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3분기 밥상물가 5.0% 상승..OECD 5위
[경향신문]
한국의 지난 3분기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물가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0% 올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다섯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달에는 전년 대비 6.1%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밥상물가로 불리는 식료품과 비주류음료는 물가가 올라도 절약하기 어렵고 구매 빈도도 높은 만큼 소비자들이 느끼는 물가 부담은 그만큼 더 커진다.
5일 통계청과 OECD에 따르면 한국의 전년 동기 대비 3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6%를 기록했다. 분기 기준으로 2012년 1분기(3.0%) 이후 9년 여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OECD가 연간 물가 상승률을 공표하는 38개국 중 23위로 상대적으로 높지 않았지만, 식료품·비주류음료 물가로 한정하면 한국의 상승률이 도드라진다. 3분기 한국보다 밥상물가 상승률이 높은 국가는 콜롬비아(11.2%), 호주(10.6%), 멕시코(8.0%) 등 4개국 밖에 없다.
천소라 한국개발연구원(KDI) 부연구위원은 “국제 원자재·곡물 가격 상승세와 국내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세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면서 “가공식품은 대외적인 곡물 가격과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생산비용에 영향을 받고, 농축수산물은 국내 작황 여건에 따라 가격이 급등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식료품·비주류음료 물가는 지난해 1분기부터 7분기 연속 상승세다.
올해 3분기 가격이 특히 많이 오른 식료품·비주류 음료 품목은 달걀(51.6%), 배(45.2%), 사과(34.6%), 마늘(28.1%), 돼지고기(12.4%), 시금치(10.6%), 버섯(9.2%), 닭고기(7.9%), 국산 쇠고기(7.7%), 수입 쇠고기(7.3%), 햄·베이컨(7.0%), 빵(5.9%) 등이었다.
특히 11월에는 가공식품과 농축수산물이 각각 3.5%, 7.6% 오르는 등 강세를 보이면서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 물가가 6.1% 올랐다.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9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3.7%였는데, 이중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기여도가 0.89%포인트를 차지했다. 석유류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른 추위로 농산물 작황이 부진한 데다가, 예년보다 김장이 빨리 이뤄졌던 것이 채소값 급등 요인으로 작용했다.
정부는 지난 3일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공급망 차질, 원자재 가격 변동성 확대, 오미크론 바이러스 등 물가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면서 “장바구니 물가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 가용한 모든 수단과 정책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해병대 사령관·사단장, 비화폰으로 수차례 통화…추가 검증은 미제로
- ‘채상병 사건’ ‘대통령 장모 가석방’도?···선방위, MBC 무더기 ‘법정제재’
- 이미주-송범근 ‘열애’ 팬들은 알고 있었다···이상엽도 응원
- “가성비 ‘스드메’도 벅찬데 총액 3000만~4000만원”···‘웨딩 파생상품’ 너무해
- 대통령실, 국립대 “의대증원 조정” 건의 수용 방침···1000명까지 줄듯
- 테슬라 주가 2023년 1월 이후 최저치··· 시가총액 5000억 달러 아래로
- 어린이집서 분유 마시던 생후 8개월 영아 숨져
- 김재섭 “국민의힘 지지층, ‘젊은 당대표’에 트라우마···난 제2의 이준석 아니다”
- 국민의힘, 위성정당과 흡수합당 착수···이달 내 완료
- ‘판돈 2억’ 사이버 도박판 총책이 중학생…베팅 회원 중엔 초등생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