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공포' 휩싸인 증시, 2주뒤 남아공 보고서에 달렸다

이태윤 2021. 12. 5.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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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국내 증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종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공포감을 털고 반등에 성공했으나, 불확실성에 따른 롤러코스터 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사진은 닷새째 5000명대 안팎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5일 오전 서울 송파구보건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 서 있다. 뉴스1

지난주 증시를 지배한 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확산 공포였다. 급락 후 반등에 성공하기도 했지만 여전한 불확실성에 롤러코스터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코스피는 오미크론 충격이 세계 증시를 덮친 지난달 26일 1.47% 내린 후 29일에는 -0.92%, 30일 -2.42% 기록하며 3거래일 내리 하락해 연중 최저점(2839.01)을 경신했다. 하지만 이후 1일 2.14% 오르며 분위기가 바뀌었고, 2일 1.57%, 3일 0.78% 연속 상승하며 2968.33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주 코스피가 보인 변동성은 지난 6~7월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할 때보다 컸다. 델타 변이가 확산했던 지난 7월 코스피 최고치(3305.21/7월 6일 기준)와 최저치(3202.32/7월 30일) 차이는 100포인트 수준이었으나 지난주에는 130포인트까지 벌어졌다.

2800선까지 위협받던 코스피의 방향성을 되돌린 건 외국인 매수세였다. 지난달 26일부터 이번 달 3일까지 개인과 기관은 각각 6824억원, 1조1351억원을 순매도했으나 외국인은 1조4649억원을 사들였다. 외국인은 특히 삼성전자(우선주 포함) 1조245억 원을 순매수하며 국내 증시를 떠받쳤다. 삼성전자는 4.6% 상승하며 지난 9월 28일(7만6300원) 이후 두 달 만에 종가 기준 7만5000선을 회복했다.

코스피가 사흘째 상승한 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23.06포인트(0.78%) 오른 2968.33에 마감했다. 연합뉴스

다만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오미크론의 감염력, 치사율, 백신 효과 등 불확실성을 줄여 줄 연구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아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은 2주 뒤로 예정된 남아공 연구팀의 오미크론 관련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 전까지 단편적으로 전해지는 소식에 따라 일희일비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오미크론의 전 세계 확산세와 파급력은 오는 14~15일(현지시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FOMC 발표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오미크론의 전파력이나 치명률이 예상보다 심각해 각 나라의 재봉쇄 조치가 길어진다면 공급 병목현상이 심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급 차질이 장기화하면 미국의 물가상승(인플레이션)도 가팔라져 Fed가 긴축 정책 속도를 앞당길 수 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추가 확산 가능성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오미크론 확산에도 Fed는 매파 기조를 유지하며 12월 FOMC에서 테이퍼링(양적 완화 축소)을 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조기 긴축 가능성은 증시에 높은 변동성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에선 주가가 과도하게 빠질 경우 저점 매수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영환 연구원은 “지금까지 변이 바이러스는 전파력이 높을수록 치사율은 떨어졌다”며 “코스피가 2800 아래로 내려간다면 과매도 구간으로 판단해 주식 비중을 늘릴 기회”라고 말했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오미크론은 유럽 등 선진국 중심으로 확산하는데 이는 공급망보다는 수요에 영향을 주는 요소"라며 "공급 회복에 기반을 둔 신흥 아시아 시장이 상대적으로 선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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