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접촉자도 '오미크론 확진'..지역사회 감염 본격화하나

이재호 2021. 12. 5.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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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사이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 6명이 추가로 확인됐다.

이들은 기존 확진자와 지인이거나 식당 등 지역사회 접촉을 통해 감염된 것으로 파악돼 오미크론 변이의 지역사회 'n차 감염'이 현실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오미크론 변이 감염으로 확인된 3명(나이지리아에서 귀국한 40대 목사 부부를 자택까지 태워준 30대 남성 ㄱ씨의 부인, 장모, 지인)이 지난달 28일 오후 1시께 인천의 한 교회 예배행사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들을 통해 교회에서 오미크론 집단감염이 확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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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세계 대유행]목사 부부 거짓진술로 감염자 격리 늦어져
식당서 접촉한 50대 여성도 오미크론 감염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집단감염으로 이어질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5일 오전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대 제물포캠퍼스에 마련된 차량승차형(드라이브스루)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 검사를 받으러 온 시민들이 타고 온 차량이 줄지어 서 있다. 인천/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주말 새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 6명이 추가로 확인됐다. 이들은 기존 확진자의 지인이거나 식당 등 지역사회 접촉으로 감염된 것으로 파악돼 오미크론 변이의 지역사회 ‘엔(n)차 감염’이 현실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대와 경희대, 한국외국어대 등 서울 대학가에도 감염 의심자가 나오면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서울로 유입되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4일 오미크론 변이 감염으로 확인된 3명(나이지리아에서 귀국한 40대 목사 부부를 자택까지 태워준 30대 남성 ㄱ씨의 부인, 장모, 지인)이 지난달 28일 오후 1시께 인천의 한 교회 예배행사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들을 통해 교회에서 오미크론 집단감염이 확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5일 새롭게 확인된 오미크론 감염자는 ㄱ씨와 식당에서 접촉한 인물이다. 뒤늦게 오미크론 변이 감염이 확인된 ㄱ씨를 통한 지역사회 전파가 본격화된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ㄱ씨는 지난달 24일 40대 목사 부부를 공항에서 자택까지 데려다주면서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됐는데, 역학조사 과정에서 목사 부부(25일 오미크론 확진)가 “방역 택시를 이용했다”고 거짓말을 하면서 지난달 29일 뒤늦게 격리 조치됐다. 그 사이 ㄱ씨의 가족에게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전파됐고, 이러한 사실을 모른 채 교회 예배에 참석했다. 해당 교회 교인 8명과 교인은 아니지만 교회를 방문했던 1명, 그리고 교인의 가족 2명과 지인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오미크론 변이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이들 12명이 감염된 바이러스가 오미크론 변이가 맞는지는 6일 오전께 판가름이 날 예정이다. 변이 감염 사실이 확인되면 시설에서 오미크론 변이 집단감염이 발생한 첫 사례가 된다.

방역당국의 노력에도 오미크론 변이는 걷잡을 수 없이 번져가는 모양새다. 서울시 등의 말을 종합하면, 서울대, 경희대, 한국외국어대 재학생 등이 인천 교회를 방문한 뒤 코로나19에 확진됐다. 서울시는 이날 “서울대, 경희대, 한국외국어대 재학생 각 1명이 오미크론 의심 사례로 분류됐다. 다만 아직 검사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세 사람 모두 외국인이다.

방역 당국이 오미크론 변이와 관련한 밀접 접촉자로 분류해 관리하는 사람은 교회 관련 411명을 포함해 719명에 이른다. 정부가 선제적 검사 대상자로 분류하고 있는 다른 시간대 예배 참석자(369명)까지 포함하면 오미크론 변이와 관련된 전체 관리 인원은 1088명이다.

방역 당국이 오미크론 변이 지역사회 확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5일에도 5천명대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방대본은 이날 0시 기준으로 확진자가 5128명이라고 발표해 전날(5352명)보다는 224명 줄었으나, 일요일 발표(집계일 토요일) 기준으로 5천명대 확진자가 나온 것은 코로나19 유행 이후 처음이다. 위중증 환자 수는 744명으로 전날(752명)보다 8명이 줄었으나 지난 1일부터 닷새 연속으로 7백명대를 웃돌아 보건의료체계에 빨간불이 켜졌다.

전날 오후 5시 기준으로 서울의 중환자 전담 병상은 349개 가운데 318개가 사용 중으로 병상가동률이 91.1%에 이른다. 인천도 중환자 병상가동률이 91.1%(79개 중 72개 사용)를 기록했고, 경기는 조금 낮은 79.0%(366개 중 289개)로 파악됐다. 전국을 기준으로 하면 중환자 병상가동률이 79.1%로 연일 80% 안팎을 맴돌고 있다. 방역 당국은 주말 사이 중환자 병상을 80개 추가 동원했으나, 병상가동률을 낮추는 효과는 크지 않았다.

연일 5천명 안팎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병상배정을 기다리는 대기자 수도 1천명에 이른다. 이날 0시 기준으로 수도권에서 병상배정을 하루 넘게 기다리는 확진자는 954명이다. 4일 이상 대기자도 299명이다. 병상 대기자 가운데 541명(56.7%)이 70살 이상 고령 환자로 병원 후송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비수도권 병상 대기자는 23명으로 전날(4명)보다 19명 늘었다. 비수도권에서는 지난 2일까지 병상배정 대기자가 없었지만 최근 고령자를 중심으로 확진자를 늘면서 전국적으로 환자 분류와 병상배정 부담이 커지고 있다. 재택치료 중인 환자는 전국적으로 1만4944명이다.

이재호 김양진 기자 p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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