 가지를 짚어보고자 합니다.

하나는 개방된 자유주의 시장경제를 가진 나라들 사이에 감정을 경제 논리에 개입시키는 게 어떤 효용이 있느냡니다.

일본의 수출제제가 이뤄지는 사이 해당 품목에 대한 우리 기업들의 의존도는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습니다.

전체적인 소재, 부품, 장비의 일본 의존도 또한 20%가량 줄었습니다.

그만큼 일본 기업들은 피해를 입었을 겁니다.

다른 하나는 기업 경영자의 말 한마디가 갖는 후폭풍입니다.

유니클로의 경우 신중하지 못한 말로 상황을 악화시켰습니다.

우리도 손해를 보기는 마찬가집니다.

기업들은 부품이나 품목 조달을 위해 경제성이 떨어지는 투자를 해야 했고 소비자들의 선택권은 제한됐습니다.

숫자로 본 경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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