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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델타보다 2배 빨리 퍼지고 재감염 위험 3배"

이영완 과학전문기자 입력 2021. 12. 05. 08:01 수정 2021. 12. 05.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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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카페] 과학자들 오미크론 변이 연구결과 잇따라 발표
코로나 바이러스 전자현미경 사진./NIAID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확산하고 있는 오미크론 변이 코로나가 지금까지 가장 전염력이 강한 변이였던 델타보다 두 배나 더 빨리 전파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재감염율도 3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미크론 변이가 이전 바이러스보다 훨씬 전염력이 강하고 면역 회피력도 뛰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속속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오미크론은 델타보다 2배 빨리 퍼져

영국 런던 위생학·열대의학 대학원의 칼 피어슨 교수는 “남아공에서 오미크론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는 델타 변이보다 두 배 빨리 퍼지고 있다”고 지난 4일 소셜미디어 트위터에 발표했다. 피어슨 교수는 남아공 코로나19 모델링 컨소시엄(SACMC)에 참여하고 있다. 이번 결과는 국제 학술지에서 동료 과학자들의 심사를 받기 전에 먼저 공개된 것이다.

뉴욕타임스지에 따르면 연구진의 수학적 분석 결과 오미크론의 Rt(바이러스 전염속도를 측정하는 단위)는 델타변이의 Rt보다 거의 2.5배 이상 높았다. 연구진은 뉴욕타임스에 “오미크론의 빠른 전파는 강력한 전염력과 인체의 면역방어를 피할 수 있는 능력이 결합된 결과일 수 있다”고 밝혔다.

과학자들은 오미크론 변이는 이전 코로나 감염을 통해 획득한 항체의 면역력에 내성을 획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오미크론 변이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인체 세포에 결합하는 스파이크 부분에서 32개의 돌연변이가 발생했다. 델타 변이의 16개보다 두 배나 많은 수치다. 그만큼 항체 공격을 잘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재감염 위험도 베타, 델타의 3배

과학자들의 예측은 현실로 나타났다. 남아공 전염병 모델링 분석센터(SACEMA)와 보건부 산하 국립전염병연구소(NICD)는 “오미크론 변이가 기존 베타와 델타 변이보다 재감염 위험이 3배 더 높다”고 지난 2일 의학논문 사전 출판 사이트인 메드아카이브에 발표했다.

이번 오미크론 변이는 베타, 델타 변이보다 재감염 위험이 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SACEMA

남아공 연구진은 지난해 3월부터 지난달 27일까지 남아공에서 코로나 확진자 중 90일 전에 코로나에 감염된 적이 있는 사례를 분석했다. 그 결과 남아공발 베타 변이와 인도발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2차, 3차 코로나 대유행 때 재감염 위험은 1차 대유행 대비 각각 0.75, 0.71로 나왔다. 하지만 지난달 1~27일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재감염 위험은 1차 대유행보다 2.39배 높았다. 결국 오미크론 변이는 베타와 델타 변이보다 재감염 위험이 3배 이상 높다는 것이다.

미국 에모리대의 나탈리 딘 교수는 지난 3일 사이언스에 “이번 결과가 확실하지 않은 점이 많기는 하지만 이전 코로나 감염은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델타 변이보다 절반 정도의 예방력만 제공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부스터샷은 항체 32배까지 늘려

남아공의 코로나 확진자는 지난 3일 1만1535명 발생했다. 10일 전은 312명보다 37배 증가한 수치였다. 확진자 대부분은 오미크론 감염자로 추정된다. 국립전염병연구소는 최근 유전자를 해독한 시료 249건 가운데 74%가 오미크론 변이로 확인됐다고 지난 2일 밝혔다.

왼쪽부터, 화이자-바이오앤테크,모더나,아스트라제네카,아스트라제네카(인도) 코로나 백신

과학계는 기존 백신이 오미크론 변이에 효과가 떨어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부스터샷(추가접종)으로 면역력을 키워야 한다고 본다. 영국 사우샘프턴대 연구진은 지난 2일 국제 학술지 랜싯에 “7종의 백신으로 시험한 결과 부스터샷이 항체 수치를 최소 90% 이상 끌어 올렸다”고 발표했다.

연구진은 아스트라제네카나 화이자의 백신으로 1,2차 접종을 마친 2878명을 대상으로 7종의 백신으로 부스터샷을 접종한 뒤 수막염 백신을 맞은 대조군과 보호 효과를 측정했다. 부스터샷은 아스트라제네카와 미국 얀센, 모더나, 노바백스, 화이자, 독일 큐어백과 프랑스 발네바가 각각 개발한 백신을 접종했다.

시험 결과 특히 1, 2차에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은 뒤 모더나 백신으로 교차 추가접종을 하면 항체 수치가 대조군에 비해 3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이자 백신을 부스터샷으로 접종하면 25배 증가했다. 또 1, 2차에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고 모더나 백신으로 부스터샷을 맞았을 땐 항체가 11배 많았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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