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피플' 이재명, '그레이'를 사랑하는 이유..부드러움·젊음 강조

박재현,노혜진 입력 2021. 12. 4. 05:05 수정 2021. 12. 4.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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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패션 정치'가 주목받고 있다.

이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일정한 격식을 갖추면서도 편안한 느낌을 줄 수 있는 '비즈니스 캐주얼'을 적극 활용해 공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국민일보가 11월 한 달간 이 후보가 공개 일정에서 선보인 패션을 분석한 결과 이 후보의 패션은 'TPO(시간·장소·상황)에 맞는 비즈니스 캐주얼'로 요약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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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달 19일 게임대전 행사에 참석한 모습.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패션 정치’가 주목받고 있다.

이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일정한 격식을 갖추면서도 편안한 느낌을 줄 수 있는 ‘비즈니스 캐주얼’을 적극 활용해 공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깔끔한 비즈니스 캐주얼 차림을 적극 노출하면서 유권자에게 예의를 갖추면서도 부드러운 이미지를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양복 차림에 운동화를 고수해왔던 2017년 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국민일보가 11월 한 달간 이 후보가 공개 일정에서 선보인 패션을 분석한 결과 이 후보의 패션은 ‘TPO(시간·장소·상황)에 맞는 비즈니스 캐주얼’로 요약될 수 있었다.

이 후보는 지난달 12일 미 상원의원 접견 시에는 회색 양복에 줄무늬 넥타이를 착용하며 격식을 갖춘 모습을 보여줬지만, 같은 날 오후 울산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일정에서는 남색 재킷에 회색 폴라티, 운동화로 ‘환복’해 편안한 이미지를 한층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가 지난달 12일 존 오소프 미 상원의원과 만난 모습. 이후 이 후보는 울산 매타버스 일정에서 회색 폴라티로 옷을 갈아입고 현장에서 유권자를 만났다. 연합뉴스


송은영 한국이미지메이킹센터 원장은 “이 후보는 (현재의 대선) 후보 중 옷을 제일 잘 입는다”며 “비즈니스 캐주얼을 주요 포인트로 유권자들에게 예의와 품격을 지키면서 편안함을 강조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TPO에 맞춰 하루 3번 옷을 갈아입는 경우도 잦았다. 그는 지난달 15일 중앙선대위회의에서는 민주당 당복과 남색 넥타이를 착용했고, 이후 ‘e-스포츠 의원모임 창립총회’에서는 베이지색 재킷과 검정 폴라티에 회색 운동화로 ‘변신’했다.

마지막 공개일정인 ‘지역화폐·골목상권살리기 운동본부 농성 현장’에는 검정 양복에 넥타이 없이 흰색 셔츠를 입고 구두를 신고 나타났다.

지난달 18일 이 후보의 패션 변화. 연합뉴스


선대위 관계자는 “실제로 이 후보가 패션에 정말 신경을 많이 쓴다”며 “청년과의 일정이 있으면 넥타이를 하지 않고 운동화를 신기도 하는 등 상황과 장소에 따라 달라지는 이미지와 분위기를 정말 중시한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이 꼽은 이 후보 패션의 또 다른 특징은 ‘네이비’(짙은 남색) 색상을 고집하지 않고 ‘그레이’(회색)를 적절히 활용한다는 점이다.

정연아 이미지컨설턴트 협회 회장은 “원래 정치인의 컬러는 네이비이고, 회색은 잘 입지 않는다”며 “부드러운 이미지를 주는 회색으로 이 후보가 자신의 개성을 잘 살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후보가 기존에 가지고 있는 거친 이미지를 회색을 이용해 부드러운 이미지로 보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이 후보는 짙은 남색, 회색, 청록색 등 다양한 컬러의 패션을 선보이고 있다.

정 회장은 “이 후보의 패션을 살펴보면 젊음을 키워드로 삼은 것 같다”며 “실제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보다 5살 정도 젊은데, 이런 색감을 선택함으로써 ‘나는 기존의 정치 세력과는 다르다’ ‘나는 젊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 후보가 드레스 셔츠 대신 목폴라나 맨투맨 티셔츠, 니트류를 즐겨 입는 것도 같은 이유로 분석된다. 국민에게 친근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강조하면서 소통에 집중하겠다는 메시지를 패션에 담아 은연중에 알리려는 것이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이 후보가 자신의 단점을 패션으로 어느 정도 보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송 원장은 “이 후보는 눈이 차가운 이미지이기 때문에 안경도 각진 안경보다는 진하지 않은 컬러의 둥근 안경테를 착용하는 게 좋다”며 “이에 맞게 안경 선택도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더 친근하고 따뜻한 포용력 있는 이미지로 가려면 부드럽게, 머리는 지금보다 더 밝아지거나 더 짙어지지 않는 걸 권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 후보가 흰 머리가 많은 편이었는데 회색으로 조화를 맞춘 전략도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박재현 기자, 노혜진 인턴기자 j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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