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 반대하던 이재명, "존경하는 박근혜" 발언한 까닭은?

김명일 기자 2021. 12. 4.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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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3일 전북 전주시 '가맥집(슈퍼마켓 형식의 맥주집)'에서 열린 2030 청년들과의 쓴소리 경청시간'에서 술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을 반대해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존경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라고 발언했다.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내정됐었던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는 4일 해당 발언에 대해 “한숨 비슷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 후보는 전날(3일)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를 타고 전북 전주를 방문해 청년들과 만나 ‘쓴소리 경청, 나 떨고 있니?’라는 주제로 토크콘서트를 진행했다.

행사 중 한 청년이 “(지지자들이) 이재명! 이재명! 연호하는데 종교단체 같았다. 그런 것을 원하느냐”라고 질문하자 이 후보는 “그런 걸 원한다기보다, 정치인들은 지지를 먹고 산다. 그래서 막 위축이 되고 그럴 때에는 누가 막 이렇게 (자기 이름을 연호) 해주면 힘이 나고 갑자기 자신감이 생기고 주름이 쫙 펴진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존경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께서도 대통령하다 힘드실 때 대구 서문시장을 갔다는 거 아닌가”라고 했다.

일부 여권 성향 네티즌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기사 댓글 등을 통해 이 후보 발언을 비판했다.

황교익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인이 정치적 견해가 전혀 다른 정치인에게 ‘존경하는’이라는 수식어를 붙이는 이유는 속에서 끓어오르는 그 무엇인가를 누르기 위한 것인 줄 알고 있다”라며 “일반인이 말귀를 전혀 못 알아듣는 상대를 앉혀놓고 말을 시작할 때에 내뱉는 한숨 비슷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존경하는 논객 여러분, 정치인이 국정농단으로 감옥에 가 있는 정치인에게 ‘존경하는’이라는 수식어를 붙였다고 진짜로 존경하는 것인 양 받아들이면 안 되는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홍정민 선대위 대변인은 조선닷컴과 통화에서 “정치인들은 원래 크게 싸운 상대에 대해서도 ‘존경하는’이라는 말을 붙인다”라며 “’감옥 간 박근혜’ 이렇게 말하면 무례한 것 아닌가. 그래서 일반적인 표현을 앞에 붙인 것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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