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확진자 방문 '인천 후폭풍' 심상찮다..780명 검사 중 '심각'
[경향신문]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첫 국내 감염 확진자 목사 부부가 다닌 교회를 중심으로 오미크론 확진 후폭풍이 불고 있다. 총 780명에 이르는 예배 참석자들을 전수 검사하면서 오미크론 확산이 자칫 심각한 전국 확산으로 비화할까 우려가 나오고 있다.
4일 인천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인천 미추홀구 A교회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6명이 추가돼 모두 17명으로 늘어났다. 이들 확진자 6명은 오미크론 변이 의심 확진자로도 분류돼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이 교회와 관련된 코로나19 확진자 17명 중 7명은 이미 오미크론 변이가 확인됐다.
지난달 24일 나이지리아에서 귀국한 40대 목사 부부는 다음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지난 1일에는 국내 첫 변이 오미크론 감염자로 판명됐다.
이 부부는 나이지리아에서 열린 학술세미나 참석 후 귀국해 B씨의 차량을 타고 이동했음에도 방역당국에 “방역차를 탔다”고 거짓말을 하면서 B씨와의 접촉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B씨는 목사 부부로부터 확진 소식을 접하고 검사를 받아 음성 판정돼 밀접접촉자로 분류되지 않고 지난달 29일 코로나19 의심증상이 나타나 다시 검사를 받고 확진 판정을 받기까지 닷새간 일상생활을 했다. 이 과정에서 부인과 장모 및 교회 예배를 함께 본 지인 등 총 411명이 노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방역당국은 이 교회 다른 시간대 예배에 참석한 369명 등 총 780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으로 국내 오미크론 확진자는 목사 부부 관련 7명과 경기도 거주 여성 2명 등 9명이다.
인천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도 3일 하루에만 284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는 2만5890명으로 늘어났다.
인천 계양구 소재 요양원 관련 확진자 2명이 입원 치료 중 숨지는 등 사망자 3명이 추가돼 누계 사망자는 158명으로 집계됐다.
중증환자 전담 치료병상은 보유 병상 79개 중 71개를 사용해 89.9%의 가동률을 기록했다. 준중환자 치료병상은 66개 중 36개를 사용해 54.5%의 가동률을 보였다.
인천시 등 방역당국은 지역 내 확산을 막고자 대응하고 있다.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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