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 맛 본 제이콘텐트리 주가는 '천국' 갈까? [2021년 3분기 보고서]

SBSBiz 2021. 12. 4.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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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증가 폭발적이지만 적자 행진...
제이콘텐트리의 2021년 3분기

■ 매출 68% 오르며 동종 업계 'TOP' 기록
■ 방송 부문 2배↑...지난해 전체 매출과 동등 
■ 2019년부터 영익 꾸준히 마이너스
■ 종속 회사 손실, 우발채무 등은 우려 필요

Q. 제이콘텐트리는 어떤 회사인가요?

제이콘텐트리는 중앙그룹 계열로 지주업, 영화 및 방송 콘텐츠 투자업을 영위하는 곳입니다. 종속 회사로는 메가박스중앙과 JTBC스튜디오 등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메가박스중앙을 통해서는 멀티플렉스 극장 운영과 콘텐츠 유통업을 진행하고요. JTBC스튜디오로는 프로그램 제작 및 유통을 하고 있습니다.

2021년 3분기 기준 누적 매출은 4568억원입니다. 2020년 3분기가 2725억원이었으니 약 68%의 성장세를 보였고, 지난해 전체 매출인 3638억원보다도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동종 업계 중에서 가장 높은 매출 성장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방송 3429억원 △영화 992억원 △상품 1억원 △용역 91억원 △기타 55억원입니다. 특히 방송 부문이 작년에 비해 2배 가까이 성장했고, 지난해 전체 매출과 동등한 금액을 벌어들였습니다.

Q. 메가박스를 운영하고 있는데, 영화 비중이 높지는 않군요?

2016년부터 2019년까지는 전국 극장 관람객 수가 2억2000만명에 달했지만,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한 2020년은 5952만명으로 줄어들었습니다. 제이콘텐트리도 2019년까지는 영화가 총매출의 60%를 차지했지만 2020년부터는 영화 36%, 방송 62%로 뒤집혔습니다. 이러한 흐름이 이어지면서 2021년도에는 영화 22%, 방송 75%로 바뀌게 된 겁니다.

다만 CJ CGV의 3분기 국내외 극장 티켓 판매 매출은 3264억원에 달합니다. 메가박스와 3배 차이인 건데요. 전국 극장 관람객 수가 줄어든 것도 사실이지만, 메가박스의 시장 점유율이 떨어졌다는 점도 있습니다. 이건 그다지 좋지 않은 신호이기에, 제이콘텐트리가 극장 부문을 계속 가져가려고 한다면 시장 점유율 흐름을 확인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Q. 방송 매출이 급격히 증가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방송은 최근 변화가 굉장히 빠르기 때문에 2020년 3분기보다는 2021년 2분기와 비교해 보는 게 정확할 것 같습니다. 당 2분기 방송 부문 매출은 1064억원, 3분기는 1427억원입니다. 그러니까 363억원, 약 34% 증가한 수치입니다.

사실 주요 자회사인 JTBC스튜디오는 도쿄올림픽 등 이슈로 드라마 방영 횟수가 감소하면서 매출이 하락했습니다. 그런데 제이콘텐트리가 3분기 중 8개 자회사를 취득하면서 이 회사들의 방영권 매출이 추가됐고, 이번 분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Q. 영업이익은 어땠나요?

2021년 3분기 기준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546억원입니다. 2019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적자인데요. 이중 영화 부문이 마이너스 528억원으로 대부분의 비중을 차지합니다. 아무래도 극장업이 코로나19 영향을 피할 수 없기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습니다.

그런데 방송 부문도 마이너스 20억원의 적자를 내고 있습니다. 사실 당 반기까지는 117억원 흑자였는데, 3분기부터 적자 전환을 하게 됐습니다. 보고서 상에는 무형자산 상각 속도가 빨라져서 영업 손실이 났다고 설명하고 있는데, 제가 봤을 때는 추가로 취득한 회사들의 당기순손실 반영으로 보입니다.

현재 제이콘텐트리의 종속 회사 20개 중 순이익이 발생하는 곳은 3개뿐입니다. 그러면 17개가 손실인데, 심지어 JTBC스튜디오 아메리카는 당기순손실이 마이너스 75억원입니다. 그러니까 이 회사가 없었더라면 100억원의 흑자가 날 수 있었던 거죠. 그렇지만 미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설립한 회사인 만큼 당분간은 계속 손실을 안고 갈 것 같습니다.

Q.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했는데, 앞으로 회사에는 어떤 영향을 줄까요?

제이콘텐트리는 2021년 1분기 중 JTBC스튜디오의 프리IPO*를 진행해 4000억원을 조달했습니다. 이 자본으로 △앤솔로지스튜디오(230억원) △스튜디오피닉스(180억원) △콘텐츠지음(159억원) △클라이맥스(450억원) △프로덕션에이치(234억원) △JTBC스튜디오 아메리카(1118억원) 등 11개 자회사를 취득했는데요.

이로 인해 콘텐츠 제작 캐파가 늘어나고 기대작 또한 증가했지만 재무제표 내에는 영업권 손상 이슈 등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해당 상각이나 영업 정상화가 이뤄지면 회사 경쟁력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 프리IPO: IPO를 진행하기 전 미리 투자자들로부터 일정 자금을 유치 받는 것

Q. 개인투자자들이 주의 깊게 봐야 할 부분이 또 있을까요?

제이콘텐트리 자회사 클라이맥스스튜디오가 제작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지옥'이 최근 많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2021년 말부터 2022년까지 약속된 또 다른 넷플릭스 오리지널이 4개이기 때문에 매출은 계속해서 오를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이콘텐트리가 다소 급하게 성장하는 느낌은 있습니다. 프리IPO 등을 통해 자금 조달을 공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는데, 이런 것들이 결국에는 우발 채무가 될 수 있거든요.

예를 들어 프리IPO를 진행하지 못할 경우 2.9%를 붙여 돌려줘야 하는데, 그러면 지금은 자본이지만 나중에는 부채나 손실이 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주주분들께서도 우발 채무가 있을지 없을지에 대해서도 짚어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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