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만들어달라" vs 尹 "반드시 정권교체"..주말 표심 공략(종합)

이훈철 기자,박주평 기자,김유승 기자 2021. 12. 4.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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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찾은 이재명, 어두운 가족사 얘기하며 눈물로 지지 호소
윤석열, 이준석과 함께 부산서 거리 인사..소통 강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매타버스 전북지역 순회가 이어진 4일 전북 군산시 공설시장을 찾은 이재명 후보가 지지자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2021.12.4/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서울·부산=뉴스1) 이훈철 기자,박주평 기자,김유승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각각 군산과 부산에서 주말 민심얻기에 나섰다.

전북에서 2박3일간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일정을 진행 중인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전북 군산시 군산공설시장에서 한 즉석연설을 통해 "저보고 대통령 되라 하지 말고 대통령을 만들어달라"며 "제가 저를 만들 수 없다. 대통령 되라는 덕담은 고마운데, 대통령을 만들기 위해 행동해달라"고 말했다.

이날 공설시장에는 많은 시민이 운집해 이 후보가 발걸음을 내딛기도 쉽지 않았다. 이 후보는 시장에서 시민, 상인들의 사진 촬영이나 사인 요청에 흔쾌히 응하면서 직접 고구마, 김, 생선 등을 구매했다.

이 후보는 약 45분간 시장을 둘러본 뒤 밖으로 나와 연설을 시작했다. 이 후보는 " 전국을 다녀보면 전북이 다른 지역보다 더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수도권에 집중하느라 지방이 차별받았고, 그 속에서도 군사정권 아래에서 영호남을 갈라치기 해 지배하느라 호남이 소외됐다"고 말했다.

이어 "또 자세히 들여다보니까 호남 안에서도 전북은 소외받은 것 같다"며 "전북 소외감을 고려해 이번에는 전북 일정을 일부러 따로 잡았다. 전북 소외감을 완화하고, 수도권처럼 잘 살 기회를 가지기 위해 국토 균형발전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또 "하도 가족 가지고 말이 많으니까 가족이야기를 한 번 하겠다"며 숨진 형님 이재선씨 이야기도 꺼냈다. 그는 아버지가 성남에서 청소부를 했고 어머니는 시장 화장실에서 휴지를 팔았다고 이야기하며 "큰 형님은 건설노동하시다 추락사고를 당해서 왼쪽 다리를 잘랐고 이번에 오른쪽 발목까지 잘랐다고 며칠 전에 연락왔다"고 말했다.

또 "아시는 바대로 정신질환으로 고생하던 형님은 돌아가셨고 여동생은 야쿠르트 배달을 하고 미싱사를 하다 화장실에서 죽었다"며 "제 집안이 이렇다. 누가 집안이 엉망이라고 흉보던데 정말 열심히 살았다"라고 했다.

이 후보는 "공직자로서 할 수 있는 최대치를 했고 부정부패하면 죽는다고 생각했다"며 "가족이 시청 근처에 얼씬도 못 하게 했는데, 그중 한 분이 공무원에게 직접 지시하고 요구해서 차단했더니 그 사달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이 지사의 형님인 고(故) 이재선씨는 '정신병원 강제입원' 등을 두고 생전에 갈등을 빚었다.

이 후보는 "제 출신이 비천하다. 비천한 집안이라 주변을 뒤지면 더러운 게 많이 나온다"며 "태어난 걸 어떡하겠나. 제 출신이 비천한 건 제 잘못이 아니니까 저를 탓하지 말아달라. 저는 그 속에서도 최선을 다했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권력은 모든 국민이 맡긴 모두의 것이기 때문에 결코 불공정하면 안 된다"며 "그(권력자)가 미래에 어떤 일을 할지 아무도 알 수 없지만 미래를 예측할 단서는 바로 그가 과거에 살아온 행적"이라고 역설했다.

이 후보는 "내년 3월9일은 대한민국의 운명이 결정되는 날이다. 과거를 되돌아보고 누군가의 복수를 위해 우리 권한을 행사할 것인가"라며 "미래를 더 낫게 만들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4일 오전 부산 수영구 국민의힘 부산시당에서 열린 선거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1.12.4/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울산 선언'으로 내홍을 봉합한 국민의힘 윤 후보는 4일 이준석 대표와 함께 부산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대선체제 모드를 가동했다.

윤 후보는 이날 국민의힘 부산시당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이번 선거는 우리가 절대로 져서도 안 되고, 질 수도 없는 선거를 만들어서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뤄야 할 국민에 대한 의무가 있는 선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본격적인 90일간의 대장정이 시작됐다"며 정권교체 의지를 다졌고, 이 대표는 "젊은 세대와 소통을 늘리고 젊은 세대가 나서는 정책 행보를 우리 당 선거전략의 으뜸으로 하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지역구에 당협을 중심으로 한 세포 조직을 더 재건하고, 이걸 바탕으로 국민 여론과 바램을 촘촘하게 받아들이는 것"이라며 "중앙선대위에서 그걸 공약화하고, 원활하게 피드백을 해가며 국민과 소통을 강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선거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3시부터 부산 서면 일대에서 거리 인사에 나설 예정이다.

boazh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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