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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왕이 될 상인가?".. 네이버·카카오, 콘텐츠 전쟁 '대격돌'

양진원 기자 입력 2021. 12. 05.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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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사업 향한 분주한 움직임.. '제2 오징어 게임' 찾아라
포털업계 양대산맥 네이버와 카카오가 이제는 콘텐츠 사업에서 맞붙기 시작했다. /사진=뉴스1
포털업계 양대산맥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콘텐츠 사업으로 전장을 옮겼다. 카카오가 최근 발표한 올 3분기 매출 실적에서 네이버를 앞선 가운데 콘텐츠 사업을 둘러싼 양사의 신경전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카카오, 콘텐츠로 네이버 제쳤다… 눈에 띄는 ‘콘텐츠 투자’


카카오는 올 3분기 매출에서 네이버를 넘어섰다. 사진은 넷플릭스 시리즈 원작 네이버웹툰 '지옥'의 이미지. /사진제공=네이버웹툰
카카오는 올 3분기 매출 1조7408억원을 달성, 처음으로 분기 매출에서 네이버(1조7273억원)를 넘어섰다. 두 회사의 경쟁은 포털업계에서부터 치열했지만 업계 1위는 주로 네이버의 차지였다. 인수·합병 등을 감안해 두 회사의 전신까지 모두 포함하면 18년 만에 매출 순위가 뒤바뀐 셈이다.

국내 굴지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한 두 기업의 대결에 지각변동을 불러온 것은 바로 콘텐츠 부문이다. 카카오는 콘텐츠 부문 약진으로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플랫폼 부문은 전년보다 35% 증가한 매출 7787억원이었고 콘텐츠 부문 매출은 전년보다 무려 84% 증가한 9621억원이었다. 콘텐츠 사업 부문은 카카오톡·다음 등이 속한 플랫폼 부문보다 더욱 가파르게 성장해 카카오의 ‘효자’ 사업 부문으로 자리매김했다.

다만 카카오의 3분기 영업이익은 1682억원으로 네이버(3498억원)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이는 콘텐츠 부문에 대한 투자액이 늘어난 데에 따른 것이란 게 카카오 설명이다. 특히 카카오는 인수합병을 통한 콘텐츠 부문 투자 행보가 눈에 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3개월(8~10월) 동안 신규 편입 회사가 많은 대기업집단은 카카오다. 신규 소속 회사를 14개 늘리고 6개를 제외시켰다. 영화·드라마 제작 관련 회사 5곳이 카카오 계열사로 편입됐다.

카카오는 지난 5월 북미 최초의 웹툰 플랫폼 ‘타파스’와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를 각각 6000억원, 5000억원에 인수했다. 2012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설립된 타파스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5배나 성장했다. 래디쉬는 모바일 특화형 영문 소설 콘텐츠 플랫폼으로 자체 제작 콘텐츠 ‘래디쉬 오리지널’을 통해 히트 작품들을 제작한 바 있다. 카카오 스토리 부문 매출은 타파스·래디쉬 편입에 힘입어 3분기 실적이 전년보다 47% 증가해 2187억원을 벌어들다.

이에 질세라 네이버는 올 1월 6600억원을 투입, 글로벌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를 인수했다. 왓패드는 9400만명 이상 사용자와 10억개가 넘는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4월엔 인도네시아 최대 종합 미디어 기업 ‘엠텍’에 1억5000만달러(약 1770억원)을 투자했다. 웹소설 연재 플랫폼 문피아의 지분도 56.26% 취득해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제2 오징어게임 찾아라”… 콘텐츠 경쟁력 확인한 네이버·카카오의 ‘각축전’


네이버와 카카오는 IP(지식재산권) 확보를 위해 웹툰·웹소설 관련 공모전에 주력하고 있다. 사진은 카카오웹툰 '이태원클라쓰' 이미지. /사진제공=카카오엔터테인먼트
최근 치열한 플랫폼 인수·합병 경쟁을 벌인 네이버와 카카오는 IP(지식재산권) 확보를 위해 웹툰·웹소설 관련 공모전으로 무대를 옮긴 모양새다. 웹툰이나 웹소설 IP를 기반으로 한 2차 콘텐츠가 흥행하면서 양사는 흥행 가능성이 있는 ‘제 2의 오징어게임’을 찾기 위해 분주하다.

네이버웹툰은 2019년부터 매년 ‘지상 최대 공모전’을 열어 신규 웹툰과 웹소설을 발굴하고 있다. 웹소설 부문 대상작의 경우 네이버 정식 연재 기회와 함꼐 웹툰으로 제작 후 네이버웹툰에서 정식 연재할 수 있는 특전이 주어진다. ‘도전만화’는 누구나 자신의 작품을 독자들에게 직접 선보일 수 있게 하는 공간이다. 작품성과 인기를 인정받으면 이후 베스트도전을 거쳐 정식 웹툰으로 연재될 수 있다. ‘마음의 소리’(조석 작가) ‘여신강림’(야옹이 작가) 등 작가들이 도전만화를 통해 등단한 사례다.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1월22일부터 ‘파일럿 웹툰 프로젝트’를 통해 스토리 작가 확보에 나섰다. 중장편 웹툰 정식 연재를 위해 파일럿 형태의 단편 웹툰을 선발하고 이를 통해 정식 연재 기회를 부여한다. 단편 연재작으로만 당선돼도 회당 100만원의 10회차 원고료와 함께 별도 지원금 1000만원을 지급한다. 아마추어 작가들의 무료 연재 공간인 ‘카카오페이지 스테이지’도 운영한다. 프로 작가를 꿈꾸는 예비 작가들에게 여러 CP(콘텐츠공급자) 및 플랫폼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모두 원작 IP를 기반으로 한 2차 콘텐츠 제작 가능성을 염두한 행보다. 네이버 관계자는 “인기 웹소설을 웹툰화한 작품들을 지속적으로 만들고 있다”며 “‘웹소설-웹툰-영상’으로 이어지는 IP밸류체인을 국내외에서 구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카카오 관계자도 “IP는 하나의 작품에서 그치지 않고 웹툰, 드라마, 영화 등 무한히 확장하는 가치가 있다”며 “앞으로 다양한 스토리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네이버·카카오, 웹툰작가 불공정 계약 논란… ‘상생 협의체’ 가능할까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오른쪽)와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지난 10월1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했다. /사진=뉴스1
다만 콘텐츠 경쟁에 앞서 양사가 넘어야 할 난관이 남아있다. 웹툰 작가들에 대한 ‘저작권 갑질 논란’이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지난 10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웹툰 작가들과 불공정거래 계약 의혹에 휘말리며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업계에선 네이버와 카카오의 ‘웹툰 흥행’이 최근 불공정 논란의 정점에 섰던 창작자와 플랫폼 간 갈등을 다시 불러일으킬 것으로 우려한다. 콘텐츠 실적이 흥행할수록 웹툰 작가들의 처우 개선 요구가 더욱 높아질 수 있어서다.

웹툰·웹소설 작가들은 네이버웹툰·카카오페이지 등 플랫폼에 과도한 수수료를 지급하는 유통구조가 불공정하다고 비판한다. 전국여성노동조합 디지털콘텐츠창작노동자지회는 지난 10월19일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도한 플랫폼 수수료를 제재하고 정산서 공개를 의무화하는 등 작가들의 지속 가능한 창작 활동을 위해 정부와 국회는 사회적 안전망을 하루빨리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웹툰·웹소설 작가가 에이전시(출판사)와 계약한 뒤 네이버웹툰·카카오페이지 등의 플랫폼에 작품을 제공할 때 수입의 30~50%를 플랫폼에, 30~40%를 출판사에 각각 수수료로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네이버 측은 “네이버웹툰은 작가 직계약 비율이 약 88%에 달하는 구조로 2012년부터 이미 작가들과 CP에게 투명하게 정산내역을 공개했다”며 “앞으로 CP와 계약을 맺은 작가들도 매출, 수익 배분 내역을 볼 수 있도록 시스템을 보강할 방침”이라고 했다. 카카오 역시 “불공정 계약 등 문제가 발견되면 적극적인 시정 조치를 진행해 업계에 모범적 관행을 정착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며 “창작자들에게 실질적 보탬이 되는 후속 개선안도 계속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문화체육관광부는 웹툰·웹소설 업계 이해관계자들이 모두 참여하는 상생협의체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협의체를 연내에 출범시키기 위해 준비 중”이라며 “협의체에 참여할 작가와 CP 명단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카카오, 네이버는 플랫폼 기업 대표로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양진원 기자 newsmans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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