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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 포기한 구글이 이 악물었다 "내년 봄 워치 시장을 와치해"

김경진 입력 2021. 12. 05. 18:07 수정 2021. 12. 06.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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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과 메타(옛 페이스북)가 내년 상반기 스마트워치를 출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애플과 삼성전자, 화웨이가 주도하는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에 지각 변동을 생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폴더블 포기한 구글, 내년 봄 워치 출시 전망


구글 스마트워치 렌더링 이미지. [사진 존 프로서 유튜브 화면 캡쳐]
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의 정보기술(IT) 매체 더버지에 따르면 구글은 내년 봄에 출시될 자체 스마트워치(코드명 ‘로한’)를 개발 중이다. 가격은 299달러(약 35만원) 수준이 전망이다. 지난달 구글은 삼성 갤럭시Z 시리즈보다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폴더블폰 출시를 잠정 포기했는데, 스마트워치에 대해서는 단단히 벼르는 모양새다.

구글이 준비 중인 제품은 구글의 ‘픽셀’ 하드웨어 그룹에서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픽셀은 구글의 스마트폰 브랜드로, 스마트워치 신제품이 ‘픽셀워치’가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더비지는 “픽셀폰과 거의 같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구글이 인수한 웨어러블 브랜드인) 핏빗보다 가격이 비싸고, 애플 워치와 직접적으로 경쟁하는 제품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 점유율.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구글·삼성·핏빗 통합 OS 탑재할 수도


앞서 올해 4월 IT 팁스터(정보 유출자)인 존 프로서가 공개한 구글 스마트워치의 랜더링이미지에 따르면 구글의 신제품은 둥근 모양에 베젤(테두리)이 없는 형태다. 더버지는 구글의 스마트워치가 걸음 수 측정이나 심박수 모니터를 포함한 기본적인 건강 관리 추적 기능을 탑재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구글이 삼성전자와 개발한 스마트워치 운영 체제(웨어 OS)에 핏빗 OS를 통합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렇게 되면 소비자는 기존 구글·삼성전자의 서비스에 더해 핏빗이 특화한 다양한 피트니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메타(옛 페이스북)이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진 스마트워치 렌더링 이미지. [사진 블룸버그]

메타도 스마트워치 시장에 출사표를 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메타의 스마트워치는 모서리가 둥근 형태의 사각형 모양을 띠고 있다. 애플워치와 유사한 형태다. 다만 이 제품은 다른 스마트워치와 달리 디스플레이 하단에 전면 카메라가 달려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카메라는 메타가 강점을 가진 화상회의나 확장현실(XR) 기기와 연동해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전기차 업체인 BYD(비야디)도 자체 스마트워치를 출시한다는 외신 보도도 나온다. 이 제품은 자동차의 문을 여닫는 데 사용하는‘스마트키’로 활용될 전망이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스마트워치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그 자체로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웨어러블 기기의 출하량은 올해 대비해 21% 증가한 6억8000만대 에 이를 것”이라며 “전통적인 IT 제품인 스마트폰·PC·TV의 성장률이 정체된 가운데 웨어러블 기기가 IT 수요의 저변을 확대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워치 시리즈7 제품. [사진 애플]


구글과 삼성 “라이벌이자 연합군”


특히 구글의 행보가 주목된다. 삼성전자와 협력 관계이면서 경쟁구도를 형성할 수 있어서다. 삼성전자는 구글과 함께 만든 ‘웨어 OS’를 적용한 갤럭시워치4를 등에 업고 애플을 맹추격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3분기 삼성전자는 14.4%의 점유율로 애플(21.8%)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여기에 같은 OS를 쓰면서 비슷한 가격대의 구글 스마트워치가 출시되면 시장에서 판도가 흔들릴 수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기기만 놓고 보면 경쟁 관계를 형성할 수 있겠지만 OS 통합으로 안드로이드 생태계가 확대된다는 차원에선 ‘윈윈’하는 효과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구글과의 통합 OS인 웨어 OS를 탑재한 갤워치4 출시 후 글로벌 점유율이 확 늘었다. 사용할 수 있는 앱(애플리케이션)이 많아지고 배터리 성능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워치4 제품 사진. [사진 삼성전자]

구글 역시 갤워치4 덕분에 스마트워치 OS 점유율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점유율이 28%에 달했던 애플워치 OS는 갤워치4가 출시된 이후인 올해 3분기 점유율이 21.8%로 쪼그라들었다. 이에 비해 웨어 OS(17.3%)와 핏빗(4.4%), 삼성전자의 타이젠 등 안드로이드 기반 OS 연합군의 점유율은 23.7%로 성장했다.

임수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구글은 삼성과의 협력을 통해 웨어러블 OS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고 앞으로 더욱 개방적인 웨어러블 플랫폼으로 탈바꿈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삼성이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빠르게 성장하는 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저렴한 모델을 2~3년 내 출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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