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다가온 손길 꼭 붙들고 나아갑시다

2021. 12. 5.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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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은 방향감각이 없어서 길을 잘 잃어버리고 자기 집도 제대로 찾아오지 못하는 동물로 유명합니다. 양은 앞만 보고 무리를 따라가다가 앞에 가던 양이 구덩이에 빠지면 그 뒤를 따라 계속해서 구덩이에 빠져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그래서 성경은 나약하고 부족하며 어리석고 방황하는 인간을 곧잘 양에 비유하기도 합니다. 인생을 살다보면 자신의 무능력과 결핍에 대해 두려움마저 느낄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러다보면 하나둘씩 불평이 쌓이고 감사하지 못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볼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시편 23편 1절에서 자신이 처한 상황은 부족하지만 목자 되신 하나님으로 인해 전혀 부족함이 없다고 확신에 찬 고백을 하고 있습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시편 23편 1절>

부족하고 가진 것 없는 나 자신을 바라보면 감사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목자 되신 주님을 바라보면 하나님께서 주신 것들이 너무 많아 감사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1절에 나오는 ‘여호와는 나의 목자’라는 말은 히브리어로 ‘여호와 로이’라는 단어입니다. 이 고백 속에는 ‘내가 곧 하나님께서 돌보시는 양’이라는 다윗의 확신이 들어 있습니다. 우리도 연약한 양과 같습니다. 어리석고 부족하여 우리 자신의 힘만으로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입니다. 이사야 53장 6절에 나오는 ‘우리는 다 양 같아서 그릇 행하여 각기 제 길로 갔거늘’이라는 말씀은 우리의 모습을 정확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양이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좋은 목자를 만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연약함과 죄악을 메시아 되신 그리스도 예수께 담당시키셨습니다. 이처럼 좋은 목자이신 하나님은 양들이 살 수 있도록 유일한 길과 진리 되시는 예수님으로 이 땅에 오신 것입니다. 그것이 어리석고 무능하며 자기 보호 능력이 없는 양이 맹수의 공격으로부터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다윗은 많은 고난을 당하였지만 그런 여호와 하나님을 믿고 부족함이 없다고 고백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우리의 목자가 되셔서 어떻게 인도하시며 지키시는지를 2절에서 6절 말씀을 살펴보며 은혜를 나누어 봅시다.

<그가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 가로 인도하시는도다- 시편 23편 2절>

첫째로 하나님은 주의 백성의 목자가 되시기 때문에 우리를 푸른 풀밭과 쉴만한 물가로 인도하십니다. 여기서 ‘푸른 풀밭’과 ‘쉴만한 물가’라는 환경보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인도하신다’는 데 있습니다. 만일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없다면, 우리가 찾아간 푸른 풀밭과 쉴만한 물가가 아무리 좋다고 해도 우리에게 복이 될 수 없습니다. 세상의 많은 푸른 풀밭과 쉴만한 물가가 우리에게 풍성한 삶을 보장해 줄 수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절대로 인간의 욕망을 다 채울 수는 없습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없는 세상이 주는 것들은 가지면 가질수록 결핍을 느끼게 되고, 누리면 누릴수록 평강을 잃어버리고 허무함과 허탄한 생각에 빠져들게 합니다. 세상은 더욱더 우리를 유혹하고 결국에는 우리를 그 유혹에 넘어가게 합니다. 푸른 풀밭과 쉴만한 물가가 우리에게 복이 되는 이유는 그곳으로 인도하시는 분이 바로 하나님이시기 때문인 것입니다.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도다- 시편 23편 3절>

둘째로 하나님은 주의 백성의 목자가 되시기 때문에 하나님 자신의 이름과 거룩을 위해 우리를 의의 길로 인도하십니다. 광야 같은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는 연약하기 때문에 지칠 때가 많습니다. 곁에 사랑하는 가족과 동역자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 혼자서 이 험한 세상을 걸어가는 것처럼 느낄 때도 종종 있습니다. 그럴 때 우리의 영혼은 깊은 외로움에 빠져 헤어 나오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목자 되시는 하나님을 신뢰하는 믿음으로 살아간다면 주님은 반드시 우리의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의의 길, 바른길로 인도하실 것입니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시편 23편 4절>

셋째로 하나님은 주의 백성의 목자가 되시기 때문에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로 우리를 안전하게 이끄십니다. 때로는 우리의 인생이 푸른 풀밭이나 쉴만한 물가가 아닌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와 같은 고난의 한복판을 지날 때도 있습니다. 그래도 주님이 우리와 함께하시기만 하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주님의 막대기는 항상 우리의 대적의 공격을 물리치시고, 주님의 지팡이는 우리의 삶을 안전하게 인도해 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안위하신다’는 히브리어 ‘나함’에는 ‘위로한다’는 뜻도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가까운 관계에 있는 사람들과 위로를 주고받을 수는 있지만 그런 위로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위로와 본질적으로 같을 수가 없습니다. 주님께서 주시는 위로는 시작이 다르고 결과도 다릅니다. 그래서 주님이 주시는 위로를 받은 사람은 주께서 주시는 능력을 통해서, 두렵고 힘들어 포기하고 싶었던 그동안의 삶에서 벗어나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됩니다.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차려 주시고 기름을 내 머리에 부으셨으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시편 23편 5절>

넷째로 하나님은 주의 백성의 목자가 되시기 때문에 우리의 잔을 차고 넘치게 하십니다. 우리의 대적 원수는 우리가 넘어질 때까지 끊임없이 공격해 옵니다. 사탄은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흔들고, 갈등하게 하고 염려와 걱정을 하게 만들려고 쉴 새 없이 우리를 향해 달려듭니다. 이러한 원수의 도전과 공격을 막아 내는 유일한 방법은 하나님의 전신갑주밖에 없습니다. 그 전신갑주의 방패는 다름 아닌 믿음의 방패입니다. 하나님은 원수의 목전에서 상을 차려 주시고 전화위복을 시켜 주시며 믿음으로 승리하게 하십니다. 그뿐 아니라 주님의 영광에 참여하게 하시려고 우리의 머리에 기름을 바르시고 우리의 영혼을 소생시켜 주십니다. 이처럼 주님은 우리를 세심하게 보호해 주시며 차고 넘치도록 풍성한 하나님의 잔치에 참여하게 해 주시는 분이십니다.

<내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살리로다-시편 23편 6절>

마지막으로 하나님은 주의 백성의 목자가 되시기 때문에 우리를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살게 하십니다. 하나님은 선하심과 인자하심으로 평생토록 우리 곁을 떠나지 않으십니다. ‘선하심’이라는 히브리어 ‘토브’는 ‘가장 좋은 것’이라는 뜻이고, ‘인자하심’의 히브리어 ‘헷세드’는 ‘사랑’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가장 좋은 것을 준비해 놓으시고 사랑으로 우리의 삶을 인도하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은 결코 우리를 포기하시거나 버리신 적이 없습니다. 그분은 우리의 손을 놓으신 적도 없습니다. 혹여 우리가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여 그분 곁을 떠난 적은 있을지라도 주님은 우리에게서 떠나신 적이 없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시고 사랑으로 인도하십니다. 보통 주님과 우리와의 관계를 얘기할 때 손과 손을 잡는 것에 비유합니다. 그러나 주님과 우리는 서로 손바닥을 잡고 있는 관계가 아니라 손목을 마주잡고 있는 관계입니다. 그래서 설사 우리가 손을 놓는다 하더라도 하나님은 우리의 손목을 절대로 놓지 않으시기 때문에 분리될 수 없습니다.

여호와의 집은 성전입니다. 다윗은 성전을 너무 사모하고 사랑했기에 영원히 떠나지 않겠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성전을 사랑했다는 것은 곧 하나님을 향한 사랑이 뜨거웠다는 뜻입니다. 다윗이 보았던 여호와의 집은, 왕궁에 비해서는 겉보기에 볼품없는 장막에 불과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하나님을 얼마나 사랑하였던지 그런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살겠다는 단호한 고백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의 손을 붙잡고 계시는 주님의 손을 우리도 강하게 붙잡아야 합니다. 우리도 우리의 삶을 아름답게 인도하시는 주님을 따라가며 주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드리는 인생길을 걸어가야 할 것입니다.

시편 23편에 기록되어 있는 다윗의 고백이 우리의 고백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가 고백했던 선한 목자 되신 하나님은 동시에 우리의 하나님이 되십니다. 그분은 우리의 삶 가운데서 늘 우리와 함께하십니다. 우리의 삶을 아름답게 하시고 귀하게 여기시며 복되게 인도하시는 주님의 손을 꼭 잡읍시다. 선한 목자 되시는 주님의 손을 꼭 붙잡고, 날마다 주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드리는 우리 모두가 될 수 있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황덕영 목사(새중앙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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