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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우진 구속영장..윤석열 아킬레스건, '윤우진 3030 대포폰'

한상진 입력 2021. 12. 03. 18:30 수정 2021. 12. 03.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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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뉴스타파 ‘스폰서 의혹’ 보도 5개월만에 윤우진 구속영장 청구
뉴스타파 입수 ‘2013년 경찰 의견서’에 ‘윤우진 대포폰’ 실체 등장...번호는 ‘3030’
“윤우진, 해외 도피 직전까지 윤석열과 대포폰으로 수시 통화”(경찰 관계자)
윤석열, “윤우진이 주로 전화 해...사건에 개입한 사실 없다”
윤우진, “사업가 송모 씨가 선물해 준 대포폰 3030은 ‘세무세무’”
윤우진에게 ‘로비용 대포폰’ 제공한 사업가, 최근 검찰 조사 받아

검찰이 3일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68)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인천의 사업가 Y씨로부터 로비자금 명목으로 1억 원 등을 받아 챙긴 혐의다.

뉴스타파는 지난 7월 Y씨와의 인터뷰, 지난해 11월 Y씨가 검찰에 낸 진정서 등을 바탕으로 윤 전 서장 관련 ‘스폰서’, ‘변호사법 위반’ 의혹을 최초 공개한 바 있다. 

Y씨는 뉴스타파와의 인터뷰에서 “2017~2018년경 윤우진의 최측근인 최모 씨와 사업을 하는 과정에서 윤우진 등에게 4억 3000만 원이 넘는 로비자금을 건넸고 그 중 1억 원이 윤우진에게 전달되는 것을 목격했다. 또 윤우진에게 불려다니며 전현직 검사, 고위직 공무원들에게 밥을 사고 골프비를 대납하는 등 사실상 스폰서 노릇을 강요당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윤 전 서장의 구속여부는 오는 7일 결정된다.

그 동안 검찰은 투트랙으로 윤우진 전 서장을 수사해 왔다. 2015년 검찰이 무혐의 처분했던 ‘2012년 윤우진 뇌물수수 의혹’ 사건 재수사는 서울중앙지검 형사13부가, 뉴스타파 보도로 촉발된 ‘정관계 로비, 스폰서’의혹은 서울중앙지검 반부패 강력수사1부가 맡았다.

윤우진 전 서장에 대한 사법처리가 가시화되면서 향후 관심은 애초 이 사건의 시발점이었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변호사 소개 의혹' 및 윤우진 뇌물 사건 의혹 등과의 관련성 문제로 옮겨갈 전망이다. 윤 후보는 2012년 경찰이 수사한 ‘윤우진 뇌물수수 의혹 사건’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검찰, 뉴스타파 ‘스폰서 의혹’ 보도 5개월만에 윤우진 구속영장 청구

검찰이 재수사중인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의 ‘2012년 뇌물수수 의혹’ 사건과 관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에게 제기되는 의혹은 총 3가지다.

첫째, 2012년 경찰 수사 과정에서 대검 중수부 검사 출신인 이남석 변호사를 윤우진에게 소개한 의혹(변호사법 위반 의혹). 둘째, 윤우진 전 서장이 2010~2011년경 서울 마장동의 육류수입업자 김모 씨 등에게서 받아 챙긴 수천만 원대 골프비 등 뇌물을 나눠 썼다는 의혹(뇌물사건 공범 의혹). 셋째, 부장검사라는 직분을 이용해 윤우진 뇌물 사건 수사에 외압을 행사했는가 하는 의혹(직권남용 등 의혹)이다.

이 중 첫번째 ‘변호사 소개 의혹’은 이미 사건 당사자인 윤우진 전 서장이 뉴스타파와의 인터뷰에서 사실이라고 확인한 바 있다. 윤 전 서장은 지난해 12월 31일 뉴스타파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2012년 뇌물수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을 당시 윤석열 부장검사가 이남석 변호사를 내게 소개했다”고 밝혔다. 뉴스타파는 이 인터뷰 내용을 지난 7월 보도했다. 아래는 윤 전 서장과 뉴스타파 취재진이 나눈 대화내용.

“(이남석 변호사에게) 문자가 와서 ‘윤석열 선배가 보냈습니다. 만나보라고 해서 왔습니다.’ 그래서 내가 만난 걸로 그렇게 기억은 해요.”
- 이남석 변호사가 (윤 서장님에게) 문자를 보내면서 ‘윤석열 선배가 소개해서 전화드렸다’고... 그 얘기는 기억이 나시는 거에요?
“그건 기억이 나요. 지(윤석열)가 (이남석 변호사) 보냈다고 안 했어요? 나중에?”
- 안 했다니까요.
“끝까지?”
- 끝까지. 그래서 지금 이 문제가 계속 커진 거예요.
-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과의 문답 / 2020.12.31.

하지만 뉴스타파 보도 이후 윤석열 후보는 관련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변호사를 소개한 사실이 없고, 사건에 개입한 적도 없다”는 입장이었다.

변호사 소개, 뇌물 공범, 수사 외압?...윤우진 사건 ‘윤석열 3대 의혹’

윤우진 전 서장이 2010~2011년경 여기저기서 받아 챙긴 뇌물을 윤석열 당시 부장검사가 나눠 썼다는 두번째 의혹도 관련 단서가 일부 공개됐다. “2010~2011년경 윤우진에게 뇌물을 건넨 것으로 의심받는 육류업자의 다이어리에서 윤석열 당시 부장검사의 이름이 확인됐다”는 ‘2012년 윤우진 뇌물사건’ 경찰수사팀 관계자의 증언이다. 지난해 3월 26일, 뉴스타파는 <'윤우진 뇌물 사건' 때 윤석열도 수사대상...MB 민정수석실 외압, 경찰수사 막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경찰 관계자의 증언을 공개한 바 있다.

- 육류업자 김 모 씨의 다이어리에 윤석열 검사의 이름이 적혀 있나?
“그건 다 있는 걸로 알고 있다.”
- 윤석열 이름 석자가 적혀 있다는 건가?
“네네. 수사과정에서 확보된 자료는 대략 2011년 10월부터 2012년 6월까지의 자료들이다. 뇌물제공자인 육류업자 김 씨가 윤우진 전 서장을 알게 된 것이 2010년이다. (다이어리에 적혀 있는 건) 골프로 치면 2011년 가을시즌에서 2012년 여름 시즌까지의 것들인 셈이다. 같은 기간에 육류업자 김 모 씨가 쓴 다이어리에 윤석열 검사의 이름이 적혀 있는 것으로 보면 된다.”
- 경찰 관계자와의 대화(2012.11.)

이 관계자의 말은 ‘육류업자-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윤석열 당시 부장검사’로 이어지는 인적 관계, 세 사람이 골프를 매개로 모종의 관계를 가졌음을 짐작케 한다.

이제 남은 건 세번째 의혹, 즉 2012년 당시 윤석열 부장검사가 자신의 직분을 이용해 ‘윤우진 뇌물 의혹 사건’에 개입했는지 여부다.

그런데 지난 10월 6일 뉴스타파가 공개했던 ‘2012년 윤우진 뇌물 사건 경찰 의견서’에서 이 의혹을 풀어줄 중요한 단서가 발견됐다. 바로 2012년 경찰 수사 당시 윤우진 전 서장이 쓰던 ‘차명 대포폰’이다.

‘경찰 의견서’에 ‘윤우진 대포폰’ 실체 등장...번호는 ‘3030’

본격적인 얘기를 하기 전에, 2012년 시작된 윤우진 전 서장의 뇌물수수 의혹 수사과정을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경찰이 윤우진 용산세무서장의 뇌물수수 의혹을 포착하고 수사에 나선 건 2012년 2월경이다. 수사 착수 당시 윤우진은 국세청 동료 출신인 D세무법인 대표 안모 씨가 만들어준 차명 대포폰을 10년 가까이 쓰고 있었다. 안 씨는 사건 청탁의 대가로 윤우진에게 5000만 원의 뇌물을 준 것으로 의심받았던 사람이다.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윤우진은 기존에 쓰던 안모 씨 명의 휴대폰을 급히 해지하고 새로운 휴대폰을 개설한 걸로 알려져 있다. 역시 ‘차명 대포폰’이었다. 윤우진은 이렇게 만든 휴대폰으로 경찰과 검찰 등에 깔린 자신의 비호세력과 수사로 통화하며 경찰수사에 대비하고 수사 무마를 시도한 걸로 전해진다. 2012년 당시 ‘윤우진 뇌물수수 의혹’ 수사에 참여했던 경찰 관계자는 이 차명 대포폰에 대해 이렇게 말한 바 있다. (괄호는 이해를 돕기 위해 기자가 적은 것)

윤우진이 휴대폰이 두개인 건 아시죠? 마지막 대포폰은 (2012년) 3월인가 개설해서 도망(2012년 8월 말)갈 때까지 쓴건데, 거기 보면 변호사들하고 연락하고 그런 게 쭉 있죠. 이 휴대폰은 자동차 외장부품 그런 거 하는 회사 사장(이 만들어준) 휴대폰인데, 그 사람도 세무 관련된 것 때문에 (윤우진에게) 엮여 가지고 빌려준 거에요.
- ‘2012년 윤우진 사건’ 경찰 수사팀 관계자(2012.11.)

이 경찰 관계자는 “윤우진이 경찰 수사 도중 해외로 도피하기 직전까지 이 대포폰으로 윤석열 당시 부장검사와 수시로 통화했다”고도 말했다. 윤석열 당시 부장검사가 윤우진 뇌물 수수 의혹 사건에 개입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라는 것이다.

“윤석열이 핵심이죠. 윤석열이 강하게 비호하는 거에요, 윤우진이를…(윤우진의 친동생인) 윤대진(2012년 당시 부장검사)은 오히려 한발짝 물러서 있는 인상이고, 윤석열이가 코어에서 하고, 차OO(2012년 당시 검사) 씨가 심부름하고.”
- 윤석열 검사와 윤우진이 마지막으로 통화한 게 언제에요?
“(2012년) 8월 초쯤이나 되는 것 같은데, 7월 말인가.”- 8월 초면 한참 수사가 진행중일 때?“(윤우진이 경찰) 소환에 응하지 않고 있을 때죠. 한참 사건이 진행되면서, (외국으로) 나가기 직전이라 할 수 있죠.”
- ‘2012년 윤우진 사건’ 경찰 수사팀 관계자와의 대화(2012.11.)

경찰 수사가 진행중이던 2012년, 윤석열 당시 부장검사와 윤우진이 자주 통화했다는 것은 윤석열 후보도 이미 인정한 사실이다. 윤 후보는 부장검사로 재직중이던 2012년 12월, 취재진과 이런 대화를 나눈 바 있다. (괄호는 이해를 돕기 위해 기자가 적은 것)

-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에서 확인한 통화 내역을 보면, 윤우진 씨가 쓰고 있었던 차명폰으로 8월말경, 그러니까 윤우진 씨가 출국하기 직전까지도 부장님과 통화한 내역이 굉장히 많이 나온다고 돼 있는데...
“통화를 자기(윤우진)가 나(윤석열)한테 주로 했어요. 주로 나한테 전화를 하고, 내가 거기에 뭐가 아쉬워서 전화를 하겠어. 하여간 전화를 하면 사람이 정리상 전화를 안 받을 수 없고, 그러고 내가 어느 단계에 가서는 내가 윤대진 과장한테 미안한 말이지만 ‘형님 보고 나한테 전화를 좀 하지 말라고 해라. 내가 보기엔 전화하는 게 안 좋다’(고 했고), 그 얘기를 윤대진 과장이 형님(윤우진)한테 전하고 해서 전화가 안 왔어요. 광수대는 그런 얘기를 뭣하러 기자들한테 그렇게 하나.”
- 윤석열 부장검사와 취재진의 대화내용 (2012.12)

윤우진 전 서장이 해외 도피 직전까지 윤석열 당시 부장검사와 수시로 통화했다는 사실은 여러 측면에서 궁금증을 낳는다. 윤우진의 해외 도피를 조언했거나 도운 건 아닌지, 경찰 수사 무마에 힘을 보탠 것은 아닌지 의문이다.

검찰총장 인사청문회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2019.7.8) 

윤우진에게 ‘로비용 대포폰’ 제공한 사업가, 최근 검찰 조사 받아

윤우진 뇌물사건을 수사한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가 2013년 8월 검찰에 사건을 넘기며 작성한 ‘경찰의견서’는 “윤우진 전 서장이 2012년 경찰 수사 과정에서 윤석열 당시 부장검사와 수시로 전화통화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문제의 대포폰을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그동안 증언으로만 확인할 수 있었던 ‘로비용 대포폰’의 실체가 처음 확인된 것이다. 대포폰의 끝자리 번호는 ‘3030’이었다. 아래는 ‘경찰 의견서’ 내용 중 일부.

2012년 3월경부터 같은 해 7월경까지 피의자 윤우진으로 하여금 그 직위를 이용하여 OO자동차 부사장 이OO에게 하청업체 (주)OO산업을 지속적인 협력관계로 유지할 수 있도록 청탁해 주는 대가로 (주)OO산업 명의로 010-OOOO-3030번의 휴대전화를 개설하여 주고, 휴대전화 사용요금을 대리 납부하는 방법으로 2012. 3,4월분 125,640, 5월분 133,510원, 6월분 170,210원, 7월분 155,180원, 도합 584,540원의 휴대전화 요금을 대납하여 공무원의 직무에 관하여 뇌물을 공여하였다.
- 경찰 수사 의견서 (2013.8.7.)

뉴스타파는 최근 윤우진 사건 수사 과정을 취재하면서, 윤우진에게 ‘3030 대포폰’을 제공한 사업가 송모 씨가 2012년 경찰 수사 때는 물론, 지난해 10월 시작돼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검찰의 재수사 과정에서도 여러차례 검찰에 불려가 조사를 받은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수사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윤우진, “송모 씨가 선물한 대포폰 ‘3030’은 ‘세무세무’라는 뜻”

2012년 시작된 경찰의 ‘윤우진 뇌물수수 의혹’ 사건은 2013년까지 이어졌다. 수사가 한창이던 2012년 8월 말, 현직 세무서장이던 윤 씨가 느닷없이 해외로 도피하면서 수사가 길어졌다. 윤 전 서장은 2013년 4월 태국에서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체포돼 국내로 압송됐다. 경찰은 4개월 후인 2013년 8월, 수사를 마무리하고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 하지만 검찰은 사건을 송치받고 1년 반이 지난 2015년 2월, 윤 전 서장을 무혐의 처분하고 사건을 종결했다. 1억 4000만 원 가까운 뇌물수수 의혹, 수사 도중 현직 고위 공무원이 해외로 도피하는 초유의 일이 일어났으나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은 초유의 사건이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사건 개입 의혹을 풀어줄 핵심 단서인 ‘3030 대포폰 통화내역’은 현재 이 사건을 재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형사13부에 가 있다. 2013년 8월 경찰이 사건을 검찰로 송치하면서 모든 기록을 검찰로 보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중순, 뉴스타파 취재진은 서울 이태원의 모처에서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을 만나 ‘3030 대포폰’에 대해 장시간 대화를 나눈 바 있다. 윤 전 서장은 사업가인 송모 씨에게 대포폰을 제공받아 사용한 사실은 인정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말했다.

송모 씨에게 선물로 받은 휴대폰이다. 경찰 수사에 대비하고 로비에 쓰라고 받은 게 아니고, 곧 세무사로 나갈 계획이었던 나에게 사업이 잘 되라는 뜻으로 만들어 준 것이다. ‘3030’ 번호는 ‘세무세무’라는 뜻을 담은 번호였다.
-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2021.7.)

2015년 2월 윤우진 전 서장을 무혐의 처분하면서 검찰이 작성한 ‘불기소 결정문’에 따르면, 윤우진 전 서장의 뇌물수수 의혹 사건의 공소시효는 2022년 7월 29일까지다. 수사해 처벌할 수 있는 시간은 아직 8개월 가량 남아 있다.

뉴스타파 한상진 greenfish@newstap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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