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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성에 핀 '상식의 시대'..사령탑 부임 첫해 우승

안경남 입력 2021. 12. 05.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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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조광래·최용수 이어 역대 3번째로 '선수+코치+감독' 모두 우승

FA컵·ACL 탈락 위기 딛고 5연패로 유종의 미

선수와 코치 시절 다년간 쌓은 리더십으로 위기 극복

송민규·백승호 등 안착시키며 세대교체 신호탄

[서울=뉴시스]전북 현대 김상식 감독. (사진=전북 현대 제공)

[전주=뉴시스] 안경남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 김상식 감독이 부임 첫해 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전주성에 '상식의 시대'가 열렸다.

전북은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파이널A(1~6위) 최종 38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 9분 한교원의 선제 결승골과 후반 28분 송민규의 쐐기골로 2-0 승리했다.

승점 76(22승10무6패)이 된 전북은 같은 시간 대구FC를 꺾은 울산 현대(승점 74)를 승점 2점 차로 따돌리고 리그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K리그 사상 처음으로 4연패를 달성했던 전북은 5연패로 새 역사를 썼다. 또 역대 최다 리그 우승 기록을 8회에서 9회로 늘렸다.

최강희 전 감독에서 시작된 전북의 성공 스토리는 포르투갈 출신의 조세 모라이스를 거쳐 김상식 감독으로 이어졌다.

사령탑 데뷔 첫해 리그 우승을 달성한 김 감독이다. 프로축구 원년인 1983년 함흥철(할렐루야) 감독, 1987년 이차만(대우) 감독 이후 한국 지도자로는 역대 3번째다.

외국인 감독까지 포함하면 1991년 베르탈란 비츠케이(대우), 2010년 넬로 빙가다(서울), 2019년 모라이스(전북)에 이어 역대 6번째로 데뷔 시즌 우승한 사령탑이다. 승강제 도입 후 K리그1에선 김 감독이 처음이며, 2부리그인 K리그2에선 2018년 박동혁(충남아산) 감독이 데뷔 첫해 우승했다.

김 감독은 전북에서 선수(2009·2011년), 코치(2014·2015·2017·2018·2019·2020년)에 이어 지도자로 또 한 번 우승컵을 추가했다. 조광래 대구FC 대표이사, 최용수 강원FC 감독 이후 역대 3번째다.

한 구단에서 선수와 코치, 감독으로 우승한 건 최용수에 이어 김상식이 역대 2번째다.

전북의 6대 감독인 김 감독은 구단 역사상 최초의 소속 선수 출신 사령탑이다.

[서울=뉴시스] 전북 김상식 감독 3월의 감독상 수상.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1999년 성남 일화(현 성남FC)에서 프로 데뷔한 김 감독은 2009년 전북으로 이적해 2013년까지 선수로 뛰다 2014년부터 코치로 변신해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현역 시절 성남과 전북 등에서 총 458경기를 뛰었고, 국가대표로도 A매치 59경기에 나서 2골을 넣었다. 2006년 독일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기도 했다.

선수와 코치로 전북에서만 12년간 몸담은 그는 전북의 축구 철학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인물로 평가받았다.

또 최강희 전 감독과 지난 시즌 더블 우승(정규리그, FA컵) 후 물러난 모라이스 감독을 보좌하며 다년간 경험을 쌓았다.

이는 초보 사령탑인 그가 데뷔 시즌 리그 우승을 달성하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됐다.

시즌 중간 위기도 있었지만, 선수와 코치 시절 선수단과 코치진의 가교 역할을 하던 그의 리더십은 감독이 된 뒤에도 전북을 지탱하는 힘이 됐다.

기대 반 우려 반으로 시작한 시즌의 출발은 좋았다. 김 감독의 전북은 개막 후 8경기 무패(6승2무) 행진을 달리며 승승장구했다.

부임 첫 8경기만 비교하면 스승인 최강희 감독(5승3무), 모라이스 감독(5승2무1패)을 앞섰다. 이를 바탕으로 K리그 데뷔 첫 달 이달의 감독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순탄한 길만 걸은 건 아니다. 시즌 중반을 앞둔 5월경 리그 3연패에 대한축구협회(FA)컵 16강 탈락이란 충격에 빠지며 위기를 맞았다.

[서울=뉴시스]전북 현대 김상식 감독.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특히 FA컵에선 3부리그인 양주시민축구단에 승부차기 끝에 져 모두를 놀라게 했다. 전북이 리그 3연패를 당한 것도 2013년 이후 무려 8년 만이었다.

흔들리던 김 감독을 다잡은 건 과거의 경험이었다.

그는 빠르게 문제를 파악했고, 팀에 부족한 부분을 메우기 위해 직접 움직였다. 백승호에게 꾸준한 기회를 부여하며 경기력을 끌어올렸고, 최영준과 류재문까지 팀에 안착하며 중원에 무게감이 더해졌다.

또 여름 이적시장에는 20억원이란 거액을 투자해 국가대표 공격수 송민규를 포항 스틸러스에서 데려와 공격력을 업그레이드시켰다.

선수단을 재정비한 전북은 서서히 예전의 경기력을 되찾았다. 그리고 10월24일 성남FC 원정에서 2-1 승리를 거두며 약 5개월여 만에 울산을 제치고 1위 자리를 탈환했다.

다시 잡은 기회를 김 감독은 놓치지 않았다. 11월16일 울산과 시즌 5번째 맞대결에서 일류첸코의 후반 추가시간 극장골로 3-2 승리를 거두며 선두 자리를 굳건히 했다.

그리고 시즌 최종전에서도 울산의 추격을 뿌리치고 리그 5연패를 확정했다.

비록 기대했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선 라이벌 울산에 져 탈락하고, FA컵에서도 일찌감치 짐을 싸는 등 아쉬움을 남겼지만, 유종의 미를 거두며 사령탑 첫해 의미 있는 기록을 남겼다.

☞공감언론 뉴시스 knan9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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