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속눈썹 연장했다가 '부작용'..접착제서 '유해물질'

장훈경 기자 2021. 12. 3.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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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눈썹 연장술을 받고서 충혈이나 염증 같은 부작용을 겪었다는 분들이 있습니다.

눈가에 직접 닿는 접착제 성분을 환경부가 분석했더니, 가장 많이 쓰이는 3개 제품 모두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됐습니다.

속눈썹 연장 업소들이 많이 쓰는 전문가용 접착제 성분을 환경부가 분석했습니다.

환경부나 소비자원이 검사할 때마다 거의 매번 속눈썹 접착제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되는데 이번에 위반이 확인된 제품 중 하나도 지난해 환경부 조사에서 이미 적발된 제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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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속눈썹 연장술을 받고서 충혈이나 염증 같은 부작용을 겪었다는 분들이 있습니다. 눈가에 직접 닿는 접착제 성분을 환경부가 분석했더니, 가장 많이 쓰이는 3개 제품 모두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됐습니다.

장훈경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이 여성들은 속눈썹 연장술을 받을 때마다 눈이 충혈되거나, 눈가가 부풀고, 눈썹이 빠졌다고 호소합니다.

[이연미/속눈썹 연장 부작용 피해자 : 할 때마다 눈물이 심하게 나고, 하고 나면 눈이 좀 붓고 되게 시리고 따가워요.]

부작용이 심해 대인 관계에 문제가 생길 정도였습니다.

[장윤서/속눈썹 연장 부작용 피해자 : '너 눈이 왜 이렇게 빨개?' 그러니까 스트레스를 받는 거예요, 계속. 사람을 만나기가 싫더라고요.]

속눈썹 연장 업소들이 많이 쓰는 전문가용 접착제 성분을 환경부가 분석했습니다.

가장 많이 쓰이는 3개 제품에서 나와선 안 되는 메틸메타크릴레이트라는 화학물질이 검출됐습니다.

통증이나 가려움, 알레르기성 피부 반응을 일으키는 물질입니다.

세 제품 중 하나에서는 접촉성 피부염과 결막염을 유발하는 톨루엔이 기준치의 3배 가까이 검출됐습니다.

판매 전 유해물질 검사가 허술해 걸러지지 않는 것입니다.

메틸메타크릴레이트 같은 함유 금지 물질은 제조사가 스스로 안 썼다는 확인서만 내면 신고번호를 내주고 판매를 허가합니다.

제조사는 기준치 이하로만 쓸 수 있는 함량 제한 물질 검사 결과만 제출합니다.

[환경부 관계자 : (검사비가) 150만 원 정도 들거든요. (함유) 금지 물질을 다 조사하라고 하면 그게 다 사업체에 부담이 되는 거거든요.]

유해물질이 제품에서 검출되는 것 자체도 문제지만, 전문가들은 속눈썹 접착제의 안전 기준이 일반 접착제와 거의 같다는 것을 더 심각하게 봅니다.

[함승헌/가천대 길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 미용 접착제는 피부 그리고 눈 부위에 직접 도포해 사용하는 만큼 하루속히 제대로 된 연구를 통해 (일반 접착제보다 강화된) 안전 기준이 마련돼야….]

환경부나 소비자원이 검사할 때마다 거의 매번 속눈썹 접착제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되는데 이번에 위반이 확인된 제품 중 하나도 지난해 환경부 조사에서 이미 적발된 제품이었습니다.

제조사가 적발 후 새로 검사를 받아 똑같은 이름으로 다시 판 것입니다.

[장철민/더불어민주당 의원 (국회 환노위) : 사전에 검사하거나 인증하는 체계가 굉장히 부실한 상황이고 사후 조치도 굉장히 엄격하게 앞으로 해나가야….]

속눈썹 접착제를 생활 화학제품이 아니라 미국, 캐나다처럼 화장품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강동철·양두원, 영상편집 : 박지인)

장훈경 기자roc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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