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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출신 비천해 주변 더러워" 野 "가난하면 다 쌍욕하나"

배재성 입력 2021. 12. 05. 14:43 수정 2021. 12. 06.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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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자신의 가족사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비천한 출신”이라고 발언한 데 대해 야권이 인사들이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다. 이 후보가 소위 가족을 ‘셀프 디스’하면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조카의 살인사건 변론, 형수 욕설 등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후보는 지난 4일 전북 군산 공설시장 연설에서 자신의 가족사를 꺼내 들며 “제 출신이 비천하다. 비천한 집안이라서 주변에 뒤지면 더러운 게 많이 나온다”고 말했다. 또 “제 잘못이 아니니까. 제 출신이 비천함은 저의 잘못이 아니니까 저를 탓하지 말아달라”며 “저는 그 속에서도 최선을 다했다. 앞으로도 그렇게 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메타버스 전북지역 순회가 이어진 4일 전북 군산시 공설시장을 찾은 이재명 후보가 지지자들의 응원을 받고 있다. 뉴스1


이에 같은당 고민정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후보의 연설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유하며 “어려운 시절을 함께 보냈을 가족에 대해 온갖 거친 말이 오갈 때 인간 이재명은 얼마나 가슴이 찢어졌을까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는 “진흙 속 연꽃을 봐주십시오”라며 “국민들과 함께 진흙탕에서 뒹굴며 살아온, 나라를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지 아는 검증된 이 후보에게 마음을 열어달라”고 호소했다.

반면 야당에서는 해당 발언에 대해 “국민 모독”, “국민 비하”라고 비판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5일 페이스북에 ‘가난하게 큰 사람은 모두 형수에게 쌍욕하고 조폭, 살인자 변호합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가난하게 크면 모두 이 후보처럼 사는 줄 아나. 두 번 다시 이런 궤변하지 말라”며 “비천했어도 바르고 올곧게 살며 존경받는국민들을 모욕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이어 성 의원은 “지금 국민들이 문제 삼고 있는 것은 이 후보가 변호사가 되고 성남시장이 되는 등 성공의 결실을 거둔 후에도 행한 천박한 말과 위험한 행실에 법적, 도덕적 책임이 없느냐는 것”이라며 “과거를 덮으려 애쓰는 모습이 더 비천해보인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어 “성공한 후에 이 후보가 행한 언행은 분명 이 후보가 책임져야 할 몫”이라며 “진흙 속에서 핀 꽃이 왜 존경을 못 받는지 스스로 돌아보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양수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국민들에게 해명해야 할 수많은 의혹을 철 지난 감성팔이로 극복해보겠다는 뻔히 보이는 수”라면서 “가난하게 태어난 것은 죄도 아니고 부끄러워할 일도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나아가 “더 늦기 전에 각자의 위치에서 땀 흘리며 정직하게 살아가는 국민을 비하한 발언에 대해 머리 숙여 사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같은 당의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도 판자촌 천막집 출신으로 유명하지만, 이 후보와 같은 도덕성 논란이나 비리 의혹을 일으킨 바 없다”며 “계층과 지역을 갈라치기하고, 세상을 향한 내면의 분노를 거침없이 드러내고, 본인이 저지른 악행과 의혹에 대해 회피한 채 ‘집안 탓’을 하는 이 후보는 과연 대선후보로서 자격이 있느냐”고 되물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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