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군산 찾아 "비천한 출신, 제 탓 말아달라..대통령되라 하지 말고 만들어달라" 호소

군산|김상범·박홍두 기자 2021. 12. 4.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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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4일 전북 군산시 군산공설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김상범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4일 전북 지역을 2박3일간 도는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중 군산을 찾아 “저보고 대통령이 되라 하지 말고 대통령을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날 전북 군산시 군산공설시장을 돌아본 뒤 즉석 연설을 통해 “대통령 되라는 덕담은 고마운데, 대통령을 만들기 위해 여러분이 행동해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전국을 다녀보면 전북이 다른 지역보다 더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수도권에 집중하느라 지방이 차별받았고, 그 속에서도 군사정권 아래에서 영호남을 갈라치기 해 지배하느라 호남이 소외됐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많이 가지고 힘 센 사람들을 조금씩 절제시켜서 같이 살게 하는 것, 억강부약을 통해 함께 사는 대동세상을 만드는 것이 바로 정치역할 아니겠나”라며 “그런데 안타깝게도 여러분의 손으로 뽑은 대리인, 일꾼들이 이상하게 힘세고 많이 가진 소수의 편을 든다. 언론, 관료도 그렇고 특히 검찰”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말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실천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라며 “기득권 저항을 이겨내고 용기가 있어야 하고, 현실의 벽을 뛰어넘어야 한다. 실력을 실적으로 증명한 사람만이 난제를 이겨내고 경제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이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힘이라고 말했다”며 “1만명이 있어도 조직된 세명을 이기기 어렵다. 다 각개격파 당할 수 있다”고 지지를 요청했다.

이 후보는 “하도 가족 가지고 말이 많으니까 가족이야기를 한 번 하겠다”며 가족과 관련한 여러 논란과 관련해선 작심한 듯 말했다.

그는 “제 어머니, 아버지는 화전민 출신이 성남에 와서 아버지는 시장 화장실 청소부, 어머니는 화장실 지키며 대변 20원, 소변 10원에 휴지를 팔며 살았다” “큰 형님은 건설노동하시다 추락사고를 당해서 왼쪽 다리를 잘랐고 이번에 오른쪽 발목까지 잘랐다고 며칠 전에 연락왔다” 등 아픈 가족사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아시는 바대로 정신질환으로 고생하던 형님은 돌아가셨고 여동생은 야쿠르트 배달을 하고 미싱사를 하다 화장실에서 죽었다”며 “제 집안이 이렇다. 누가 집안이 엉망이라고 흉보던데 정말 열심히 살았다”고 말했다.

이 지사의 형인 고 이재선씨의 ‘정신병원 강제입원’ 논란과 관련해선 “공직자로서 할 수 있는 최대치를 했고 부정부패하면 죽는다고 생각했다”며 “가족이 시청 근처에 얼씬도 못 하게 했는데, 그중 한 분이 공무원에게 직접 지시하고 요구해서 차단했더니 그 사달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제 출신이 비천하다. 비천한 집안이라 주변을 뒤지면 더러운 게 많이 나온다”며 “제 출신이 비천한 건 제 잘못이 아니니까 저를 탓하지 말아달라. 저는 그 속에서도 최선을 다했다”고 했다.

그는 “권력은 모든 국민이 맡긴 모두의 것이기 때문에 결코 불공정하면 안 된다”며 “그가 미래에 어떤 일을 할지 아무도 알 수 없지만 미래를 예측할 단서는 바로 그가 과거에 살아온 행적”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내년 3월9일은 대한민국의 운명이 결정되는 날이다. 과거를 되돌아보고 누군가의 복수를 위해 우리 권한을 행사할 것인가“라며 ”미래를 더 낫게 만들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군산|김상범·박홍두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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