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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만든 콘텐트의 힘..오겜 등 인기에 "英 한국어 학습자 76% 급증"

김홍범 입력 2021. 12. 05. 16:03 수정 2021. 12. 05.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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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오징어 게임’을 한국말로 말할 수 있습니까?”

드라마 '오징어게임'을 현실에서 구현한 유튜버 '미스터 비스트'의 오징어게임 영상이 지난달 25일 유튜브에서 공개됐다. 드라마에 등장한 각종 한국 어린이들의 놀이가 세밀하게 표현돼 눈길을 끌었다. [유튜브 캡처]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이 영국 내 한국어 학습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쓴 기사의 제목이다.

이날 가디언은 ‘듀오링고’(Duolingo)가 발간할 예정인 ‘2021년 현황 보고서’에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 방영 이후 한국어 학습자가 급증했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보도했다. 듀오링고는 누적 다운로드 수 5억 회 이상, 월간 활성 이용자 수 3790만 명인 세계 최대 언어학습 플랫폼이다.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현재 오징어 게임은 5위(225점)를 기록하며 스페인 드라마 ‘종이의 집’ 시즌 5(870점‧1위), 미국 드라마 ‘로스트 인 스페이스’(630점‧2위) 등에 자리를 내줬다. 그러나 지난 9월23일부터 11월7일까지 46일간 넷플릭스 TV쇼 부문 세계 1위를 지킨 드라마가 주는 세계적 영향은 컸다.

지난달 18일 오후 중구 서울 명동 난타 전용관에서 재개막을 앞두고 열린 프레스콜 행사에서 난타 배우들이 공연을 하고 있다. 배우 송승환이 제작한 '난타'는 1997년 초연 이후 세계 58개국 318개 도시 투어를 통해 누적 관객 1천400만 명을 돌파한 대표적인 한류 공연이다. 뉴스1

이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이 처음 방영된 지난 9월 이후 이 플랫폼을 활용해 한국어를 학습하는 사람의 수는 76%가량 급증했다. 약 2000만 명의 이용자가 있는 영국에서 전체 언어 중 네 번째로 빠르게 학습자가 늘어난 것이다.

가디언은 “여전히 스페인어, 프랑스어, 영어 등의 총 학습자가 더 많은 상황이지만 아시아 문화에 대한 관심이 영국인이 진정으로 배우고자 하는 언어를 바꾸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지난 10월 로이터 통신은 “미국에서 오징어 게임 방영 이후 2주 동안 듀오링고 내 신규 한국어 학습 신청자가 40%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한국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한국어 학원을 운영하는 아델라이드 루세나 ‘코리안 카페’ 대표는 중앙일보와 전화 통화에서 “지난 1~2달 사이 한국어 관련 문의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며 “한국어가 타 언어에 비해 지나치게 어렵다는 인식만 개선된다면 더 많은 사람이 학습을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듀오링고에 따르면 외국어를 학습하는 사람의 3분의 1은 다른 언어의 영화나 TV 프로그램을 보는 것이 목적이다.

최근 한국에서도 인기를 끌었던 '극장판 귀멸의 칼날:무한열차편'. 오니에 맞서 싸우는 주인공 탄지로. [사진 에스엠지홀딩스]

이번 듀오링고 보고서에는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문화적 자산을 보유한 일본어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지난해 듀오링고에서 가장 많이 학습된 언어는 영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순이었지만 올해의 경우 일본어가 이탈리아어를 제치고 5위로 올라섰다. 일본 애니메이션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높고, 도쿄 올림픽 등 대형 국제 행사도 열리면서다.

김홍범 kim.hongb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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