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변곡점 맞는 통신망사용료 갈등..넷플릭스·SKT, 조만간 만난다
박정호부회장 만나 협의 예정
5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헤이스팅스 CEO는 이달 중·하순께 한국을 직접 찾아 박 부회장과 만나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
넷플릭스가 한국 SK브로드밴드와 망 사용료 지급을 둘러싸고 소송을 진행 중인 가운데 SK그룹의 미래 성장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박 부회장을 만나 광범위한 사업 협력을 논의할 것이라는 전언이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헤이스팅스 CEO가 어떤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SK텔레콤과 논의할지 의제까지 확인되지는 않고 있다"며 "분명한 건 그의 방한을 통해 넷플릭스와 SK그룹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인 웨이브 간에 중요한 협력 모멘텀이 확보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달 중순으로 조율되고 있는 양사 간 최고위급 회동은 최근 갑자기 불거진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오미크론)와 정부 방역지침에 따라 조정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헤이스팅스 CEO의 방한은 SK브로드밴드와 망 사용료 지급 분쟁 등 넷플릭스가 한국에서 직면한 다양한 협력과 갈등 해결 방안을 적극 풀어나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법률 분쟁이라는 극한 대립 국면을 풀기 위해 양사가 통 큰 협력 사업으로 이른바 '빅딜'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SK브로드밴드와 한국 법원 소송에서 패소할 경우 넷플릭스는 유사 갈등을 빚고 있는 유럽 통신사들로부터 연달아 소송을 당할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
박 부회장도 올해 상반기 기자들과 만나 헤이스팅스 CEO를 만나고 싶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상호 법률 분쟁에도 불구하고 넷플릭스와 SK텔레콤이 협력할 수 있는 공간이 크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OTT 업계 관계자는 "'오징어 게임'에 이어 '지옥'이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넷플릭스가 한류 콘텐츠 생태계에 보다 강한 결속력을 만들려고 할 것"이라며 "토종 OTT 업계의 대표 격인 박 부회장과의 회동은 이 같은 맥락에서 당연한 행보"라고 말했다.
넷플릭스 CEO 곧 방한
망사용료 두고 소송전 벌여
넷플릭스, SK브로드밴드와
대법원 판결전 합의 여부 주목
'오징어게임'후 한류파워 관심
콘텐츠 협력 등 상생 모색할듯
이르면 이달 중·하순으로 조율되고 있는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와 박정호 SK텔레콤 부회장 간 만남을 앞두고 재계에서는 이 같은 기대가 흘러나온다. 세계 최고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와 토종 OTT인 웨이브를 이끄는 리더 간 첫 공식 회동이라는 점은 물론 양측이 망 사용료 문제로 첨예한 갈등을 벌여왔다는 점에서 양사가 협력의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넷플릭스는 현재 한국에서 SK브로드밴드와 망 사용료 지급을 둘러싸고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다. 지난 6월 1심 법원은 "넷플릭스가 연결에 대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며 SK브로드밴드 손을 들어줬지만 넷플릭스가 항소한 데 이어 SK브로드밴드도 부당 이익을 청구하기 위한 반소를 제기하며 사태가 장기화할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지난 10월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전 세계적 플랫폼은 그 규모에 걸맞게 책임을 다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면서 방송통신위원회 등 규제당국이 넷플릭스 망 사용료 문제를 들여다보고 있다. 망 사용료에 대한 합리적 부과 여부를 챙겨봐 달라는 문 대통령 발언이 나오자 11월 딘 가필드 넷플릭스 부사장이 급히 방한해 규제당국과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 위원을 만나기도 했다. 이후 한 달여 만에 헤이스팅스 CEO가 한국을 찾는다는 점에서 한국 내 소송전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사이 유럽을 중심으로 전 세계 통신사도 넷플릭스를 상대로 SK브로드밴드가 주장하는 동일한 논리를 들어 망 사용료 대가 지급을 주장하고 나선 상태다.
아직은 조심스럽지만 이번 회동을 계기로 양사가 망 사용료 분쟁을 대법원까지 끌고 가지 않고 법원 조정으로 합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SK텔레콤 입장에서 양사 CEO가 만나 접속료 문제를 뛰어넘는 새 협력의 계기를 마련하면 다양한 신사업에서 넷플릭스와 시너지를 낼 수 있다. 특히 최근 SK스퀘어를 분리하며 본격적인 신사업 투자에 나선 SK텔레콤은 오리지널 작품에 대한 대체불가능토큰(NFT) 발행 사업 등도 함께 모색해볼 수 있다.
국내 OTT 업계도 이번 헤이스팅스 CEO 방한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오징어 게임'을 비롯해 K콘텐츠가 잇따라 성공한 이후 헤이스팅스 CEO가 방한하는 것은 한국 OTT 생태계에 보다 강력한 연결고리를 만들겠다는 전략적 행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동인 기자 / 우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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