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살이 제주? 우린 경남으로 간다..수도권 MZ 세대 '인기'

경남CBS 최호영 기자 2021. 12. 5.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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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속에 쉼과 즐길거리를 동시에 선물하는 '경남형 한달살이'가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는 데에도 큰 도움을 주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5개 시군에서 시범사업으로 시작한 경남형 한달살이는 올해 진주·양산·의령을 제외한 15개 시군으로 확대했다.

내년에는 도내 모든 시군에서 경남형 한달살이를 즐길 수 있다.

이런 결과를 볼 때 경남과 상대적으로 거리가 먼 수도권 거주자들이 도심을 벗어나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안심 여행지를 많이 찾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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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참가자 60% 수도권 거주, 56.5%는 만 39세 이하 청년층
숙박비·체험비 지원 한달살이 참가 경쟁률 1.6대 1
워라밸 중시 MZ 세대 중심으로 장기 체류형 여행 문화 확산
남해 한달살이. 경남도청 제공
코로나19 속에 쉼과 즐길거리를 동시에 선물하는 '경남형 한달살이'가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는 데에도 큰 도움을 주며 인기를 끌고 있다.

한달살이 참가자의 절반은 수도권 거주자다. 이들이 경남에서 살아 본 소감은 그대로 경남을 알리는 관광 홍보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이들이 느낀 '경남', 그리고 '경남'에서 무엇을 얻었을까?

"음악을 만들 때 '여행'에서 영감을 얻는데, 누리소통망서비스에서 우연히 보았던 우포늪이 생각나 창녕 한달살이에 지원했어요. 낮에는 우포늪 자전거 체험, 카페·시장 투어 등으로 창녕을 여행하고 저녁엔 음악을 만들었는데 올해가 가기 전에 가족과 함께 한 번 더 방문할 계획입니다."(창녕 한달살이·9년 차 싱어송라이터 20대 여성)

"지친 심신의 안정을 되찾을 겸 통영 여행을 계획했는데 한 달이 이렇게나 빠른 줄 몰랐네요. 때로는 여행자, 때로는 지역 주민이 되어볼 수 있었던 이번 여행으로 다시 한번 열심히 살아갈 힘을 얻었습니다."(통영 한달살이·코로나19 의료진 40대 여성)

통영 한달살이. 경남도청 제공

"지리산의 오색찬란한 단풍을 온몸으로 느끼며 가을 정취를 즐겼습니다. 특히 퇴직을 앞두고 귀촌에 관심이 많은데 이번 한달살이 참가로 큰 도움이 됐습니다."(함양 한달살이·딸과 여행 온 예비 퇴직자)

"100년이 넘은 한옥 숙소에서 아궁이에 불을 때는 일상을 보며 한국 전통 한옥의 멋을 느꼈어요. 도예체험, 약초음식 체험, 산청 카페 투어 등 다양한 체험도 하면서 제대로 힐링한 기분입니다."(산청 한달살이·30대 임산부)

"한달살이하면 제주도라잖아요? 그런데 남해가 더 좋아요. 남해가 왜 보물섬인지 알겠네요."(남해 한달살이·20대 여성)

"합천은 조용한 시골 정도로 생각하고 왔는데 이렇게 많은 레저를 즐길 수 있는 곳인지 몰랐어요. 패러글라이딩과 루지, 4륜 바이크 체험 등 온갖 레저 체험이 가능한 이곳이 진정한 레저의 천국입니다."(합천 한달살이·익명)

산청 한달살이. 경남도청 제공

경남형 한달살이는 최대 30일까지 장기간 체류하면서 관광 자원을 체험하고 개인 누리소통망에 알리는 경남도의 시책이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체류형 개별 자유여행으로 변화하는 여행 흐름에 대응하고자 마련됐다.

참가자에는 팀별(1~2명) 하루 최대 5만 원의 숙박비와 여행기간 내 1인당 최대 8만 원의 체험료가 지원된다.

지난해 5개 시군에서 시범사업으로 시작한 경남형 한달살이는 올해 진주·양산·의령을 제외한 15개 시군으로 확대했다. 내년에는 도내 모든 시군에서 경남형 한달살이를 즐길 수 있다.

김해 한달살이. 경남도청 제공

경남 거주자를 제외한 이번 사업에 10월 말 기준으로 올해에만 모두 1216명이 신청했다. 이 중 누리소통망서비스 활동이 활발한 747명이 선정돼 약 1.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지난 7월부터 3개월여 동안 사업이 중단된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많은 여행자가 경남에 관심을 보였다.

연령대를 보면 만 39세 이하 청년층이 56.5%(422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대 17.5%(131명), 40대 14.1%(105명) 순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30.4%(227명), 경기 24%(179명), 부산 13.9%(104명), 대구 7.4%(55명), 인천 5.5%(41명)로, 수도권이 절반을 훌쩍 넘는 약 60%를 차지했다.

체류 기간은 3일 이상 7일 이하가 59.3%(443명)로 가장 많았다. 8일 이상 15일 이하가 26%(194명), 16일 이상 29일 이하는 8%(60명), 30일이 6.7%(50명)로 나타났다.

하동 한달살이. 경남도청 제공

이런 결과를 볼 때 경남과 상대적으로 거리가 먼 수도권 거주자들이 도심을 벗어나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안심 여행지를 많이 찾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일과 삶의 균형(워라밸)을 중시하는 청년층인 MZ 세대(1980년대~2000년대까지 태어난 세대)를 중심으로 장기 체류형 여행 문화가 확산하는 것으로 보인다.

경남도 심상철 관광진흥과장은 "단계적 일상회복을 대비해 내년에는 전 시군으로 확대되는 만큼 부족한 점은 조금 더 보완해서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경남CBS 최호영 기자 isaac4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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