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처럼"..이재명 지지 패러디물에 곤욕 치른 이 기업

박동휘 기자 2021. 12. 5.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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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가 대통령선거 이슈에 난데없이 휘말리며 곤욕을 치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자들이 만든 '재명이네 슈퍼'에서 오뚜기 상표를 무단으로 활용해 패러디물을 제작해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최근 추미애 전 법무장관 지지자들이 이 후보를 지원사격하기 위해 만든 플랫폼 '재명이네 슈퍼'에 오뚜기 상표 사용을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

앞서 재명이네 슈퍼는 자신들의 사이트에 오뚜기 상표와 잼 제품들 사진에 이 후보의 사진을 합성한 패러디물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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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명이네 슈퍼' 상표권 무단 활용 패러디물 논란
기업 항의에 "더러워서 안쓰겠다" 불매 조장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서울경제]

오뚜기가 대통령선거 이슈에 난데없이 휘말리며 곤욕을 치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자들이 만든 '재명이네 슈퍼'에서 오뚜기 상표를 무단으로 활용해 패러디물을 제작해서다. 오뚜기 측은 기업 로고의 무단 사용에 대해 항의하고 상표 침해 저작물 게시 중단을 요청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5일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최근 추미애 전 법무장관 지지자들이 이 후보를 지원사격하기 위해 만든 플랫폼 '재명이네 슈퍼'에 오뚜기 상표 사용을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 앞서 재명이네 슈퍼는 자신들의 사이트에 오뚜기 상표와 잼 제품들 사진에 이 후보의 사진을 합성한 패러디물을 만들었다. 해당 사진엔 '오뚜기처럼 일어서는 지지율' '따뜻한인품잼' '시원행정잼' '이재명이잼' 등의 문구가 담겼다. 이들은 오뚜기 외에도 동아제약의 자양강장제 '박카스' 디자인을 활용한 '재명이로 바까스' 패러디물도 만들었다.

/재명이네 슈퍼 홈페이지 캡처

한 누리꾼은 재명이네 슈퍼의 이 같은 행동을 오뚜기에 제보했다. 이에 오뚜기 측은 해당 누리꾼에게 "특정 정당,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위와 같은 행위와 아무련 관련이 없다"며 "상표를 무단 도용한 상표 침해 행위를 중단시키기 위해 해당 사이트에 연락해 상표 무단 도용 행위에 대해 엄중 항의하고, 상표 침해 저작물의 게시 중단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오뚜기는 재명이네 슈처 측에 패러디물 삭제 요청을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에 대해 재명이네 슈퍼 측은 '개그를 다큐로 받는 오뚜기'라며 "법 위반 사항이 없는 것이 명백하지만 귀사(오뚜기) 법무팀의 가상한 노력에 감복해 오뚜기 패러디 홍보물을 삭제하고 앞으로 사용하지 않도록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열일하시되 상대방이 그정도 허세에 쫄지 안쫄지는 봐가면서 대응하시길 기원한다"면서 "더러워서 안쓰겠다. 즐~"이라고 덧붙였다.

하단에 "이제 늬들꺼 안사머거! 졸라 재쉅씀(재수없음)!!"이라며 "우리있자나 무원이네로 갈래? 정원이네로 갈래?"라고 문구를 곁들이며 불매운동도 시사했다. 이 같은 대응에 일각에서는 적반하장식의 대응을 한다며 재명이네 슈퍼 측을 비판하기도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그러자 재명이네 슈퍼 측은 또한번 공지문을 통해 "패러디물이라 문제 없다는 자문을 받았는데 해당 회사의 법무팀에서 잘못된 법률 고지를 기반으로 한 장문의 메일을 보내왔고, 그 내용이 강압적이라 좀 격앙됐던 것 같다"며 "법무팀과 통화했고 서로 잘 이해하며 마무리되었다. 앞으로 THE(더) 신중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번 사태와 관련 오뚜기 측은 "회사는 기본적으로 상표권에 대해 원칙적으로 똑같이 대응한다"며 "회사가 대응을 하지 않으면 일반인들은 관계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오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회사는 정치적으로 중립적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유튜브 캡처

오뚜기의 이 같은 대응은 기업에 정치색이 입혀졌다 피해가 갈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9년 분식 프랜차이즈 '국대떡볶이'를 운영하는 김상현 국대에프앤비 대표가 '코링크는 조국꺼' '문재인은 공산주의자' 등 정치적으로 편향된 내용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논란의 중심에 선 것이 대표적 사례다. 이후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매 운동이 확산하며 국대떡볶이 매출이 급감했다.

/인스타그랩 캡처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최근 인스타그램에 "난 공산당이 싫어요" 등의 정치색을 띠는 글을 잇따라 올리며 기업 주주 등 사이에서 비판을 받았다.

한편 민주당 선대위는 "선대위 공식 온라인플랫폼 이름은 '재명이네 마을'로 지지자가 운영 중인 콘텐츠 플랫폼(재명이네)과 다르다"며 "해당 보도의 홍보 포스터는 지지자가 제작한 것으로 이는 선대위와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박동휘 기자 slypd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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