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주 '막차' 타볼까..배당 많이 주고 폭락 걱정 덜한 종목은

김연주 입력 2021. 12. 5. 09:00 수정 2021. 12. 5.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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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주 '탑승 마감' 이 얼마 남지 않았다. 올해 12월 결산법인의 배당락일(배당금 받을 권리가 사라지는 날)은 오는 29일이다. 오는 28일까지 주식을 사서 보유해야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투자자의 막판 고민도 커진다. 배당기준일(28일)까지 보유하면 배당금을 챙길 수 있지만, 곧바로 다음 날 주가가 하락하는 배당락이 기다리고 있어서다. 때문에 배당금 뿐만 아니라 향후 주가 흐름까지 고려한 투자가 필요하다.


배당주, 어떤 종목 사야 할까?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증권사 3곳 이상에서 올해 배당 추정치를 내놓은 상장사를 분석한 결과, 지난 2일 종가 기준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은 종목은 삼성증권 (8.10%)이었다. 현대중공업지주(7.31%)와 NH투자증권(7.27%), 우리금융지주(7.10%)가 뒤를 이었다.

금호석유(6.48%)와 포스코(5.83%)의 배당수익률(2일 종가기준)도 높았다. 다만 이들 업체는 전고점에 비해 주가가 많이 내려가는 바람에 배당수익률이 높아진 측면도 있다. 3일 종가 기준 금호석유는 전고점(5월 6일) 대비 42%, 포스코는 전고점(5월 10일) 대비 31% 하락했다. 배당수익률은 주가 대비 배당금의 비율이므로, 주가가 낮아지면 수익률은 높아진다.

때문에 단순히 배당수익률로 줄을 세워 투자하는 건 위험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배당액이나 배당수익률만 보고 투자를 했다가 배당락일 이후 낙폭만큼 주가가 향후 회복되지 않으면 오히려 손해를 보게 될 수 있어서다.

배당수익률 5% 이상 종목리스트.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지난해 배당수익률이 5.85%였던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당시 배당기준일(2020년 12월 28일) 3만5850원이었던 주가는 배당락일(12월 29일) 직후 3만4100원으로 5% 정도 하락했다. 이후 주가는 지난 1월 7일 3만7000원을 기록하며 낙폭을 만회했다.

반면 현대중공업지주의 경우 지난해 배당수익률이 5.84%였지만 배당기준일 이후 주가는 8%가량 하락했다. 이후 실적 악화로 하락세가 이어지며 지난 2분기에야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때문에 배당주에 투자할 때도 실적과 재무건전성을 살피는 ‘옥석 가리기’가 필수다. 편득현 NH투자증권 자산관리전략부장은 “배당률은 물론 해당 주식의 향후 실적 등 업황도 고려해야 한다”며 “예컨대 증권주의 경우 올해 배당을 많이 준다지만 내년 주식 시장 전망이 좋지 않아 주가가 하락할 수 있는 만큼 섣부른 투자는 금물”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배당이 후하면서 주가 흐름도 좋을 종목으로 은행주와 산업재주 등을 꼽았다. 이정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실적이 좋아질 하드웨어와 기계 조선 등 산업재 쪽을 추천한다"며 "금리 인상이 예정된 만큼 은행주 역시 전망이 좋다”고 말했다. 편 부장은 "은행주와 업황이 개선될 포스코, 가스공사 등도 배당락 이후 주가 회복까지 고려할 때 괜찮을 듯하다”고 했다.


배당주 살 최적 시점은


배당주를 살 최적의 시점은 이달 중순(배당락 7~15일 전)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KB증권이 2011년 이후 배당락 20일 전~1일 전까지 총 20개 시점에서 종가 매수를 기준으로 배당수익률과 주가 등을 분석해 낸 보고서(‘연말 배당주, 언제가 중요’)에 담긴 내용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배당락일 16~20일 전에 주식을 사면 총수익(주가수익+배당수익)이 높지만 오랜 기간 동안 주가 변화에 노출되는 등 리스크가 커진다. 반면 배당락일에 임박해(배당락 1~6일 전) 매수하면 배당락일의 주가 하락이 배당수익률을 상쇄해 전체 수익이 줄 수 있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위험과 수익을 고려하면 12월 둘째 주 후반과 셋째 주 사이가 균형 잡힌 매수 시점”이라고 말했다.


언제 팔면 수익을 최대화할 수 있나.


배당주를 샀다면 수익을 최대화할 수 있는 매도 시점은 언제일까. 배당락일(29일) '전(前)이냐 후(後)냐'가 문제다. 이를 가를 변수는 주가다. 주가 오름폭이 배당률보다 높다면 배당락 전에 파는 게 낫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김민규 연구원은 “배당수익률이 3.8%를 넘는 ‘초고배당주’의 주가가 배당락 전에 배당수익률 이상으로 오르면 배당받기보다는 배당락 전에 파는 편이 낫다”며 “주가가 올랐더라도 배당수익률만큼은 아니거나, 주가가 하락한 초고배당주는 배당락일에 배당을 받고 파는 게 분석 결과 유리했다”고 말했다.

다만 배당수익률이 2.4~3.8%로 적당히 높은 ‘일반 고배당주’는 초고배당주보다 천천히 매도할 것을 조언했다. 1월 정도까지 주가의 회복 흐름을 보면서 파는 게 낫다는 말이다.

김연주 기자 kim.yeon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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