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2배 전염력' 오미크론.."코로나·감기 혼종 가능성"

최민우 2021. 12. 5.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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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델타변이보다 배 이상 전염력이 강하다는 분석이 나온 가운데 오미크론이 가진 수많은 돌연변이 중 최소 한 개는 감기 바이러스의 유전 물질 일부를 획득한 혼종일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엔퍼런스 연구진이 찾아낸 유전자 코드는 오미크론 변이를 제외한 다른 코로나19 변이에선 확인된 적이 없다.

수학적 분석 결과 오미크론의 Rt(바이러스 전염속도를 측정하는 단위)는 델타변이보다 2.5배 이상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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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구진 "전염력 높지만, 증상 없거나 가벼울 수 있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진자 추가 유입을 막기 위해 모든 입국자에 대한 격리 조치가 시작된 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코로나19 검사센터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델타변이보다 배 이상 전염력이 강하다는 분석이 나온 가운데 오미크론이 가진 수많은 돌연변이 중 최소 한 개는 감기 바이러스의 유전 물질 일부를 획득한 혼종일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연구진은 이 경우 오미크론이 감기처럼 쉽게 퍼지지만 치명력은 떨어질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4일(현지시간)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 바이오메디컬 정보 분석업체 엔퍼런스(Nference) 연구진은 최근 오미크론 변이의 염기서열 분석 결과가 담긴 논문을 공개했다.

분석 결과 오미크론 변이는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달리 통상적인 감기 바이러스에서 발견되는 유전자 코드를 갖고 있었다.

연구진은 코로나19를 일으키는 기존 SARS-CoV-2 바이러스와 역시 코로나 계열 바이러스지만 감기를 유발하기만 하는 HCoV-229E 바이러스에 동시에 감염된 숙주의 체내에서 이러한 변화가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엔퍼런스 연구진이 찾아낸 유전자 코드는 오미크론 변이를 제외한 다른 코로나19 변이에선 확인된 적이 없다.

논문 공동 저자인 생명공학 전문가 벤키 순다라라잔은 오미크론 변이와 HCoV-229E이 ‘현저한’ 유사성을 지닌다면서 이는 코로나19가 인간 숙주에 더욱 잘 적응해 일부 면역체계를 우회할 수 있게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러스는 통상적으로 감염력이 높아지는 방향으로 진화하면서 심각한 증상을 초래할 수 있는 특성은 상실한다”면서도 “오미크론 변이가 그런 경우인지 확실히 알기 위해선 더 많은 자료와 분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사전출판 단계로 아직 동료심사를 거치지는 않았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일부 과학자는 오미크론 확산 속도가 델타 변이에 비해 배 이상 빠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난 3일 연구진은 남아프리카공화국 가우텡 지방에서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 수가 3일마다 배로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수학적 분석 결과 오미크론의 Rt(바이러스 전염속도를 측정하는 단위)는 델타변이보다 2.5배 이상 높다. Rt는 변이의 전염력과 신체의 면역 회피 능력으로 인한 확산속도를 포괄하는 것이다.

남아공 스텔렌보슈대 전염모델링센터 책임자 줄리엣 풀리엄 박사는 오미크론 변이에 의한 재감염 확률이 기존의 다른 변이에 의한 재감염 확률보다 2.4배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남아공 코로나19 모델링 컨소시엄(SACMC)에 참여하고 있는 영국 런던 위생학·열대의학 대학원의 칼 피어슨 교수도 이날 트위터에 “남아공에서 오미크론 변이 코로나바이러스는 델타 변이보다 2배 빨리 퍼지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는 국제 학술지에서 동료 과학자들의 심사를 받기 전에 먼저 공개한 것이다.

연구진은 이날 NYT에 “오미크론의 빠른 전파는 강력한 전염력과 인체의 면역방어를 피할 수 있는 능력이 결합된 결과일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24일 남아공이 세계보건기구(WHO)에 오미크론 변이의 존재를 처음으로 보고한 이후 변이는 최소 40개국으로 전파됐다.

특히 남아공에서는 오미크론 변이의 등장을 보고한 직후인 지난달 25일만 해도 2465명이었던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지난 4일 1만6366명으로 불과 9일 만에 6.6배로 늘었다. 남아공 보건 당국은 신규 확진자의 75∼80%가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례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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