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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한 尹-李, 부산 찾아 유세..윤석열 "이준석이 뛰라면 뛰고, 가라면 간다"

이희수 입력 2021. 12. 04. 17:15 수정 2021. 12. 04.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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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尹 생일 직접 챙기며 케이크 전달
전날까지 치고받던 두 사람 부산서 화기애애
윤석열·이준석 `생일 케이크 들고` [사진 =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이른바 '울산회동'으로 갈등을 봉합한 후 첫 일정으로 4일 부산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윤 후보는 상임선대위원장 겸 홍보미디어총괄본부장을 맡고 있는 이 대표에게 "전권을 드리겠다"고 말하며 화해무드에 불을 지피는 모습이었다. 이 대표는 이날 윤 후보의 음력 생일(11월 1일)을 축하하는 케이크를 직접 챙기며 화답했다. 두 사람은 이날 하루 종일 부산을 돌며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다.

윤 후보는 이날 부산 북항 재개발 홍보관을 둘러본 후 기자들과 만나 "한국 정치 100년 사에서 최초로 나온 30대 당대표와 제가 함께 대선을 치르게 됐다. 후보로서 저는 큰 행운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에게 전권을 드리고, 이 대표가 기획하고 결정하신 부분을 제가 전적으로 수용하겠다"고 덧붙였다. 더이상 당대표 패싱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이 대표의 권한을 존중하겠다고 내세운 것이다.

셀카로 젊은층 공략 나선 윤석열·이준석 [사진 = 연합뉴스]
윤 후보는 이 대표의 제안으로 맞춰 입은 빨간색 후드티를 언급하며 "이런 옷을 입고 뛰라면 뛰고, 이런 복장을 하고 어디에 가라고 하면 가고 그렇게 하겠다"고도 밝혔다. 이 대표가 공개한 후드티에는 노란 글씨로 전면에 '사진 찍고 싶으면 말씀 주세요', 뒷면에는 '셀카 모드가 편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혔다.

실제 윤 후보와 이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50분께 후드티를 나란히 입고 부산 부산진구에 위치한 NC백화점 앞에 등장했다. 두 사람은 서면역 인근 전포 카페거리와 젊음의 거리를 돌며 1시간 가량 거리 유세를 진행했다. 상대적으로 윤 후보의 지지세가 취약한 20·30대 청년 표심을 얻기 위한 차원이다.

두 사람이 사진 요청에 적극 응하면서 일대에는 수백명의 지지자가 몰리기도 했다. 지지자들은 '윤석열'과 '이준석'을 번갈아가며 외쳤다. 윤 후보를 향해선 "내로남불 더불어민주당을 심판해달라"는 요청이, 이 대표에겐 "기죽지말라"는 격려도 있었다. 선거 유세에는 부산을 지역구로 둔 김도읍·하태경·이헌승·박수영·황보승희·김미애·백종헌·안병길 의원과 대변인단인 전주혜·허은아 의원 등도 참여했다.

이 대표는 젊음의 거리 일대를 활보하다 하트 모양의 조형물 앞에서 생일을 맞은 윤 후보에게 깜짝 케이크 선물을 전달하기도 했다. 케이크에는 '오늘부터 95일! 단디하자'는 글귀가 적혔다. 윤 후보는 고깔모자를 쓰고 케이크를 들며 "단디하겠다"고 웃으며 화답했다. 이 모습을 본 일부 시민들은 "뭉쳐지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통합해야 정권교체가 가능하다"고 소리쳤다.

부산 서면에서 시민들 만난 윤석열·이준석 [사진 = 연합뉴스]
윤 후보는 이 대표와 함께하는 첫번째 합동유세 일정을 부산에서 시작한 이유를 묻자 "부산은 우리나라 산업화와 민주화의 전진기지 아니냐"며 "정치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국민이 먹고 사는 문제다. 그래서 선거 운동의 출발이 저는 부산이 맞다고 봤다"고 답했다. 그는 최근 갈등 사태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지지율 격차가 많이 좁혀졌다는 물음에는 "운동장에서 경기하는 운동선수는 전광판을 들여다 볼 시간이 없다"고 일축했다.

[부산 =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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