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은 없었다.. 대구 꺾었지만 준우승 그친 울산 현대

김효경 입력 2021. 12. 5.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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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전 2-0 승리.. 전북 승리로 2위
3시즌 연속 우승 문턱에서 물러나
홍명보 울산 감독.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 현대가 홈 최종전에서 승리했다. 하지만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3년 연속 준우승이다.

울산은 5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FC와 K리그1 38라운드 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승점 3점을 추가한 울산은 승점 74점(21승11무6패)을 기록했다. 같은 시간 열린 경기에서 전북 현대(승점 76)가 제주 유나이티드를 2-0으로 이기면서 끝내 울산은 2위에 머물렀다. 통산 열 번째 준우승에 그치며 세 번째 별을 달지 못했다.

울산은 전반 19분 설영우가 선제골을 터트렸다. 원두재가 찔러준 침투패스를 받은 뒤 골키퍼 1대1 상황을 놓치지 않고 골로 연결했다.

울산은 파상 공세를 이어갔다. 김태환이 오세훈과 원투패스를 받은 뒤 강한 슛을 날렸고, 대구 골키퍼 최영은이 막아냈다. 이어진 공격에서 이동준이 올린 크로스를 오세훈이 헤더로 연결했다. 최영은이 골문 안으로 들어가는 공을 쳐냈으나, 심판이 득점을 선언했다. 하지만 VAR을 거쳐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면서 무효가 됐다.

5일 대구FC전에서 선제 결승골을 넣은 울산 설영욱.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하지만 오세훈이 두 번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 추가시간 설영우가 올려준 크로스를 다시 한 번 머리로 밀어넣어 2-0을 만들었다. 대구는 후반전 에드가가 경고 누적 퇴장을 당하면서 끝내 반전을 만들지 못했다.

경기 전 울산의 우승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였다. 직전 경기에서 수원삼성과 0-0으로 비긴 게 뼈아팠다. 울산이 이기더라도 전북이 제주와 비기기만 하면 다득점에서 앞서 우승할 수 있었다. 울산으로선 승리한 뒤, 전북이 패하기만을 바라야 했다. 하지만 전북의 승리로 끝나면서 또다시 우승 직전에서 물러났다.

울산은 지난 2년 연속 2위에 머물렀다. 과감한 투자로 전북 못잖게 뛰어난 선수단을 구축했지만, 뒷심 부족을 드러냈다. 2019년엔 승점 3점 차로 전북에 앞선 채 포항과 마지막 경기를 치렀으나 1-4로 졌다. 승점은 전북과 같았지만 다득점에서 한 골 뒤져 전북에게 밀렸다. 지난해에도 세 경기를 남기고 1위를 달렸지만, 포항과 전북에게 연이어 져 우승컵을 내줬다.

절치부심한 울산은 홍명보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홍 감독은 대표팀과 중국리그에서 지휘봉을 잡았지만 K리그에선 처음 감독직을 맡았다. 홍 감독은 선수들의 패배의식을 지우기 위해 노력했다. 전북만 만나면 약해졌던 울산은 올 시즌 2승2무1패(아시아 챔피언스리그 포함)로 상대전적에서 앞섰다.

팀도 젊어졌다. 설영우, 이동경, 이동준, 원두재, 오세훈, 김민준 등 20대 초반 선수들이 팀의 중심으로 우뚝 섰다. 이청용, 고명진, 김기희, 조현우, 김태환 등 베테랑 선수들과 신구조화를 이뤘다. 지난 시즌 득점왕 주니오가 떠난 공백이 크긴 했지만, 이동준(11골), 바코(9골), 이동경(6골) 등 2선 자원들의 득점으로 이를 메웠다.

하지만 결국 이번에도 마지막에 무너졌다. 전북이 여름 이적 시장에서 김진수, 송민규를 데려오는 등 보강에 힘쓴 것과 달리 울산은 6골을 기록한 힌터제어를 내보냈을 뿐 스트라이커 보강을 하지 않았다. 오세훈(7골)이 분전했지만 역부족이었고, 끝내 우승 트로피도 멀어졌다. 홈 팬들에게 마지막 승리를 선물했지만, ACL과 FA컵에서도 탈락해 무관으로 시즌을 마쳤다.

대구는 이날 경기에서 졌지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손에 넣었다. 제주가 패하면서 3위를 확정했다. 대구는 K리그1 3위에게 주어지는 ACL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따냈다. 대구는 11일 열리는 전남 드래곤즈와 결승에서 ACL 직행에 도전한다. 1차전을 1-0으로 이긴 대구는 비기기만 해도 FA컵 정상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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