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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따로' 챙긴 이재명, 호남 결집 호소.."검찰 국가는 안 돼"

김상범 기자 입력 2021. 12. 05. 21:09 수정 2021. 12. 05.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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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2박3일간 구석구석 찾아가
‘지역 소외’ 언급하며 달래기
즉석 거리 연설로 직접 소통
주력 산업·숙원 과제 챙겨

지나가는 길에 들른 것 아닙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5일 전북 정읍시 샘고을시장에서 연단에 올라 즉석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주말 동안 전북 일대를 훑으며 호남 민심 잡기 일정을 마무리했다. 광주·전남에 비해 중앙정치의 관심권에서 상대적으로 벗어나 있던 전북의 소외감을 달래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당의 심장부인 호남 지역의 결집으로 지지율 발판을 굳히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 후보의 지난 주말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의 행선지는 전북이었다. 그는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전주·김제·임실·정읍 등 전북 지역을 두루 방문했다.

이 후보는 지난 3일 전주 한옥마을 거리에서 연설을 통해 “비록 제 신념에 부합해서 주장하는 정책들이 있다 하더라도 국민이 이해하지 못하고 동의하지 못하면 하지 않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4일 군산 공설시장에서는 “제가 출신이 비천한 집안이라 주변을 뒤지면 더러운 게 많이 나온다”고 했다. 조카 살인, 친형 강제입원 등 가족 관련 의혹에 대한 방어 차원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5일 정읍 전통시장에서 “검찰독재는 군사독재만큼 위험하다. 검찰을 위한, 검찰에 의한, 검찰의 국가가 절대 돼서는 안 된다”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비판했다. 완주에서 열린 ‘국민반상회’ 행사에서는 윤 후보가 탄소 감축 목표 하향을 시사했다면서 “그렇게 하면 나라 망한다. 쇄국정책 하는 대원군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는 ‘5급 행정고시를 없애지 말아달라’는 질문을 받고 “사법시험도 일부 부활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진안군에서는 “기본소득은 지금 당장은 논쟁이 많아 당장 시행하지 못할지라도 미래사회 언젠가는 해야 할 일”이라며 ‘농어촌 기본소득’의 도입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김대중 전 대통령도 다녀갔던 정읍의 한 교회에서 부인 김혜경씨와 함께 예배를 드렸다.

지역의 주력 산업과 숙원 과제들을 챙기는 모습도 보였다. 이 후보는 지난 3일 익산시 국가식품클러스터 관계자들과 식품산업 경쟁력 강화에 대해 간담회를 가졌고, 4일 전북 최대 현안인 새만금 개발사업을 “깔끔하게 정리하겠다”고 했다. 이날은 완주군의 완주수소충전소 및 수소에너지 연구원을 방문했다. 민주당은 “취약한 산업, 열악한 경제기반으로 서운하셨을 도민들의 말씀을 경청하는 취지”라고 했다.

전북 출신 유력 정치인이자 대선 경선 후보였던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도 만났다. 이 후보는 지난 3일 전주 한옥마을의 한 식당에서 정 전 총리와 만찬 회동을 했고, 정 전 총리는 지지자들을 향해 “오늘을 통해 이 후보가 골든크로스(지지율 역전)를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 전 총리는 전북 무주·진안·장수에서 내리 4선 국회의원을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진안군 인삼상설시장, 장수군 전통시장, 무주군 식당 방문 일정을 추가하며 전북 내에서도 개발 소외지역으로 여겨지는 ‘무진장(무주·진안·장수)’ 지역을 방문했다. 이 후보는 지난주 광주·전남 지역 매타버스 때는 이낙연 전 대표의 고향인 영광에서 일정을 마무리했다.

중도·무당층으로의 외연 확장을 시도 중인 이 후보가 당의 전통적 지지층인 호남의 내부 단속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지난달 25~29일 광주·전남을 4박5일간 찾는 등 호남 챙기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민주당 정치인이 전국 유세에서 전북만 따로 찾는 일은 드물다. 이 후보는 지난 4일 “전남·광주를 갔다가 올라오는 길에 전북을 들렀더니 ‘우리가 흑싸리 껍데기냐’고 말하고, 전북을 먼저 가고 전남·광주를 가니 ‘지나가는 길에 들렀느냐’고 하더라”며 “이번에는 전북의 소외감을 고려해 전북 일정을 따로 잡았다”고 밝혔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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