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존경하는 박근혜" 발언..황교익 "한숨 비슷한 것"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존경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 발언에 대해 "말귀를 전혀 못 알아듣는 상대를 앉혀놓고 말을 시작할 때 내뱉는 한숨과 비슷한 것"이라고 했다.
황씨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정치인이 정치적 견해가 전혀 다른 정치인에게 '존경하는'이라는 수식어를 붙이는 이유는 속에서 끓어오르는 그 무언가를 누르기 위한 것인 줄 알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황씨는 "정치인이 국정농단으로 감옥에 가 있는 정치인에게 '존경하는'이라는 수식어를 붙였다고 진짜로 존경하는 것인 양 받아들이면 안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의 발언은 지난 3일 전북 전주시 한 식당에서 진행된 청년 토크콘서트 자리에서 나왔다.
한 청년은 이 후보에게 "5년 전 이재명 후보님이 익산에 오셨을 때 20대 친구들이랑 (현장을) 갔는데 아까 같은 분위기였다. 이재명! 이재명! 연호하는데 (친구들이) 하나같이 종교단체냐고 무서워서 못가겠다고 하더라"라면서 "청년들에게 그런 걸 원하는 건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이 후보는 "그런 걸 원한다기보다 정치인들은 지지를 먹고 산다. 소심하고 위축되고 이럴 때 누가 막 이렇게 해주면 자신감이 생기고 주름이 쫙 펴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존경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께서 대통령하다 힘드실 때 대구 서문시장을 갔다는 거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의 발언을 두고 온라인에선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 일부 여권 성향 네티즌들의 불만이 나오는가 하면, "예의상 해준 멘트", "직접 들으면 진짜 존경해서가 아니라는 걸 아실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한편 이 후보는 최근 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서 박 전 대통령 등의 사면론에 대해 "지금 이분들은 아무런 뉘우침도 없고 반성도 하지 않으며 국민에게 사과도 하지 않는 상태다. 사면을 얘기하는 것 자체가 시기상조"라며 반대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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