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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생 여성이 운동을 한다는 것은 [책과 삶]

오경민 기자 입력 2021. 12. 03.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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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초인적 힘의 비밀
앨리슨 벡델 지음·안서진 옮김
움직씨출판사 | 248쪽 | 2만4000원

앨리슨 벡델이 이번에는 자신의 몸을 들여다봤다. 벡델은 60년간 꾸준히 운동을 해왔다. 종목은 계속 바뀌었다.

필라테스, 요가, 등산, 스피닝, 스키, 등산, 달리기 등. 그래픽 노블 <초인적 힘의 비밀>은 몸과 마음의 상호작용에 대한 벡델의 성찰을 담았다. 한평생 땀으로 써내려간 ‘몸의 일기’다.

벡델은 운동을 통해 ‘초월적인 힘’에 도달하고자 했다. 유년기에는 멜론만 한 팔뚝을 가진 남성과 같은 몸을 갖고자 했고, 청년기에는 외부로부터 자신을 지켜내고자 했다. 장년기에는 마음의 평화, 정신의 명료함을 구한다.

1960년생 여성이 운동을 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여러 가지 고정관념에 저항하는 것이기도 했다.

그는 초등학교에 가면서부터 남자아이와 다른 ‘여아용’ 신발을 신었다. 두꺼운 근육질의 몸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여성에게는 부러질 듯한 발목을 만들라고 말하는 운동 방송을 보면서 자랐다. 학교에서 참여할 수 있는 운동은 소프트볼이나 체조뿐이었다.

그러나 “여성은 눈에 띄는 근육을 발달시키지 말아야 한다” “손에 굳은살이 박인 여자와는 아무도 결혼하지 않을 것이다” 등의 말도 벡델을 멈출 수 없었다. 꾸준한 운동 끝에 그는 종종 황홀한 상태에 도달하기도 했다. “마음이 조용해지고 몸이 그 자리를 차지할 때”를 경험하기도 하고, “몸 구석구석에 퍼진 정교한 부드러움”을 발견한다.

“유산소 운동으로 취한 상태에서 우주의 본질을 느끼”기도 한다. 60여년 운동 인생 끝에 벡델은 “초월할 것은 초월할 것이 있다는 생각뿐”이라는 답에 도달한다.

그가 살아서 운동하는 이상 답은 또 달라질지 모른다.

오경민 기자 5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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