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우크라 주권 수호" vs 러 "나토, 우크라로 동진 말라"..바이든·푸틴 대화 앞두고 신경전

2021. 12. 4.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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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조만간 직접 러시아-우크라이나 국경 지역에서 고조 중인 군사적 긴장에 대한 해법을 논의한다.

이날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나토가 우크라이나 가입 등을 포함해 러시아와 가까운 동쪽으로 세력을 확장하지 않을 것이란 법적 구속력이 있는 약속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러시아 크렘린 궁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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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만나 대화를 하고 있는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모습. [TASS]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조만간 직접 러시아-우크라이나 국경 지역에서 고조 중인 군사적 긴장에 대한 해법을 논의한다.

이에 앞서 양국은 상대방이 자신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가하지 말 것을 요구하며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모양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주최한 행사에 참석해 “양 정상(바이든·푸틴)이 아주 가까운 미래에 대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러시아가 추구할 수 있는 무모하거나 공격적인 행위에 단호히 맞서고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독립성을 수호하겠다는 결심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또한 러시아와의 관계에 있어 예측가능성과 안정성의 측면에 대한 미국의 바람도 표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가 공격을 재개하면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 등 다른 나라로부터 아주 심각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 침공에 나서는 게 아주 어려워지도록 유럽 동맹과 협력하고 있다며 경고메시지를 보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우리가 준비돼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싶다”면서 “우리에게 다양한 수단이 있고 물론 경제제재도 선택지 중 하나”라고 말했다.

사키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직접 논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논의 여부와 시점이 정해지면 알리겠다고만 했다.

미국과 유럽은 러시아가 접경 지역으로 10만 병력을 이동시키면서 우크라 침공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연일 경고음을 발신하고 있다.

러시아 측은 양 정상 간의 대화에서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에 가입하지 않을 것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나토가 우크라이나 가입 등을 포함해 러시아와 가까운 동쪽으로 세력을 확장하지 않을 것이란 법적 구속력이 있는 약속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러시아 크렘린 궁이 밝혔다.

앞서 나토는 2008년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정상회의에서 옛 소련 국가인 우크라이나와 조지아(러시아명 그루지야)가 나토에 가입할 수 있다고 확인했으나 양국에 ‘회원국 자격 행동 계획(MAP)’ 지위는 아직 부여하지 않았다.

다만 지난해 우크라이나에 심도 있는 양자 관계를 의미하는 ‘확대된 기회의 파트너(EOP)’ 지위만 인정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속했던 크림반도를 병합한 이후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의지는 한층 강해졌다.

우크라이나 의회는 친서방 정권이 들어선 2014년 중립국 지위를 포기하는 법률을 채택했고, 2016년에는 나토 가입을 대외 정책 목표로 설정한 법률 개정안을 승인했다.

이어 2019년 2월에는 유럽연합(EU)·나토 가입 계획인 ‘불가역적 대서양 노선’ 문구를 명시한 개헌안을 채택했다.

러시아는 자국과 국경을 맞댄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추진을 ‘레드라인’으로 설정하는 등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 중이다.

한편, 앞서 푸틴 대통령의 외교 담당 보좌관 유리 우샤코프는 바이든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수일 내로 화상회의 형식의 회담을 할 것이라면서 미국과 최종 조율이 끝나고 공식 발표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6일로 예정된 푸틴 대통령의 인도 방문 이후 화상회담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논의의 형식이 화상회담일지, 전화통화일지는 공식 발표가 나와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6월 스위스에서 푸틴 대통령과 취임 후 첫 대면 정상회담을 한 바 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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