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대위 닻 올리는 윤석열호..尹 "기다리는 것이 제 리더십"

입력 2021. 12. 5. 18:26 수정 2021. 12. 6.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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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회동’으로 당 내부 갈등을 봉합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6일 열리는 선거대책위원회 공식 출범식을 하루 앞두고 선대위 진용을 거의 마무리했다. 5일엔 2030 세대에서 ‘비니좌(비니+본좌)’로 통하는 청년 사업가 노재승(37)씨, 호남에서 4선을 지낸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을 공동선대위원장에 임명하는 등 비어있던 선대위 인선의 빈칸을 채워나갔다.

이는 지난달 5일 윤 후보가 당 경선에서 승리한 지 꼭 한 달 만으로, 윤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가끔은 시간도 일을 한다. 과감하게 추진할 때는 추진하지만 기다려야 할 때는 기다리는 것, 그것이 제 리더십”이라고 썼다.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를 방문, 윤석열 대선 후보를 만나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선대위 상층부는 우여곡절 끝에 합류한 김종인 총괄위원장을 정점으로 이준석ㆍ김병준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이 구성한다. 공동선대위원장은 원내지도부인 김기현 원내대표와 김도읍 정책위의장, ‘홍준표 경선캠프’ 선대위원장이었던 5선의 조경태 의원,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사할린 강제이주 동포의 손녀인 스트류커바 디나 등 기존 인선 외에 이날 두 명이 추가돼 모두 7명으로 꾸려졌다. 선대위는 이날 피부과 전문의 함익병씨도 공동선대위원장 명단에 포함했으나 “여성은 국방의 의무를 지지 않으니 투표권을 제한해야 한다” 같은 과거 발언이 논란이 되자 발표 두 시간여 만에 보류했다.

직능총괄본부장에 김상훈(3선)ㆍ임이자(재선) 의원을 내정하는 등 선대위원장단 산하 일부 본부장 인선도 발표했다. 특히, 일찌감치 내정 소식이 알려졌으나 김종인 위원장의 더딘 합류로 발표가 미뤄졌던 임태희 전 이명박 대통령 비서실장은 총괄상황본부장을 맡는다. 임 본부장 산하에는 실무를 담당할 종합상황실ㆍ전략기획실ㆍ정무대응실ㆍ정세분석실을 따로 둔다. 이 조직은 사실상 ‘김종인 직할 부대’가 될 예정으로 강원지역 재선인 이철규 의원이 종합상황실장을, 김근식 경남대 정외과 교수가 전략기획실장을 맡을 예정이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이끄는 정책본부와는 별도로 후보 비서실 내 정책실도 신설됐다. 강석훈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정책실장을 맡고, 이상민 변호사와 박성훈 부산시 경제특보, 김현숙 전 청와대 고용복지수석이 정책위원으로 참여한다. 이양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비서실 내 정책실은 후보 메시지나 인터뷰 등을 주로 담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준석 대표가 추천했지만, 윤 후보 측이 반대했던 황규환 전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선대위 대변인에 새로 선임됐다.

선대위 합류가 확실시되는 금태섭ㆍ윤희숙 전 의원은 보직과 역할을 막바지 논의 중이다. 금 전 의원은 “(합류쪽으로) 의견을 나누는 중이지만 구체적 자리는 아직 미정”이라고 했고, 윤 전 의원 역시 “내일 선대위 출범식엔 참석 안 한다. 선대위 내 직함이 결정되면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4일 오전 부산 수영구 부산시당에서 열린 선거대책회의 함께 참석하고 있다. 윤 후보와 이 대표는 이날 함께 부산에서 공동 선거운동을 펼친다. 연합뉴스


선대위 ‘원톱’이 된 김종인 위원장은 이날 오전 11시 45분께 여의도 당사로 나와 윤 후보와 마주 앉았다. 이날 인선 내용은 두 사람의 회동 뒤에 발표됐다. 김 위원장은 당사를 떠날 때 기자들과 이런 문답을 주고받았다.

Q : 후보와 무슨 이야기 나눴나.
A : “당면한 현실 중 후보가 가장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을 얘기했다. 코로나 사태는 대선과 그 이후까지 어이질 거다. 많은 계층이 경제적으로 황폐한데, 대통령이 어떻게 조기에 수습할 것인가 등 여러 얘기를 나눴다.”

Q : 김병준 상임위원장은 자유주의자고, 김종인 위원장은 국가주의자란 평이 있다.
A : “국가주의자와 자유주의자가 따로 있겠나. 김병준 위원장은 경제에 대해 큰 상식 없는 사람들이 쉽게 얘기할 수 있는 시장주의 내세워 자유주의자처럼 하는 거다. 지금 전세계가 코로나 맞이했는데, (국가가) 개입 안 하면 누가 해결하나. 4월에 코로나 중장기로 갈지 모르니 100조 예산 확보하자고 얘기했다. 통상적 사고방식으론 해결 못 한다.”
김 위원장은 “지금 선대위에 처음 왔다. 앞으로 선대위가 어떻게 굴러가는지는 여러분이 보시면 된다”는 말을 마친 뒤 당사를 떠났다.

선대위 출범식은 6일 오후 2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 경기장 케이스포(KSPO)돔에서 열린다. 선대위는 윤 후보 부인 김건희씨가 출범식에 참석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불참하는 것으로 정리했다고 한다.

현일훈ㆍ최민지 기자 choi.minji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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