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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재 기둥 치솟아 암흑 변했다" 인니 자바섬 110명 사상

정영교 입력 2021. 12. 05. 19:08 수정 2021. 12. 06.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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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바섬 동쪽에 위치한 스메루 화산 대형 분화로 발생한 화산재가 동자바주(州) 루마장 지역의 공장 건물을 뒤덮은 모습. [AP=연합뉴스]

인도네시아 자바섬 동쪽에 위치한 스메루 화산에서 지난 4일(현지시간)부터 대형 분화가 발생해 13명이 숨지고 98명의 부상자가 나왔다. 화산 분화로 12㎞에 달하는 화산재 기둥이 동자바주(州) 루마장 지역을 덮치면서 추가 인명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은 이날 스메루 화산 분화로 13명이 숨지고 임산부 2명을 포함해 98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발표했다. BNPB는 연기가 눈 앞을 가려 이동이 힘든 상황에서 지금까지 902명의 주민이 대피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구조대를 현지로 급파해 고립 주민 구출, 구호 물품 제공 등에 나섰다. 당국은 전날 화산 인근 광산에 고립됐던 10명을 구조하기도 했다. 분화 충격으로 대부분의 건물이 파손됐고 뜨거운 열기와 화산재 때문에 질식사한 가축들도 속출했다. AP는 BNPB를 인용해 부상자 가운데 57명이 화상 등으로 병원에 입원했으며 이 중 16명이 위독한 상태라고 전했다.

루마장 지역 책임자인 토리쿨 하크는 "두꺼운 화산재 기둥으로 인해 여러 마을이 암흑으로 변했다"며 "수백 명의 주민이 임시 대피소로 대피하거나 다른 안전한 지역으로 떠났다"고 말했다. 그는 "정전으로 대피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화산재와 용암이 비와 섞이며 두꺼운 진흙을 만들어 루마장과 인근 대도시인 말랑을 연결하는 다리들이 유실됐다"고 밝혔다.

BNPB는 화산 분화구로부터 반경 5㎞ 이내의 접근을 금지하는 명령을 내렸다. 인도네시아 교통부도 화산재가 5만 피트(15.24㎞) 높이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해 항공사들에 화산 인근 항로를 피하도록 안내했다고 밝혔다.

이번 세메루 화산의 분화는 산 정상에 있던 용암돔이 무너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코 부디 레로노 인도네시아 지질학연구소장은 AP에 "며칠 동안 내린 뇌우로 해발 3676m의 세메루산 정상을 덮고 있던 용암돔이 붕괴됐다"며 "(이로 인해) 화산에서 분출한 가스와 용암이 토요일(4일) 최소 두차례 걸쳐 800m를 이동해 인근 강으로 흘러 들어갔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위치하고 있어 화산과 지진 활동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스메루 화산은 자바섬에서 가장 높은 화산으로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에도 분화한 바 있으나 당시에는 인명 피해가 없었다.

한편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는 이날 오전 8시47분 인도네시아 몰루카제도 할마헤라섬 북쪽 해상에서 규모 6.0의 강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할마헤라섬은 스메루 화산과 약 2000㎞ 떨어져 있다.

정영교 기자 chung.yeongg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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