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같은 셀트리온 주가..재무상태는? [2021년 3분기 보고서]

SBSBiz 2021. 12. 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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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정체기 셀트리온... 재무제표 상태는?
■ 3분기 기준 셀트리온 매출 소폭 감소
■ 제약·헬스케어 성장세 46%→5%
■ 해외 매출 부진으로 영익 18% 하락
■ 재고자산 해결, 코로나19 치료제 양산 등 숙제 필요

Q. 셀트리온의 매출 구조는 어떤 형태인가요?

셀트리온의 매출 구조를 이해하려면 계열사인 셀트리온제약,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함께 알아봐야 합니다. 셀트리온은 바이오 의약품 연구 개발과 제조를 담당하고 있고요. 셀트리온제약은 국내 판매 총책, 셀트리온헬스케어는 해외 판매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즉 셀트리온은 3단 합체를 해야 역할을 다 할 수 있는 '변신 로봇' 같은 회사라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Q. 3분기까지의 매출은 어느 정도인가요?

셀트리온은 2021년 3분기까지 1조289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2020년 3분기와 비교해 보면 607억원 감소한 수치입니다. 반면 셀트리온제약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매출은 1조4700억원으로 770억원 증가했습니다. 그러니까 셀트리온 매출은 줄었지만, 그 약을 실질적으로 판매하는 두 회사 매출은 늘었으니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셀트리온제약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매출 증가비율이 2019년 48%, 2020년 46%였습니다. 이러한 성장세를 보이던 회사가 올해는 5%대에 그쳤으니 이 부분은 다소 아쉽습니다.

Q. 해외 매출 규모는 어땠나요?

해외 판매를 담당하는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바이오 의약품 판매 전체 매출은 2021년 3분기 기준 1조1987억원입니다. 2020년 3분기와 비교해보면 419억원 감소했습니다.

제품별 매출을 살펴보면 △램시마(자가면역질환 치료제)가 549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815억원 증가했고요. △램시마SC(램시마의 피하주사 제형)가 589억원으로 매출이 2배 이상 늘었습니다. △허쥬마(유방암 치료제)도 1422억원으로 소폭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반면 △트룩시마(혈액암 치료제)는 3427억원으로 2478억원 감소했습니다. 이 약이 이번 해외 매출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Q. 코로나19 치료제 관련 매출은 보이지 않네요?

아직까지 코로나19 치료제 관련 매출은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2021년 3분기까지의 실적이고, 이제 막 유럽 승인을 받았으니 시장에 나오려면 시간이 필요할 듯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래도 좋은 시기에 신약이 나온 것 같습니다. 전체적인 해외 매출이 정체기일 때, 코로나19 치료제가 구원 투수 역할이 되어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Q. 영업이익은 얼마나 되나요?

셀트리온, 셀트리온제약,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한 회사라고 가정하고 재무제표를 합쳐야 정확한 영업이익이 나올 것 같습니다. 일단 셀트리온은 셀트리온제약이 연결 자회사로 잡혀있고,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연결 자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별도입니다. 그러니 셀트리온 연결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영업이익을 합치면 전체 영업이익이라고 볼 수 있죠.

2021년 3분기까지 세 회사의 영업이익을 더해보면 6645억원입니다. 2020년 3분기 기준 영업이익이 8177억원이었으니 18% 이상 감소한 셈입니다.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셀트리온 연결은 5348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125억원 줄었고요. 셀트리온헬스케어는 1297억원으로 지난해의 2703억원에서 반 토막이 났습니다.

Q. 해외 매출이 줄어든 것과 연관된 걸까요?

위에서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해외 매출이 줄어들었다고 말씀드렸었는데, 이와 함께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는 셀트리온이 기본적인 실적을 내기 위해 셀트리온헬스케어에 가야 할 이익을 가져갔다고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사실 외부에 드러난 정보가 제한적이다 보니 정확하게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세 회사의 영업이익이 20% 가까이 줄어든 건 사실이고, 해외 판매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것도 자명합니다.

Q. 재고자산 규모에 대한 지적이 있었는데, 이 부분은 어떤 상황인가요?

셀트리온은 2020년 3분기 기준 3964억원의 재고 자산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2021년 3분기에도 5450억원으로 확인됩니다. 재고 자산이 1년 사이 1500억원 가까이 늘어난 겁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도 이번 분기 기준 2조1500억원의 재고를 쌓아놓고 있습니다. 즉 1년 치 매출 이상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죠.

아무리 안전 재고를 보유해야 된다고 해도 지나치게 많은 양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제가 재고를 쌓는 이유를 다 알 수는 없지만, 결국 이 재고 증가의 원인도 해외 시장 고전의 한 단면이 아닐까 싶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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