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 기다리다 죽는다" 지난달 자택대기 사망 20명
오미크론도 변이도 문제지만, 더 문제는 의료체계가 위태롭다는 겁니다. 위중증 환자는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지만 환자를 돌볼 수 있는 병상은 한계에 다다랐습니다. 병상을 기다리다 환자들이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김나한 기자가 유가족을 만나봤습니다.
[기자]
A씨의 70대 아버지는 지난달 24일 숨졌습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하루 만이었습니다.
빈 병상이 없어 자택격리됐습니다.
[A씨/유가족 : (검사하러 갈 때도) 지팡이를 짚고 가시더라고요. 그전부터 몸 상태가 너무 안 좋아져서.]
확진판정 이후 시시각각 상태가 나빠졌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보건소는 기다리라는 말뿐이었습니다.
[A씨/유가족 : 중간중간 구토랑 설사 이런 걸 동반해서 계속하더라고요. 그래서 보건소에 전화했죠. 병원 보내줘야 한다니까 '기다려라. 병실 나오면 배정해주겠다.']
쓰러진 뒤에도 대책은 없었습니다.
결국 기다리다 못해 직접 구급차를 직접 불렀습니다.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사실상 자택 치료가 아닌 방치입니다.
[A씨/유가족 : (치료 키트 같은 건) 아예 받지도 못하고. 보건소에선 '뭐라도 좀 먹여서 기운을 돋워라.']
지난달 A씨 아버지처럼 집에서 병상을 기다리다 숨진 환자는 20명이나 됩니다.
올해 병상을 기다리다 숨진 전체 환자 열 명 가운데 6명 이상(62.5%)이 지난 한 달 동안 나왔습니다.
사실상 의료체계 붕괴가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김윤/서울대 의료관리학과 교수 : 증상이 있는 사람도 재택치료하라고 하고.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서 사실상 병상이 부족한 걸 입원 대기라고 하지 않고 재택치료라고 이름 붙인 게 아닌가…]
확진자 폭증을 막지 못하는 이상 병상을 기다리다 숨지는 사람들은 수도권에 이어 비수도권으로 확대될 수밖에 없습니다.
현재 강원지역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100%이고 충청지역 4개 광역단체 가동률은 90%를 넘어섰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성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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