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연, 성폭력 임신' 입장문에.. 진중권 "해선 안될 말" 썼다 삭제

김소정 기자 2021. 12. 5.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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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상임위원장직을 사퇴한 조동연 서경대 교수 측이 5일 혼외자 논란과 관련해 “2010년 8월 제3자의 끔찍한 성폭력으로 인해 원치 않는 임신을 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이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페이스북에 “사실이더라도 해서는 안 되는 말”이라고 썼다가 삭제했다.

민주당 선대위 법률지원단 부단장 양태정 변호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조동연 교수의 입장문’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양 변호사에 따르면 조 교수는 2010년 8월 제3자의 성폭력으로 원치 않은 임신을 하게 됐다. 당시 군인 신분이었던 조 교수는 폐쇄적인 군 문화, 사회적 분위기, 가족의 병환 등을 이유로 성폭력 사건을 신고하지 못했다고 한다. 또 조 교수는 전 남편의 혼인관계가 사실상 파탄이 난 상태였고, 종교적 신념 때문에 아이를 지우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5일 밤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삭제한 글/진 전 교수 페이스북

양 변호사는 “조 교수는 성폭력 이후로 가해자로부터 배상도, 사과도 전혀 받지 못했지만 최선을 다해 자녀들을 사랑으로 보살피며 키우고 있다”고 했다.

이어 “조 교수는 이혼 후 현 배우자를 소개받아 만나게 됐다. 현 배우자는 물론 그 부모님께도 위와 같은 사실을 말씀드렸다. 그분들은 이러한 사실을 모두 이해하고 진심으로 위로해 줬다. 그 노력으로 조동연 교수는 지금의 배우자, 자녀들과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있다”고 했다.

조 교수의 자녀와 차영구 전 국방부 정책실장이 연관이 있다는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 주장에 대해선 “전혀 관련이 없다”며 “허위사실로 피해를 입은 차영구 전 정책실장 역시 가로세로연구소 등에 대한 형사 고소 등 법적 조치를 빠른 시일 내에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했다.

이어 “조 교수는 성폭력으로 원치 않는 임신을 하게 됐지만 그 생명에 대하여 책임을 지고 있다”며 “조 교수의 어린 자녀와 가족들은 아무런 잘못이 없는 바, 부디 이들에 대한 보도와 비난은 멈추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얼마 뒤, 진 전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동연 ‘성폭력으로 원치 않는 임신...상처받은 분들께 사과”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한 뒤 “사실이더라도 해서는 안 되는 말”이라고 적었다. ‘성폭력으로 원치 않는 임신’이라는 발언을 문제삼은 것으로 보인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새롭게 올린 페이스북 글/진 전 교수 페이스북

그러나 이 글은 1시간도 안 돼 삭제됐고, 곧바로 새 글이 올라왔다. 진 전 교수는 “방금 올린 글 취소한다”며 “그 판단은 내가 내릴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내 생각이 짧았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댓글로 “내가 엄마보다 아이의 미래를 더 걱정할리는 없지 않냐”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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