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만에 113명 사망' 의료체계 붕괴됐나? ..'크리스마스 악몽'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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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한 달간의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이 '12월의 악몽'을 다시 불러냈다.
백순영 가톨릭의대 명예교수는 통화에서 "11월1일부터 사망한 환자의 수가 2년 동안 사망한 숫자의 4분의 1에 달한다"며 "입원도 못해보고 대기 중에 상태가 악화하는 위중증 환자가 생기면서 사망률이 높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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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병상 늘리고 중환자실 비상대책 만들어야"
(서울=뉴스1) 김진 기자,이기림 기자 = 11월 한 달간의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이 '12월의 악몽'을 다시 불러냈다. 규모는 압도적이다. 확진자 수와 위중증 환자, 사망자 수에서 전에 없던 최다 수치를 기록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5일 0시 기준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5128명이다. 역대 최다였던 전날(5352명)에 비해 소폭 줄었지만 일요일 기준으로는 가장 많은 규모다. 일주일 전인 11월28일 0시 기준(3925명) 대비 1000명 이상 늘었다.
문제는 가파르게 증가하는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다. 이날 위중증 환자는 744명으로 닷새째 700명째에 머무르고 있다. 위중증 최다치는 전날(752명) 기록을 경신한 바 있다. 사망자는 43명으로 역대 최다치인 전날(70명)보다 감소했으나 두자릿수를 이어가고 있다. 이틀간 사망자 수만 113명이다.
지난해 12월에도 3차 대유행이 한창이었지만 관련 지표들이 눈에 띄게 악화하자 전문가들을 우려를 숨기지 않았다. 공통적으로 코로나19 사태 내내 지적받은 만성적인 병상 확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접종 효과가 아닌 접종률을 기준으로 위드코로나가 실시된 점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백순영 가톨릭의대 명예교수는 통화에서 "11월1일부터 사망한 환자의 수가 2년 동안 사망한 숫자의 4분의 1에 달한다"며 "입원도 못해보고 대기 중에 상태가 악화하는 위중증 환자가 생기면서 사망률이 높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정부가 (위드코로나 실시 전인) 10월 상황을 오판했다"며 "위드코로나를 하면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늘어날 걸 예상해서 부스터샷을 서둘렀어야 했는데 느슨한 자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오미크론까지 나타나서 엎친 데 덮친 격이 된 상황이라 제대로 대응하지 않으면 크리스마스의 악몽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확산세를 5차 대유행이 아닌 '4차 대유행의 연장선'으로 보는 전문가들은 12월 한 달이 피할 수 없는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6일부터 시행되는 정부의 특별방역대책의 효과는 제한적일뿐더러,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추가 접종 효과도 내년 초에나 나타날 것으로 봤다.
무엇보다 병상 문제를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할 것을 주문했다. 이날 0시 기준 '1일 이상' 병상 대기자는 전국에서 977명에 달한다. 이 중 병상 부족 문제가 심각한 수도권에서만 954명이 대기 중으로, 4일 이상 대기자도 299명에 달한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교수는 "유행규모가 계속 증가하는 추세가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라며 "강화된 방역대책의 효과가 나오려면 최소 1~2주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계속 상황이 안 좋아질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2주 뒤에도 감소가 아닌 악화속도를 늦추는 효과가 있는 것"이라며 "확산세를 꺾는다는 생각보다 속도를 늦추면서 의료역량을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 명예교수는 "접종 효과가 나타나려면 12월이 지나야하기 때문에 관련 수치들이 낮아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얼마든지 만들 수 있는 임시병상이라도 더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중환자실을 갑자기 마련할 수 있는 게 아니니 비상대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김 교수는 "불안하고 초조한 국민을 위해 재택치료 기준도 더 안전하게 좁혀야 한다"며 "관련 통계도 공개해야 한다"고 했다. 또 "부스터샷도 (접종률이) 낮은 상태"라며 "소아·청소년에게 접종하라고 호소할 때가 아니라 보건소와 접종센터를 다 열고 속도면에서 서둘러야 한다"고 했다.
soho090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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