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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산업 리포트]중국판 뉴스페이스 엿보기

박시수 스페이스뉴스 서울특파원 입력 2021. 12. 03.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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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중국 상업 항공우주 포럼
지난 11월 25일 중국 허베이성 ​​우한에서 제7회 중국 상업 항공우주 포럼이 열렸다. 중국항천과공그룹(CASIC) 제공

중국 정부와 기업이 이르면 내년부터 추진할 주요 우주개발 프로젝트를 최근 공개했다. 지난달 25일과 26일 양일간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열린 제7회 중국 상업 항공우주 포럼을 통해서다. 올해 포럼의 주제는 ‘산업 발전의 새로운 패턴, 상업 항공우주를 향한 새로운 여정’으로 중국의 대표적 우주항공 기업인 중국항천과공그룹(CASIC)을 비롯해 민간 우주선 제작사 아이스페이스, 발사체를 만드는 딥블루 에어로스페이스, CAS 스페이스 등의 경영진들이 대거 참석해 자사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전문가들과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중국 정부는 이 행사에 맞춰 상하이에 대규모 인공위성 생산단지를 만드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단지는 2023년부터 매년 최대 300여 기의 인공위성을 생산할 예정이다. 또 쿤밍과 상하이를 잊는 고속도로 ‘G60’과 연결된 다른 산업단지들과 거대한 가치사슬을 만들어 중국 우주산업의 성장을 견인할 예정이다. 포럼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회사는 중국항천과공그룹(CASIC)이었다. CASIC는 중국항천과기그룹(CASC)에 이어 규모가 두 번째로 큰 중국의 항공우주 공기업으로 중국 우주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다.

CASIC  본사는 베이징에 있고 모두 약 15만 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다. 인공위성과 발사체, 지상국 시설에 이르는 넓은 사업영역을 갖고 있다. CASIC가 내년에 추진할 주요 프로젝트에는 지구관측용 군집 위성의 개발이 있다. CASIC는 이 지구관측 군집 위성은 “날씨와 상관없이 거의 실시간으로 전 세계를 감시할 수 있고, 자연재해와 교통상황, 생태계 감시 등 다양한 목적을 위한 활용이 가능하다”라고 밝혔다. 군집 위성에 사용될 위성의 수와 사양은 공개되지 않았다. 또 다른 프로젝트는 중국의 첫 사물인터넷용 군집 위성인 ‘싱균’(Xingyun)의 구축이다.

싱균은 저궤도 통신위성 80개로 구축될 예정으로 올해 초 이를 위한 통신위성 두 대가 발사됐고 내년에 12대가 발사될 예정이다. 위성의 발사는 CASIC의 자회사로 상업용 발사체 서비스를 제공하는 엑스페이스가 담당한다. 사용될 발사체는 3단 고체연료 로켓인 콰이저우-1A다. 최대 200kg의 화물을 고도 700km 태양동기궤도에 올릴 수 있는 이 로켓은 2017년 1월 첫 발사 후 엑스페이스의 주력 발사체로 사용되고 있다. CASIC의 내년 사업에 ‘홍윤’(Hongyun) 프로젝트가 빠진 것을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 설왕설래가 있었다.

중국 우주산업 구조. 스페이스뉴스 제공

홍윤은 지구 저궤도에 870여 개 통신위성을 올려 중국 내 격오지에 위성통신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일부 전문가는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서 빠졌다고 주장했지만, 사업이 좌초됐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이 복수의 통신용 군집 위성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며 효율적 예산집행을 위해 홍윤을 다른 유사 프로젝트와 통합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주장에 힘이 실린 이유는 지난 4월 “일부 군집 위성 프로젝트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의 보도가 있었기 때문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홍윤이 초대형 우주 인터넷 프로젝트 ‘궈왕’(Guowang)에 흡수됐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궈왕은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처럼 지구 저궤도에 13,000여 개 통신위성을 올려 전 지구를 연결하는 우주 인터넷망 구축 프로젝트다. 이 논란과 관련해 CASIC는 아직 특별한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포럼에서 CASIC는 “터빈 기반의 복합 사이클 엔진을 사용한 우주선이 비행에 성공했다”라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수평 이륙과 수평 착륙이 가능한 재사용 로켓 ‘탱윤’(Tengyun)의 개발에 진전이 있는 것이라 해석하고 있다. 탱윤은 비행기 모양의 우주선 두 대가 짝을 이뤄 운영하도록 설계되었다. 큰 우주선이 작은 우주선을 등에 엎은 채 지상에서 수평으로 이륙하고 일정 고도에 올라가면 업혀있던 작은 우주선이 큰 우주선에서 분리되어 우주로 올라가는 방식이다. 탱윤은 2025년까지 개발될 예정으로 화물은 물론 우주인도 탑승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민간 우주선 제조사인 아이스페이스는 우주여행용 우주선 개발계획을 발표했다.

아이스페이스는 “아직 우주선에 대한 대략적인 개념만 세워진 상황”이라며 “앞으로 개발할 액체 메탄 로켓 하이퍼볼라-3에 실어 준궤도나 궤도에서 우주여행을 하는 상품에 사용할 것”이라고 했다. 중국과학원(CAS)에서 분사한 발사체 회사 CAS 스페이스는 자사의 첫 고체연료 로켓 ZK-1A의 첫 발사가 2022년 1분기에 있을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ZK-1A는 현재까지 중국에서 개발된 고체연료 로켓 중 가장 큰 것으로 길이는 31m이고 최대 1.33톤의 화물을 태양동기궤도에 올릴 수 있다. 지난 11월 13일 산둥성에서 진행된 시험발사는 성공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 동아사이언스는 미국 우주 전문 매체 스페이스 뉴스와 해외 우주산업 동향과 우주 분야의 주요 이슈를 매주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국내에서 접하기 어려운 세계 우주 산업의 동향과 트렌드를 깊이 있게 제공할 계획이다. 박시수 스페이스 뉴스 서울 특파원은 2007년 영자신문인 코리아타임스에 입사해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를 거쳐 디지털뉴스팀장을 지냈다. 한국기자협회 국제교류분과위원장을 지냈고 2021년 미국 우주 전문 매체 스페이스 뉴스에 합류해 서울 특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시수 스페이스뉴스 서울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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